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육아 - 행복하고 자립적인 아이를 길러내는 양육의 비밀
에스터 워지츠키 지음, 오영주 옮김 / 반비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내가 잘 키우고 있나?"라는 의구심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육아에는 정답이 없고 주어진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답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드는 생각은 육아에 대한 방향성이나 신념이 확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를 들자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자신과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주변을 이롭게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마음의 중심이 확고하게 서야지만, 육아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양육자만의 방향성이 확실하지 않다면, 늘 다른 집안의 아이와 비교하며 아이와 갈등만 유발하는 육아를 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세상이 살아가기 편해졌다곤 하지만, 아직까지만 겉으로만 좋아보이고 결과중심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키워주는 육아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서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내실을 단단하게 키워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육아서를 늘 찾아서 읽어보는 편인데, 이번엔 에스터 워지츠키의 《용감한 육아》를 읽어봤는데요. 간결한 목차에서부터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육아방향성에 힘을 실어줄 것 같기 때문에 말이죠.



■ 용감한 육아 내용 및 구성


이 책의 역자 오영주가 표현한 "고루하고 원론적인 이야기(p.364)"로 느껴질지도 모르는 다섯가지 기본가치를 저자 에스터 워지츠키가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언급하는 다섯가지 기본가치는 신뢰Trust 존종Respect 자립Independence 협력Collaboration 친절Kindness 입니다. 그녀는 이를 TRICK이라고 정의하는데요. 각각의 가치를 그녀의 육아와 교육경험을 토대로 정의하고 설명하고 있으며, TRICK의 가치가 잘 심어지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부모로부터 신뢰와 존중을 받고 자립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협력과 친절을 가르키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 세상을 이롭게까지 하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낀점


이 책의 저자 에스더 워지츠키는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현재 미국의 선도적인 교육자이자 언론인인 동시에 어머니입니다. 그녀에게는 세딸이 있는데, 각각 유튜브 CEO, 샌프란시스코 소아과 교수, 그리고 23앤드미 CEO로 유능하게 사회적으로 자릴잡고 있습니다. 그녀는 현재 80대 할머니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세상의 변화를 공부하며, 그녀의 자녀와 학생 그리고 손녀와 손자들을 가르치면서 정의한 다섯가지 기본가치가 있습니다.



그녀가 정의 내린 다섯가지 기본가치는 신뢰Trust 존종Respect 자립Independence 협력Collaboration 친절Kindness로 각 단어의 알파벳 첫 글자만 따서 TRICK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유연한 사고, 문제 해결 능력, 혁신 능력은 모두 강한 자립심에서 비롯되며, 자립심은 신뢰와 존중의 기반 위에 싹트며,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다른 사람의 의견과 생각을 고려하데 필요한 친절과 협력 정신이 없으면 안된다(p.32)"고 언급합니다.


요즘 우리는 급진적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변화를 따라가는데 급급합니다. 그러다보니 여전히 보여지는 것, 결과중심적인 것들에 집중하여 내실을 다지는데 소홀한 편입니다. 우리가 이상적으로 원하는 "선한 영향력으로 주변을 이롭게 하는 사람"으로 탄탄하게 자릴잡길 원한다면, 고루하게 느껴지는 고전적인 가치들에 집중할 필요가있겠습니다.

■ 책 글귀


p. 62 우리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도 없고 어려움도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었다. 괴롭고 힘겨운 환경은 인간을 성장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표는 헬리곱터 양육의 치명적인 결함이 그렇듯 아이들에게서 이러한 어려움이나 거기서 얻는 성장의 경험을 빼앗아버리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어려움에 맞서는 경험을 하며 배우도록하는 것이었다. 부모가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자녀가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TRICK의 가치를 활용하여 인내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는 있다. 완벽한 부모나 배우자, 자녀는 없다. 모두 최선을 다할 뿐이다.

p. 85 영아기에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여 부모를 신뢰하고 의지하게 된 아이들은 나중에 나타날지도 모르는 행동적, 사회적, 심리적 문제를 훨씬 덜 겪는다. 아이가 느끼는 근본적인 안정감은 양육자인 당신이 아이를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달려있다.

p. 141 시인 칼린 지브란이 쓴 것처럼,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의 아이들이 아니다./그들은 열망하는 생의 아들과 딸들이니/당신을 통해 왔으나 당신에게서 비롯된 게 아니고/당신과 함께 있으나 당신에게 속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존중하고자 하면서도 때로 우리 자신의 불안 때문에 주저한다. 부모가 극복하기 정말 어려운 장애물이지만, 우리 모두 기본을 지킨다면, 아이들을 존중하며 대할 수 있다. 우리 생각과 다르더라도아이들의 소망과 관심을 존중하라.



p. 155 떼쓰기의 본질이 뭔지 아는가? 통제다. 아이가 자신과 주변환경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건데, 이는 자립으로 가는 필수 관문이기도 하다. 걸음마를 뗀 아이가 통제하지 못하는 건 자신의 감정이다. 그래서 울고불고하며 뒹구는 것이다.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면 아이는 그렇게 난리 치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법을 배운다.




p. 156 떼쓰기는 보통의 아이들이 신발 신기나 머리 빗기, 옷 입기 등을 스스로 하려는 두 살 때쯤 시작된다. 혹시라도 도울생각이라면 아서라! 왈칵 성질을 부리며 자기가 처음부터 다 다시 하겠다고 우길 것이다. 내 조언? 나이에게 기회를 주자.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정말 정말 답답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는 셔츠를 거꾸로 입거나 신발을 반대로 신을 것이다. 나도 몇 번이나 말도 안 되는 꼴로 애들을 밖에 나가게 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아이들이 뭔가 스스로 해냈다고 느끼길 바랐다. 자립심을 심어주는데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p.233 우리는 유아가 자신의 독립성을 내세우는 데 집착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2017년 연구를 보며 두 살 아이들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때 다른 아이의 목표 달성을 도와줄 때와 같은 정도의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아이들이 세 살이 될 때 즈음 의무를 진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며, 타인의 관점과 함께 자신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하려는 충동이 자연적이라는 것은 타당하다.

p. 276 자녀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을 한 가지만 꼽아 보라면, 나는 타인과 기능적 관계를 맺는 능력을 꼽겠다.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행복은 우리가 맺는 관계의 질에 따라 결정된다. 관계의 질이 어쩌면 그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성공하거나 실패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p. 306 《학교 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보다 높은 수준의 감사함을 느낀 청소년들이 더 낙관적이며, 삶의 만족도가 더 높고,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더 적었다. 감사는 친구, 부모, 동료, 사업 파트너 등과의 관계도 개선시킨다. 우리 삶 속의 사람들에게 감사할 때, 사람들은 당신과 더 같이 있고 싶어 한다. 감사는 세상을 더 친절한 곳이 되게 하는 데 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되는 데도 정말 강력한 도구다.



p. 350 양육은 결코 자녀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양육은 아이들이 자라서 될 성인과 시민, 그리고 그들이 쟁취할 변화와 사회에 기여할 아이디어에 관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일찍부터 자녀에게 TRICK의 가치를 심어주고, 우리도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그 가치들을 다시금 배워야 한다. 이런 단순한 가치들이 급진적인 성과를 가져오는 성공의 발판이 된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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