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시인 - 세상을 바꾸는 바보시인 이승규의 통찰력
이승규 지음 / 좋은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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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인 감성에 접근하면서, 문학을 왜 접해야 하는지 이제서야 조금씩 체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이론서들이 세상의 본질을 알려주는 장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문학을 통해서 세상의 본질을 아주 확실히 들여다 볼 수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영문학을 전공했는데도, 학교에선 문학을 통해 본질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에휴- 괜한 한숨만.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난 다음에야 문학의 이점을 배우게 되다니. 세상이 알려주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자연도 알려주는 것이 많습니다. 자연이라하면 풀내움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문학계의 자연은 시라고 생각하는데, 참 좋은 기회로, 이승규 시인의 바보시인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바보시인 내용 및 구성


시인 이승규는 30대 젊은 시인으로, 2~30대 젊은이들이 사회에 발을 내딛으며 겪는 여러 형태의 성장통인 실패, 좌절, 걱정, 불안 등을 대변하고, 그 과정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도록 독려하고 세상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시들로 책 한권을 채웠습니다. 이승승규의 시집은 1부 진부하게 봤지만 시인선한 것들 2부 꿈을 이루는 비밀 3부 진다는 것에 관하여 4부 바보시인,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느낀 점


어린시절부터 공부만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는 말만 듣고, 주변 친구들을 가까이하면서도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자라왔죠. 꼭 1등이 되어야하고, 남들보다 잘해야만 성공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 그렇게 주변을 의식하면서 경주마가 앞만보고 달리듯 달려왔습니다. '힘들어도, 허탈해도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는 기약없는 기대 속에서 무조건 달리기만 했던, 그러다가 지쳐서 주저 앉게 되고 주저앉은 나는, "내 인생은 끝났어"라는 말을 내뱉으며 좌절감과 허탈감이 시달리기도 했죠. 이런 힘겨운 감정은, 한창 날고 뛰어야 할 2~30대가 겪는 고충입니다. 어린시절부터 경쟁을 장착하여 한 시도 쉬지 않고 뛰어왔으니, 지칠 수 밖에요. 거기에 희망마저 사라져서 무기력함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위로, 공감 그리고 독려가 절실합니다. 그래서 이승규 시인은 시로 응원하고, 위로하며 공감해주고 절망하지 말자며 독려해줍니다. 읽다보면 치열하게 살아온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힘이되는 시들이 많습니다. 치열하게 살다보니 우리가 잊고 살아가거나, 생각치도 못하거나, 놓치고 간, 아주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이승규 시인이 전하는 메세지가 시의 형태로 되어있지만, 그 속엔 세상 살이에 대한 혜안과 통찰력이 젊은 감각으로 담겨져 있어, 때론 마음에 훅 와닿기도 하고, 안도하게 됩니다. 삶을 살아가는 그 차제는 괴로움일지 모르지만, 세상의 본질을 파악하다보면 그럼에도 살아갈 인생이라는 걸, 다시금 각인 시켜줍니다. 시를 음미하다보면, 시같으면서도 작가만의 명언 모음을 들여다 보는 기분도 듭니다.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좌절감, 무력감, 우울감 그리고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누구에게나, 무조건 치열하게 달리기만 했던 누구에게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차분한 시어로, 짧은 문구로, 거대한 공감과 위안을 얻을 수 있거든요.



책 속 글귀 


p. 20<꽃> 삶은 허무함이다. /삶은 외로움이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꽃피우려 한다. /허무함 속에 순간이 피고/ 외로움 속에 사람이 피고/ 고통 속에서 사랑이 피기 때문이다.


p. 29 <바라본다> 고집이 아집으로 변하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소신이 독선으로 변하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지식이 가식으로 변하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위안이 위선으로 변하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중략)/나 역시 그렇게 변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p. 39<익숙함> 어릴 땐 새로움이/사랑인 줄 알았는데/커 보니 익숙함을/새롭게 바라보는 것이/더 큰 사랑이었네.


p. 40<입>(중략) 당신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입 밖에 들리는 무수한 얘기들보단/입 안, 마음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p. 77<꿈이 필 때> 꽃이 피려면 땅이 있어야 하듯/꿈이 피려면 반드시 현실이 있어야 한다./그래서 언제나 꿈을 이루기 위해선/ 현실이란 땅을 잊어선 안 된다./모든 꿈이 현실 안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다.(중략)


p. 93<가까운 사람>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주지 말아라./당신이 괴로움이 늪에서 허덕일 때/당신의 곁에 있어주는/사람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중략)


p. 101<완전함에 관하여> 인간은 모두 불완전하다./그런데 세상은 완전한 척/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불완전한 인간이 완전함에 가까워지는 것은/누군가를 가르침이 아닌/내가 모르는 더 큰/어떤 무지에 대한 겸손이며(중략)/무엇이 진정한 성공인지/함께 답을 찾기 위한 배려와 경청의 자세이다.


p. 104<자아> 세상을 망치는 것은/자기다운 사람이 아니라/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다.

 

p. 109<고정관념> 관념이 나쁜것이 아니다./관념이 고정되는 것이 나쁜 것이다.


p. 115<아름다운 사랑>자기 자신을 버려가며 주는/일방적인 사랑은 위험할 수 있다.(중략)/한 사람을 사랑함으로써/이성과 감성이 전보다/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보다 발전적인 삶을 살게 되어/인생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것이 진정 아름다운 사랑이다.


p. 126<책> 책 한 권을 목적으로 알고/마음으로 품는 사람이/책 백 권을 수단으로 여겨/이용하려는 사람보다/훌륭하다.


p. 135<외로움>혼자라 외로워 하지 말아라./ 삶은 결국 외로움을 견디며/자기를 온전히 알아가는 일이다./나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인생의 모든 과정이다./스스로를 사랑하게 됨으로써 타인과 자신을 똑같이/사랑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이다.(중략)/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가며 그 안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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