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꽃 - 당신의 말이 꽃이 되는 순간
김재원 지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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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말>과 관련한 책을 읽고, 그 책을 읽은 느낀점을 담아봤습니다. 책의 제목은 《말꽃》입니다. 김재원 아나운서의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가슴 아프면서도 따사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그만의 따사로운 성품 때문에 더더욱 그의 이야기가 여운깊게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배려가 깊이 베인 듯한 그의 말에 더 마음이 닿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이유 때문인지, 그의 신간 《말꽃》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읽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책 제목에서 따뜻함과 사랑이 전해지는만큼 책의 표지에서도 사랑스럽고 따사로운 기운이 느껴집니다. 채광이 따뜻하게 드리우는 카페에 앉아서 담백한 라떼 한잔 시켜서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제목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해도 된다는 직감이 전해지는 책들이 있습니다. 머릴 쓰지 않아도 되고, 그저 글귀 위에 마음만 살포시 올려두면 글귀들이 마음을 보다듬어 주고, 다음 페이지도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마음을 옮겨줍니다. 김재원 아나운서의 《말꽃》이 그런 책 중에 하나압니다.



>> 저자 아나운서 김재원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 김재원 아나운서는 아침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최장수 mc이자 <6시 내고향>을 진행하는, 시청자와 아주 밀접하게 소통하는 아나운서로 유명합니다. 여러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지 않아도, 특정 프로그램에 오래토록 자릴 지키며 소신있게 시청자와 소통하는 그이기에,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다 알꺼예요. 그가 누구인지! 인상은 다소 차가워 보일 수는 있지만 그의 말은 절대 차갑지 않습니다. 자신이 우위에 서는 소통을 한다기보단 주변을 아우르는 소통을 하는 그이기에,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마음부터 편합니다. 이 책에서 그 자신을 표현하기를 '말을 건네고 문장을 남기며 길 위를 걷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거쳐온 이력을 남기기보단, 어떤 사람이고 싶다는 소소하지만 깊은 울림이 전해지는 표현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책 <말꽃>의 구성 및 내용




이 책은 <말>이라는 주제로, <말>에 대한 혜안을 담았습니다. 글의 형태는 시가 있고, 수필이 있습니다. <말>이 꼭 들어가 있는 제목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제목들 아래 때론 시가 되었다가, 때론 수필이 되기도 합니다. 말꽃, 말못, 말씨, 말묵이라는 큰 제목으로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글을 총 250여편이 실려있습니다. 말에는 생명력이 있다곤 들었지만, <말>과 관련한 김재원 아나운서의 글을 보며, 말의 생명력에 영향력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감상평


마음을 담아 신중하게 타인을 위해 진정성을 담으면, 그 말은 꽃이 되어 자신과 타인의 마음에 피어날 수도 있지만 무심코 아무 생각없이 던진 말은 타인의 가슴에 못처럼 박혀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말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고, 그 사람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번 내뱉는 말은 신중해야하며, 깊이 고심할 필요도 있습니다.


저는 말하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말 잘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는 것을, 20대 이후 성인이 되서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겪고서입니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건 말의 주도권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말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마음과 상관없이 말이죠. '내가 하는 말이 무조건 옳아'라고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 전 청년기에 말빨이 좀 서서 말을 잘하는 줄 알았으나, 아녔습니다. 사람들과 갈등이 생긴다는 건, 이기적인 발언을 했다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말이라는 건 아끼는 것이 더욱 득이 될 때가 더 많습니다. 온갖 말로 포장해서 시선을 끄는 건, 온전히 자신을 위한 것이지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더라는 거죠. 저도 말실수를 많이 하고, 타인이 주는 질책으로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반대로 타인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가슴에 못으로 박혀서 그 못이 쉬이 빠지지 않아 한동안 계속 상처를 안고 살아간 시간이 있었습니다.

말이라는게 이렇습니다. 김재원 아나운서의 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말이란 꽃이되어 향기를 전달하기도, 못이 되어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요. 마음과 감정을 내면적으로 신중하게 다룬 다음, 말은 발설되어야 합니다.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로 해봤다면, 이왕이면 말꽃을 피워서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가슴에 꽃을 피우고, 향기의 여운이 감돌게하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관계와 상황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말하기 급급한 요즘. 그럼에도 우리는 《말꽃》을 읽고 말꽃을 피우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선한 영향력은 퍼저가는 속도는 조용하고 더디지만, 그 여운은 뿌리를 박고 오래토록 지속되거든요. 김재원 아나운서의 《말꽃》을 읽어보면,그가 평생 <말>에 관해서 얼마나 많이 고심하고 성찰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책의 형태는 시집같으면서도 수필이 담긴, 시집과 수필의 중간입니다. 문학적 감성이 담긴 듯 하다가도 깊은 울림과 깨달음을 전하는 <말>의 철학도 담겨있어서, <말>에 관하여 다양한 관점으로 사유할 수 있습니다.

《말꽃》을 읽고 말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머릿 속에서 떠오른다고 무조건 내뱉지 않고 적어도 다섯번 이상은 고심해보기도 하고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시간 말이죠. <말>이란 자신을 포장하는 허세 부리는 도구가 아닌,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살피는 꽃이라는 걸 항상 명심해야겠습니다.

​>> 문장수집


p. 22 말꽃은 세 법 핍니다. 동백꽃은 세 번 핍니다. 나무 위에서 한 번 피고 땅에서 떨어져 한 번 더 피고 집에 돌아와 생각하면 마음에서 한 번 더 핍니다. 말꽃도 세 번 핍니다. 내 입에서 한 번 피고 그분의 귓가에서 한 번 더 피고 집에 가서 떠올리면 마음에서 한 번 더 핍니다.


p. 34 예민한 사람을 위한 배려. (중략) 칼을 잡아도 베이지 않는 사람이 있고, 한낱 종이에도 베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섬세한 언어는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p. 58 말하기 전에 줄부터 세우십시오. 글쓰기는 생각의 줄 세우기입니다. 심사숙고 끝에, 생각들을 차례로 세워 하나씩 보내봅니다. 말하기는 생각의 선착순입니다. 먼저 나가겠다고 서로 밀치는 단어들 탓에 순서가 뒤엉키고, 마음과 다르게 전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개 글쓰기가 세운 줄의 완성도가 말하기가 세운 줄의 완성도보다 훨씬 높습니다. 말도 글처럼 한 번 마음속에서 줄을 세운 뒤에 입밖으로 내보내십시오.

p. 81 말못 3. 나의 말이 당신에게 못이 되지 않기를 빕니다.빠지지 않는, 빠져도 흔적이 남는, 말못만큼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p. 112-113 말이 적을수록 진리가 빛납니다. (중략) 말이 많다고 지혜로운 것은 아닙니다. 짧을수록 본질은 드러나고, 그 말은 더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많은 단어로 말하려 하지 말고, 적은 단어로 말하려 하십시오.

p. 130-131 말을 덜어내는 용기. 갈등이 생겼을 때, 말이 많으면 넘치기 쉽습니다. 비난과 비판 그리고 비하의 말은 상처를 남깁니다. 다소 부족한 말은 여운을 남기며 오히려 깊은 인상을 줍니다. 화가 났다면, 말은 차라리 모자란 편이 훨씬 낫습니다.

p. 152 말은 공기를 타고 번집니다. (중략) 말은 가볍지 않습니다. 말은 공기를 타고 번져서 분위기가 되고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감정을 만듭니다. 결국 그 마음이 행동이 되고 행동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p. 207 침묵이 일할 때. 침묵이 일하게 내버려 두십시오.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억지로 말하려 하지 마십시오. 사랑한다고 말해도 사랑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사과한다고 말해도 결코 용서받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차라리 가만히 계십시오. 침묵의 힘을 믿어보십시요. 말보다 침묵이 더 크게 일하는 순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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