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를 썼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두번째 작품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Analfabetes Som Kunde Rakna>가 출간되었다.
이번달 중순에 출간된 작품이라 아주 따끈따끈하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책보다는 영화로 먼저 접했고
영화로 보아도 요냐손의 작품은 엉뚱 영리하게 상황을 전개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대 안되지만 말이되는.. 그것이 작가 요나손의 스타일임은 확실한 것 같다.
 
이 작품의 영문 제목은 <The Girl who Saved the King of Sweden>인데
우리나라식의 제목이 더 맛깔스럽고 독특하게 느껴진다.
제목에서 풍겨나는 뭔가 언발란스 한듯 특히한 냄새가 나는 작품이 궁금했다.
 

 

 

 인생을 살아가거든 까막눈이 여자 놈베코 처럼-

 

 

이 작품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소웨토 공동변소에서 똥을 치우며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흑인 놈베코의 기상천외한 모험담을 담고 있다.

 

놈베코는 다른 주민들처럼 까막이였지만 수에 대한 감각이 탁월했으며, 어느 날 옆집 호색한 타보를 알게 되면서 글과 말을 배우게 되고, 라디오를 통해서 스웨토 밖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놈베코가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자유를 갈망하게 된다. 그러던 중, 타보는 갑작스런 습격을 당해 죽음을 맞이하게 얼떨결에 놈베코는 수백만 달러에 해당하는 28개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게 된다. 공동변소 관리를 뒤로 하고 그녀는 소웨토를 벗어나 자유를 찾아 요하네스버그에 오자마자..이상한 주정뱅이 차에 치여서 사고를 당하면서 그녀의 인생은 꼬여가기 시작한다. 자유를 찾은 듯하지만 "백인차에 치인 죄(?)'로  주정뱅이 엔지니어의 비밀 핵연구소에서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놈베코는 연구소에서 노예생활은 공동변소관리를 할때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라 여기며 현실에 순응했고 그런 조건 속에서 그녀는 짬짬이 활용하여 학식을 키워나게 된다. 이 연구소에서도 상황을 좌충우돌 이상하게 돌아갔으며 또 다른 우연으로 그녀는 스웨덴으로 넘어오게 되는데.. 그녀 혼자 온 것이 아니라 단순 착오로 '핵폭탄'을 떠안게 된다.

 

이 핵폭탄을 두고 놈베코 이외에 여러사람들이 얽히게 된다. 이름이 똑같은 쌍둥이형제 무뇌아 홀예르1&지성인 홀예르2(쌍둥이 형제의 이름이 똑같다) , 홀예르1 애인인 불같은 성질의 셀레스티네, CIA가 자신을 찾는다며 불안하게 숨어서 살아가는 미국인 도공, 감자농장주 예르트루드(비르타넨 백작부인), 놈베코를 쫓는 모사드 A와 B, 그리고 중국 후지타오 주석.. 마지막으로 맨손으로 닭목을 꺽어 닭볶음탕 재료를 준비하는 스웨덴 국왕과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청소하는

 수상까지..!!

 

자가보유(?) 중인 핵폭탄을, 아무런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놈베코 일행들(얼굴을 똑같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른 쌍둥이형제, 셀레스티네, 예르트루드)은 20여년간 수많은 준비과정을 거치지만, 그만큼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시행착오를 엄청 많이 격게된다. 놈베코와 홀예르2가 잘 차려놓은 밥상을 홀예르1과 그의 휘발유같은 여친 셀레스티네가 항상 엎어버렸다. 그럴수록 핵폭탄제거 작전은 항상 수포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놈베코는 항상 재치있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대처하게 된다. 마침내 핵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정신이 올바로 박혀있지 않은 사람들 투성이 같다. 그나마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은 주인공 놈베코와 그녀의 연인 홀예르2였다. 놈베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람이하의 취급을 받고 자라지만 나름대로의 명석한 회전력과 영민함으로 재치있게 인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홀예르2는 군주제 타파를 지향했던 아버지의 고집스러움으로 홀예르1의 꼭두같이처럼 살아야만 했다.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존재해야만 했고 형 홀예르1의 그늘에서 벗어난, 늘 자신다운 삶을 살아가길 갈망했다. 이런 홀예르2를 통해서 자신의 닮을 점을 찾아낸 놈베코는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고 홀예를 2를 내조하면서, 사고뭉치 커플들을 돌봐가면서, 일을 진행해간다.

 

놈베코는 사람취급을 못받았던 최악의 환경에서 살다가 자유를 찾아 그곳을 탈출했으며 온갖 산전수전을 아주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살아간다. 많은 극적인 요소들을 제외하고 그녀를 지켜보았을 때, 그녀는 모든 상황에 순응을 할 줄 알았지, 절대 부정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똑부러지고 자기 중심이 강했으며 주눅드는 일이 없었다. 자신의 신분이 불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당당했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와 자리를 결국엔 찾는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상황이 불리하더라도, 상황과 주변인물들을 잘 활용하여 무조건 배워나간다는 것이다. 그녀가 접하는 모든 인연들로부터 배운다. 그 사람들이 특이하고 사악하더라도 잘 활용하여 배운다. 어린시절 옆집에서 만났던 호색한 타보로부터 글과 말을 배우고, 그녀를 차로쳤던 주정뱅이 엔지니어와 일하면서 수학을 비롯한 많은 상식을 접하고, 청소를 하면서 뉴스 혹은 라디오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게되고, 핵연구소에서 만났던 중국인 세자매를 만나 우어(중국 장쑤 성, 푸젠 성, 저장 성에서 쓰이는 중국어의 방언)를 습득하고, 스웨덴으로 넘어가선 스웨덴어를 비롯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한다. 그녀만의 탁월한 생활력과 지식이 접목되어 위기에 처했을때 기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그녀만의 기지와 지혜가 자신을 비롯한 주변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들게 하는 영향력을

지녔다는 것이 놀라웠다. 

 

놈베코와 그의 일행들의 모험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자신이 주변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한번쯤 되돌아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치열한 인생을 두고 너무 아둥바둥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내마음이 시키는대로 혹은 흘러가는대로 자연스럽게 순응하면서 살아가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허구와 국제사회문제가 잘 버무려진 황당한 이야기

 

이 작품은 허구와 국제문제(International affairs)와 세계사 등을 버무려서 전개가 되는데,문제는 평소에 국제정치와 흐름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기엔 아주 흥미가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 작품을 읽어내는데 5일정도 소요되었다. 국제문제와 세계사 등을 너무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읽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우리가 생각했을 때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인물이나 국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주로 웃기게 묘사한다. 아무래도 그들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은 듯하다. 

 

작품의 전반부에선 어려운 말들과 상황전개로 이해가 조금 어려웠는데 대략적으로 내용파악이 된 후반부에선 읽는데 탄력이 붙었다. 나 같은 독서초보자들에겐 다소-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책이라는 점. 그리고 (작가가 스웨덴인이라) 스웨덴식 유머코드가..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다. 내용전개를 두고 어느정도 사태파악이되면 '하하하'하고 웃게 되지만-

 

# 아- 나도 국제정치와 국제문제, 그와 관련한 인물을 언급하면서 유식하게 리뷰적어보고 싶댜아-

moon_special-21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freed77/220072072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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