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정신병자다 - 정신질환을 극복하는 칼 융의 힐링 마인드 스토리
최금락 지음, 정재훈.이시혁 그림, 유광남 기획 / 스타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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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정신이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있어서 지금까지도 나름대로 마음과 정신을 챙긴 지금에도 관심사입니다. 마음과 정신에 대한 해석은 이를 분석한 전문가들에 따라 다르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분석에 있어선 프로이트, 알프레드 아들러, 빅터 프랑클 등과 같은 대가들이 있습니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칼 구스타프 융도 있습니다. 다른 정신분석학자들은 쉽게 접했는데, 융의 정신분석은 왠지 어려울 것이라는 선급한 판단 때문에 그를 가까이할 엄두를 못 냈습니다. 그런데, 융의 정신질환 분석을 토대로한 심리만화 우리 모두는 정신병자다 라는 책을 접하면서 융을 편안하게 만날 계기를 만났습니다. 


우리 모두는 정신병자다 내용 및 구성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며 정신분석과 영혼의 지도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본 심리학의 대가(p.4)" 칼 구스타프 융에 대한 표현입니다. 컴플렉스, 페르소나와 같은 표현도 융이 고안한 것으로 지금 아주 일상적으로 활용되고 있죠. 그만큼 융의 정신분석은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은 융 박사를 현대에도 존재하게 하여 마음과 정신이 아픈 다양한 환자들을 관찰하고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담치료를 하는 과정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합니다. 


시작하는 글로, "정신질환을 분석한 융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융의 성장배경을 언급하고,이 책에 대한 모티브와 시놉시스, 융과 분석심리학 설명하여, 심리만화 이해를 돕습니다. 그리고 본론에 들어가서, 1)피해망상 2)공황장애 3)신체번형 장애 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5)망상장애(편집증) 6)해리성장애 7)우울증 8)세월호 트라우마 로 총 8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신질환에 대한 개념을 매 화의 시작 전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컴플렉스, 페르소나, 아니무스오 아니마 등과 같은 융의 어록을 담고 있습니다. 융의 정신분석, 영혼의 지도,꿈 해석 등으로 파고 들기 전,개념 파악에 도움될 듯 합니다.






느낀 점 


역사적으로도 손에 꼽는 정신분석학자들을 만나는 건 그렇게 어렵진 않았으나, 칼 구스타프 융은 근접하기 너무나 어려운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책장 선반에 융의 영혼의 지도라는 책도 차분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관심 분야임에도 쉽게 손이 뻗어지질 않았어요. 그런데, 심리만화에서 융을 아주 친근한 박사님으로 묘사해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에 대해서 분석하고 이를 치유하는 과정을 묘사하는데, 융의 정신분석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림체가 다소 암울한 느낌이 들긴하지만, 사람이 경험하는 정신질환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듯 했습니다. 정신질환, 마음의 병을 겪을 때 마음과 정신이 아주 스산한 잿빛의 피폐함을 경험 해본 분들은 아실꺼예요. 어둑한 블랙홀로 빠져는 듯한 그런 기분인데, 만화 자체가 어둡지만 치유과정은 (심리학에 이미 정통한 분들에겐) 일반적일 수도 있으나, 정신질환과 치유의 개념을 파악하는데 도움은 됩니다. 인간의 정신과 마음이 이토록 복잡하고, 주변환경과 사람, 경험에 엄청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마음과 정신이 안 아픈 사람이 없습니다. 적어도 이러한 정신분석에 관한 자료를 들여다 보고,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자각하는데서 치유가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도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으면서 호흡곤란과 무기력증에 시달린 경험이 있거든요. 공황장애와 우울증 자체를 자각하지 못할 땐 세상이 날 버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무너진 정신과 마음 상태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면서 나는 점차적으로 괜찮아졌고, 뜨문뜨문 상황과 환경, 사람에 의해 비슷한 경험을 할땐, 나름 (정신과 마음의 병 경력자라고) 내 상태를 바로 자각하고 정신과 마음을 챙기고 생각을 전환하는 힘이 생겼습니다. 정신질환이 있다고, 자신을 부정하면 안되고, 우리 모두는 마음이 다치고 정신 혼란스러워서 괴로울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바로잡으면 되고요. 무엇이든, 받아들이기 힘든데서, 우리는 괴로워합니다.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인지적으로 분명히 마음과 정신에 문제가 있는 듯 한데, 이를 부정하거나 피하고 싶어하는 분들 혹은, 치유해야 하는 건 알지만 부정하는데서 갈등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마음과 정신이 있는 인간이라면 혼란을 경험하며 신체적인 아픔이 있는 것처럼 마음과 정신에도 아픔이 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말고, 자신의 정신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고 치유하는 쪽으로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 책 속 글귀


p. 6 융은 정신과 자연이라는 두 가지 영역의 조화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었다. 그는 '정신분열증'이라는 용어를 고안한 정신의학자 오이겐 블로일러(1857~1939) 밑에서 연구와 치료에 전념했다. 융은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자유연상' 기법을 개선한 '단어 연상'기법을 제안해서 주목을 받았고, 아울러 환자가 지닌 고통의 근본 원인이 되는 '다양한 생각의 집합'을 일컫는 '콤플렉스'라는 단어를 고안했다. 


p. 9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다." 이 유명한 말로 시작되는 자서전의 융의 생애와 이력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신비 체험에 대한 증언을 담고 있다. 신을 믿느냐는 질문에 융은 "나는 그분을 믿는게 아니라, 그분을 압니다"라고 말했다. 융은 묘비명에 이렇게 새겼다. "부르던 부르지 않든, 신은 존재할 것이다."


p. 77-78<2화 공황장애> 원인에 집착하지 마세요. (중략) 해결책보다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중략)신경전달 물질의 시스템 이상으로 측두엽, 전두엽, 등의 뇌구조 이상으로 인한 것이빈다. 자율신경계 중에서 교감신경계가 지나치게 활성화되었기 때문이죠. 교감신경계는 응급상황에 위협에서 벗어나도록 몸과 마음을 전투태세로 만드는 것이죠. 다시 말해 에고가 핵심적 기관을 보호하려는 겁니다.


p. 80-82<2화 공황장애>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지나간 과거는 나를 어찌 못합니다. (중략) 미래의 일은 아직 닥쳐온 현실이 아니므로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집중하십시오. (중략) 모든 것은 왔다가 그냥 지나가는 현상일 뿐입니다.(중략) 안전하다는 믿음이 교감신경계를 부교감 우세로 전환시켜, 시스템을 안정시켜 줍니다. 


p. 277-279<6화 해리성 장애>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는 흉터가 남아도 아물고 더 이상 고통은 느끼지 않지요. 하지만 내면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도 않고 상처로 인한 고통도 아주 오래 갑니다. 모든 환자는 치료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치료약은 용서와 사랑이죠. 우리가 몸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과 비타민을 복용하듯이 마음도 살펴줘야 합니다. 정신 건강에 좋은 운동은 감사 운동이고 가장 좋은 비타민은 친절이랍니다.

p. 305<7화 우울증> 위로받길 원하지 마세요. 응원과 격려, 희망 상담은 일시적인 진통제일 뿐입니다. 


p. 306<7화 우울증> 발명 원인을 생각해 ㅂ고 마음을 통찰해보세요. 그 시간은 어색하고 불편할 겁니다. 인정하기 싫고, 마주하기 싫은 진실을 마주하는 자리이니까요. 먼저 자신의 나약하고 추하고 무능력하고 무기력함을 체험하는 자리입니다. 우울증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p. 307<7화 우울증>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 말고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연습을 하세요.


p. 347<정신에 관한 의식> 융 심리학에서 인격 전체는 '정신'이라고 불린다. 근대에 와서 '심리학Psychology'이 마음의 과학으로 지칭하게 되면서, 본래 영혼을 뜻하던 라틴어 프시케Psyche는 '마음'을 뜻하게 되었다.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을 포함하는 모든 생각과 감정 및 행동을 포함한다. 정신과 개인을 규정하며 그 사회적·물리적 환경에 적응하도록 다음과 같은 지침을 준다. '심리학은 정신에 관한 인식 이외에 문가 다른 과학이 아니다.'


p. 348<페르소나 페르소나> 가면의 인격이라는 뜻으로 진정한 자신과는 달리 다른 사람에게 투사된 성격을 말하는 심리학의 용어로 쓰인다. 이 용어는 융이 에트루리아의 어릿광대들이 쓰던 가면을 뜻하던 라틴어에서 따서 만들었다. 융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덕목, 의무 등에 따라 자신의 본성 위에 덧씌우는 사회적 인격을 페르소나라고 명명했다. 페르소나는 개인이 성장하는 동안 가정과 사회에서의 교육, 인간관계 등을 통해서 형성되며, 사회 안에서 개인은 페르소나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게 된다.


p. 370<태초로부터 물려받은 이미지> 원시의 이미지는 조상 대대로의 과거에서 물려받는 것으로 정신의 최초 발달 단계와 관련이 있다. 과거 조상은 인간 이전의 동물 조상도 포함하고 있다. 물론 이 이미지들이 그대로 유전되거나 개인이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있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는 원시의 조상들이 경험한 세계가 우리의 무의식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며, 현재의 세계에 반응하는 소질 및 잠재적 기능성을 말한다.


p. 372<융의 리비도> 정신 에너지는 인격이 일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에너지를 말하며, 융에 의하면 이 에너지가 곧 리비도이다. 융은 자연 상태의 리비도를 허기짐, 갈증, 성적 욕구 및 정서와 같은 욕망으로 보았으며 이 욕망이 의식에서 노력과 소망 등으로 표현된다고 생각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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