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
이지성.인현진 지음 / 차이정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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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에 마음의 병이 생겨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 책과 친해졌고, 책과 가까워지면서 공부가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여기서 공부란 "나를 찾기 위한 공부"인데, 여기서 더 나아가 전공인 영어공부도 하고 싶고 금융공부도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기도 했어요. 그러나, 공부를 시작하면 꾸준하게 못해서 포기하곤 다시 시작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포기와 재시작의 반복은 공부에 대한 열정을 식어버리게 하더군요. 그렇다고 무엇이 문제인지 중점적으로 파고들 생각을 못하고,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질 못했어요. 그런데 아기를 낳고 부터는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법을 제대로 알아야, 내 아이가 공부를 시작할 때 잘 이끌어 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계기가 되어서 요즘엔 부쩍 공부법에 관한 책이 눈에 보이면 바로 챙겨보는 습관이 생겨났습니다. 이번에 챙겨본 공부법에 관한 책은 《꿈꾸는 다락방》,《리딩으로 리드하라》과 《일독》, 《이독》 각각을 쓴 이지성과 인현진 작가가 공동으로 집필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입니다


■ 객.관.공 내용 및 구성


이 책은 이론적일 듯한 제목과는 달리, 소크라테스 대화법으로 소설형태로 전개됩니다. 1)만남 2)변화 3)생성 4)혼돈 5)창조 6)이별,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의 주제에 따라 여러가지 과학적인 이론들을 주인공인 강지은과 그녀의 공부멘토 제이정이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체계적인 공부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여주인공 강지은에 감정이입이 되어서, 공부법을 차근차근 이해하기 쉽도록 내용이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 느낀 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시리즈가 생각났습니다. 이지성 작가 특유의 전개방식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맥락적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전개되는데요. 특히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으로 진행되어, 여자 주인공 강지은은 대화를 하면서 방법을 터득해나갑니다. 그래서 몰입감이 최고예요. 이론서의 느낌을 풍기는 제목은 내용 전개방식이 아닌 내용적인 측면에서 아주 충실합니다. (이미 시중에 출판된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근거있는 자료들을 언급하면서, 실천을 바로 하고 싶을 정도로 동기를 부여합니다. 자기계발서로 자주 접했던, 그래도 어느정도 과학적인 근거가 확실한 자료들이 아주 익숙해서, 이해하기도 참 쉬워요. 이미 아는 내용들이라서, (아직까지도 실천하지 못해서 부끄럽긴하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에 옮기고 싶은 마음이 샘솟긴 하더라고요. 물론, 자기계발서적인 내용들을 소설 형태로 집대성한 느낌은 들지만, 아는 맛이 무서운 것처럼, 우리가 실천으로 옮기는 진리는 결국엔 우리가 이미 아는 것들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합니다.


이 책을 곰곰히 들여다본 덕분에, "내가 공부를 못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선 집중과 몰입을 강조하지만, 그 이전에,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부에 집중하는 나의 마음가짐과 태도과 확실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마냥, 결과적으로 좋은 점수를 따기 위한 공부에 급급했지, 지혜를 배우는 깊이있는 공부를 해볼 생각조차 못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마음가짐과 태도가 확립되지 않은 탓에 공부의 목적을 상실했던 것이었죠. 그러니 시작도 어설프고 공부를 꾸준히 못했던 거고요. 공부하기 전에 확고한 마음가짐과 태도, 그리고 공부의 목적성이 생각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솔직히, 아이가 없을 땐, 마냥 시간이 넘처나는 것처럼 빈둥거렸으나, 나 아닌 또 다른 존재를 잘 교육하기 위해선 나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어요. 결국엔 아이가 실천을 위한 동기를 부여한 샘입니다. 뭔가 절실하다보니,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아주 당연한 논리들! 마음으로 제대로 받아들이고, 실천으로 옮겨봐야 겠습니다. 동시에, 어린시절, 공부 못한 서러움도 극복해봐야겠습니다.


■ 책글귀


p. 48 기본적으로 공부는 한곳으로 생각을 모으는 일입니다. 생각이 번잡하고 마음이 산만하면 공부 자체가 되질 않지요. 강하게 몰입하고 집중하는 법을 익히면, 인생 전체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세상은 따라잡기 힘들 만큼 변할 겁니다.


p. 56-57 (중략) 본질은 심플합니다. 배운 것은 몸에 밸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 자신과 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대할 필요가 있지요. 결국 진지함은 자신을 소중하게 대한다는 의미니까요. 우리가 앞으로 배울 공부법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p. 89 마인드셋은 '우리가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담고 있는 태도라고 할 수 있어요. (중략) 사람들은 각기 다른 영역마다 다른 마인드셋을 갖는다고도 했습니다. 일에 대해선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 고정 마인드셋을 가질수도 있지요. 지능에 대해선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 창조성에 대해선 고정 마인드셋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p. 122-123 공부는 파괴입니다. 일본의 젊은 철학자 지바 마사야는 '공부란 곧 자기파괴'라고 주장했어요. 그의 책《공부의 철학》을 보면 공부는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쌓는 게 아니라, 기존의 환경에 적응한 자신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기존의 지식에 하나의 지식을 더하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한다면, 이 생각부터 철저하게 버려야 해요.


p. 141-142 공부를 할 때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누군가와 중요한 대화를 나눌 때마다 이 방법으로 노트에 기록하고 성찰을 해보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막대한 효과를 느낄 거예요. 고넬대학교 노트 정리법의 핵심은 기록(Record), 축약(Reduce), 암기(Recite), 숙고(Reflect), 그리고 복습(Review)입니다.




p. 150 단순읽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효과가 높거나 효능이 탁월해서가 아니라 귀찮은 게 싫어서입니다. 우리가 영양가 높은 음식이 아니라 먹기 간편한 음식을 선택하듯 말이죠. 복습으로 단순 반복 읽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또 있어요. 반복해서 읽다보면 내용을 이해했다는 착각이 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순전히 착각입니다.


p. 152 (중략) '안다는 것'과 '외우고 있는 것'은 명백히 다른 겁니다. 단순 암기로 외워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말아요. 공부는 암기가 아니에요. 공부는 앎이죠. 앎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몸안에 남아 있습니다. '러브'라는 단어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이죠. 처음엔 암기를 통해 단기 기억으로 들어왔겠지만, 어느 순간 장기 기억으로 넘어왔을 겁니다. '사랑은 러브'라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했을 테니까요. 설교형 강의를 듣는 것이 효과적인 공부법이 아닌 이유는 내 안에 일어나는 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예요. 텔레비전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대부분 잊어버리듯, 구경하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이지요.


p. 164-165 기억력에 대한 이야기는 기존 생각에 반전을 주었다. 노력의 결과가 항상 직선으로 나타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 계단식으로 성장하며 한번 정체기를 겪어도 그 뒤에는 더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공부를 하다가 설령 슬럼프를 겪더라도 한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 175 (중략) 의지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거예요. 연습을 통해 착실하게 만들어가는 일종의 마음 근육이지요. 천재들의 재능 같은 것이 아니랍니다. 특정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항상 발휘되는 것도 아니에요. 어떤 상황에선 높아지지만 어떤 상황에선 낮아지지요.


p. 208 셀리에 박사 이야기는 《두려움의 재발견》이라는 책에도 나오는데, 그는 스트레스의 요인과 스트레스 그 자체를 구분했어요. 인생의 도전 과제들인 직장, 금전, 인간관계 등을 스트렛 유발 요인이라고 했고, 신체가 이 도전 과제에 성공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을 가리켜 '스트레스'라고 했지요.


p. 243 우리 뇌는 기존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해요. 공부든 습관 만들기 든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유도 관성의 법칙에 따르기 때문이지요. 변화는 낯설고 두려운 일이니까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중략) 뇌를 속이려고 하기보다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해야지요.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뇌가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작은 것부터 시도해 성공의 단계를 많이 밟는 거예요.


p. 260-261 공부는 지식을 쌓아두는 정적인 것이 아니었다. 왜 배움이 중요한지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인생을 폭넓게 조망하는 시각을 가지기 위해서 시대를 수용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동적인 것이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과 유연한 태도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배움을 통해 삶이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경험은 정말로 멋진 일이었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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