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괜찮은
마가 지음 / 불광출판사 / 201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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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휴가차 한국에 온 미진이와 마음의 힐링이 필요해서 진주 의곡사 절을 찾았다.

진주 도심에 그런 절이 있는 줄도 몰랐고, 그렇게 학식이 풍부한 스님을 직접 찾아뵈서 많은 이야기를 해본 것도 처음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맑게 공을 들이면서 살아가시는 분들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진취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고립되 있던 머리와 마음의 물고가 트였고..가뿐했다.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스님께서 책한권을 선물해주셨다. 

'알고 보면 괜찮은'책이라는 것도 인연따라 만나지는 것 같다. 늘 머릿속에 또- '알고보면 뻔하지..뭐' 이러면서 늘 외면했던 많은 자료들이 있었는데 "알고보면 진짜 괜찮을 것'같은 책과 조우하게 되었다.

 

 

 알고보면 물처럼 마음으로 흘러들어오는 이야기

 

 

 

마가 스님이라는 남자 스님이 쓴책이라고 믿지 않을 정도로 첫 페이지는 아주 포근하고 부드럽게 이야기가 전개 된다.

물론 마가스님 자신의 이야기와 상처를 먼저 오픈하고 불법(佛法)을 아주 편안하게 전달한다.

종교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새로운 표현들을 담아서 자신의 상처를 외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그리고 마가 스님을 한대 쳤던 감동적인 글귀들을 중간 심어주면서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부가 설명을 해준다.

 

'누구나 내면에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습니다. 지금 고통을 받고 있다면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내면을 바라보세요. 어쩌면 그 아이가 웅크리고 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아이에게 손을 내미세요..(중략).. 그러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을거에요..

틱낫한 스님..p. 31'

 

모든 사람 마음 한켠에는 어린아이같이 순수하면서 여린마음을 지닌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쉽게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마음 깊숙한 곳에 응어리와 상처가 자릴 잡고 있어서 우리 일상에 많은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왠만한 사람들은 그런 여린자신과 상처, 응어리와 마주하지 않고 외면하려고 한다는 것. 그것이 인생의 큰 문제점이라는 것도 시사하는 것 같다. 마음 속 깊이 박힌 상처와 응어리에 용기있게 마주할 수록 사람의 마음과 영혼은 자유로와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가스님은 우리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달래듯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주요 주제는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상처로 일그러저 있는 진짜 나자신과의 화해 그리고 용서

 

 

 

 

나부터도, 타자에게 의사를 전달하게 강력하게 어필하면서 타자의 기선을 제압하거나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아니라고 부정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내 마음 한켠에서는 "넌 지금 상대방에게 너무 강하게 의사를 전달하고 있어'라는 신호가 전해져도 억지로 외면한다. 외면할 수록 내맘 한켠은 불편했었다. 불편한 마음이 지속되어서, 한번정도 마음을 먹고 그 신호와 직면해본적이 있다. '그래. 나는 상대방에서 상처를 줬어. 내 방법이 잘못된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마음의 짐이 한번에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이처럼 내마음에서 전달하는 진심. 그것을 들으려하지 않았다.

과도한 자기애에 사로잡혀서 내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게 다 잘못되는 것인 줄 알고 내 마음속 진실을 외면했다.

과도한 자기애에 대하여 마가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 과도한 자기애는 대부분 남과 자기를 비교하는 데서 비롯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자기의 가치를 아는 이는 굳이 열등감을 느낄 이유가 없습니다. 밤하늘에 뜬 별들을 보십시오. 서로를 돋보이게 할 뿐이지 자신을 뽐내려고 다투지 않습니다..p. 104'

 

이처럼 우리 자신의 잘못된 자화상을 보고 아니라고 합리화하는 동안 우리자신의 참모습은 일그러저 간다.

그리고 어떻게 우리자신의 가치를 알아가는지 조차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처럼 온갖 우리자신의 진심, 진실, 우리 내면의 상처, 과거의 우리자신, 우리자신에 상처를 주었던 상황,환경,인물등을 우리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직면하면서 용서하고 화해할 필요가 있다고 마가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중략) 달라이 라마 존자도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자비이자 사랑]이라고 말했습니다...(중략)..용서와 화해는 남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을 자기 자신에게 한없이 평화를 주는 행위입니다...p.69'

 

남을 위하듯 내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 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고 어두운 구렁텅이에서 구출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기억하기 싫었던 과거의 내모습, 상처, 내가 상처주었던 사람들, 혹은 내가 상처받았던 환경과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하면서 화해를 했다.

 

물론 마가는 명상쪽으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종교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듯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 않는 것 같다.

종교적 행위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명상을 통한 "쉼이 곧 깨달음'이라고 언급한다. 그래서 그가 전하는 다양한 명상방식은 이질감 있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그가 말하는 명상의 정의는 '지금 이 순간, 알아차림'(p.248)이라고 한다.

그가 내린 정의를 두고 우리는 지금 이순간을 얼마나 잘 알아차리며, 우리에게 숨을 쉴 수 있는 휴식은 제대로 제공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1분이라도 우리에게 휴식을 주고 우리자신이 진정 무엇을 바라는지 제대로 알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특히 보여지는 물질적인 목표에 이끌려서 우리내면이 전하는 소리에 귀를 못 기울이는 사실을 우리는 인지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불법을 통해서 보는 세상 이야기 그리고 상식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점들의 심각성을 언급한다.

마가 스님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껴안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한국이 직면한 자본소득분재배울과 노동소득분배 양극화, 중심부일자리와 주변부일자의 이중구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중구조, 부동산 소유의 이중구조등의 심각성을 어필하면서 우리시대의 필요한 리더상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가 [도덕경]을 빌어 언급한 물과 같은 리더십은 다음과 같다.

 

'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아무리와도 다투지 않고 무엇을 억지로 하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도 만물을 이롭게 한다. 물은 뭇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몸을 두려 한다...(중략)..그는 억지로 바로잡고자 애쓰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가장 능률적으로 일하고, 가장 적절한때에 움직인다..p. 118'

 

낮은 곳에서 흘러드는 물처럼 모든 것을 품어 안을 수 있는 마음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그는 당부한다. 그만큰 우리시대의 지도층이 안고 있는 숙제가 많고 책임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잘 닦이고 여러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명품 사람'됨과 시대가 필요한 수평적 리더십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인물이 살아온 배경을 설명하며 그들의 삶에 대한 철학도 전달해주기도 한다.

'위에서 손해를 보고 아래가 이득이 되게 하라. 그것이 국가가 할일이다p.117'라고 외친 조선의 왕 정조 이야기를 비롯하여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정치를 하라'고 후임 대통령에서 말을 남긴 브라질 35대 대통령 룰라, 법정 스님의 '무소유',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즉 섬기는  리더십의 대표적인 인물이 슈바이처박사, 테레사 수녀, 마하트마 간디 등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서 닫혀있는 우리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그 외에 다양한 주제하에 여러가지 일화들을 소개하여 책이 종교서적에만 머물지 않고 심리학, 철학, 교양 및 시사상식도 같이 포함되어 있어서 책을 읽어가는 재미가 더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내 마음의 모든 상처와 응어리에 직면하고 조금더 넓은 통찰력을 가져 마음을 넓히고 진정한 자신을 찾고 하는 분들과 마음의 힐링이 필요하고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freed77/2200343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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