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 정호승의 새벽편지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라딘 7월 셋째주 "책 드려요"이벤트 당첨 답례(?) 뒤늦은 리뷰
*
이벤트 당첨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특히, 도서에 관해선 왠만하면 리뷰를 남기는 것으로 답례를 했어야 했는데-
책을 수령하고 다른 책들을 보느라, 이벤트 당첨 책자를 잠시 미뤄두고 있었지 모예요 -
왠지 약속을 지켜드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막~ 허겁지겁 책을 억지로 보려고 했었지요ㅜㅡㅜ
형식에 맞춰드려야 한다는 맘이 급하다 보니 책이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거에요~
아효~..혼자서 괜히 양심에 찔렸엇나봐요 헛헛~~!!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죄송한 마음은 잠시 미뤄두고 책을 천천히 읽어가기로 맘먹었어요.
그리고 시인 정호승의 새벽편지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에

몰입해 보았지요.
*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의 고귀함, 그 고귀함이 있어 나도 있습니다.
*​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 <두근구든 내 인생>을 저는 주인공 아름이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았습니다.
단순히 '어른스러움'에 관한 것에 초점을 두고 읽었는데,
같은 소설을 다른 관점으로 본 블로거가 있으시길래- 깜놀~
아름이가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 많은 것을 보고 가기 위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아주 흔한 것들을 아주 섬세하고 귀하게 바라본

예쁜 글귀들이 많았다는 걸

다른 블로거를 통해서 알게되서,

<두근두근 내 인생>을 다시 한번 더 읽게 되었지요.
다시 보니 살아있는 생명의 존귀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 여운이 있다는 것을 저는 차마 생각치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시인 정호승의 새벽편지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를 통해서

그 여운을 다시 이어 갈 수 있엇습니다.
*
자본주의 사회와 시장경제 속에 우리가 몸을 담으면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 경쟁만 하고 살아갑니다.
단순한 제 주변 상황만 보아도, 많은 정보들은 넘쳐나고 그 정보들을 소화시키기도 전에 새로운 것들이 넘쳐나서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을 제때 소화시키지 못하는 내 자질이 부족한 것인지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지금 세태가 정상인 것인지 ..
헷갈릴때가 참 많습니다.
그런 빠른 흐름에 사실 너무나 많이 지쳐있었고 <느린 삶>에 대해서 차분하게

고민하고 있던 찰나였어요.
정호승의 새벽편지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에서는
종교적인 색채가 느껴지긴 하나
어떤 특정 종교에 매어 있지 않고, 인간 삶에 큰 영향을 주거나 남기고 간 많은 분들의 사례를 이야기해주고, 자연을 읽어줍니다.
선인장이 사막에서 적당량의 수분만 머금는 이유와
독수리가 인간과 비슷한 수명을 살아가는데, 독수리가 삶을 연장하는

고통의 순간을 이야기 해줍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인간사에 대입해 볼 수 있지만,
우리 인간은 그런 자연적 순리를 많이 거스르고 살아가고 있다는 깨달음과,
자연과 가까워지면 우리인간은 더욱더 내면적으로

풍요롭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나레이션 하듯, 소곤소곤 읽어줍니다.
우리는 너무나 빠른 삶을 살아가기에 우리주변에 일어나는

소소한 것들은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그러한 소소한 것들도 자연의 순리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다 귀하다는 진리도 얻게 되지요.
하지만 우리는 이들을 너무 무시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
문체가 간결하고 편안합니다.
그래서 눈도 편안하고 마음도 편안합니다.
무엇보다 시인 정호승씨가 고해성사 하듯 자신의 내면을 다 보여주면서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나 자신을 바라 보는 시간을 애써 가져본다.
아무래도 내 속에 남을 의식한 허황된 아름다음이 가득 차 있는 듯하다.
남을 의식한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이 아니고,
남을 의식한 삶은 내 삶이 아닌데도 내 눈은 늘 남을 향해 시선이 고정돼 있다. p.96"
 
그러니까,
 나또한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나또한 원망에 쌓여 욕심에 묻혀 살아가는 사람 중에 한사람이다,
그러나 자연과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삶을 배워가고 있노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산문집을 통해서 누구나 삶에 애환을 끌어 안고 살아간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리고 인생은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살아갈만 하다고 위로해줍니다.
특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이 틀리지 않았다고 잘살아 가고 있노라고 격려해줍니다.
방향이 헷갈려서 혹은 보이지 않아서 방황하고 있을때는 등대와 등불이 되어줍니다.
*
산문집에는 너무나 주옥같은 말들이 많아서 줄을 그으면서 보고 있어요.
명언으로 정리해서 그때그때 읽어보면 좋을 듯하고
이 산문집 자체가 삶의 바이블 혹은 지침서 역할을 할거에요.
​위로받고 격려받아보세요-
우리는 그만큼 귀한 존재이며 우리가 있기에 세상도 있고
세상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