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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빨강머리 앤 - 낭만을 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른이 된 앤 셜리가 전하는 말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허씨초코 그림, 신선해 옮김 / 앤의서재 / 2019년 4월
평점 :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빨강머리 앤 만화가 시작되지 전에 오프닝으로 흘러나왔던 OST. 아직까지도 빨강머리 앤이 나의 추억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TV 만화로는 앤이 17~18세쯤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며 앙숙과도 같은 길버트와 썸을 타는 것 까진 기억나는데, 그외 후속으로 성인으로 성장하여 겪는 앤의 일대기를 담은 앤 시리즈가 출간되었다는 건, 스무살, 빨강머리 앤을 읽고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 스물살, 빨강머리 앤 내용 및 구성
스무살, 빨강머리 앤은 원작 <그린 게이블즈의 앤 Anne of Green Gables> 후속 편인 <에이버린의 앤 Anne of Avonlea>, <레드먼드의 앤 Anne of Island>,<윈디 윌로우즈의 앤 Anne of Windy Willows>, 그리고 <앤의 꿈의 집 Anne's House Dreams>을 바탕으로, 성장, 꿈, 사랑, 인간관계에 대한 앤의 주옥같은 말들로 구성된 책입니다. 게다가, 앤의 원작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직접 쓴 원문 내용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 느낀 점
"~ 얼마나 낭만적이예요"라는 표현을 달고 살았던 우리들의 낭만 소녀 빨강머리 앤. TV 만화 속에서 봤던 앤의 어린 시절은 불행했고, 그러다가 마릴라 아주머니와 매튜 아저씨를 만나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안정을 찾아갑니다. 물론, 마릴라 아주머니는 사내 아이를 데려오길 원했는데, 여자아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아쉬움을 표현한데서, 앤 셜리가 열폭하는..ㅋㅋ 그들의 첫 만남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앤은 진짜 추억의 만화 그 이상이었습니다. 앤의 이야기 원작이 따로 있다는 건, 내가 성인이 되어서 알았고, 원작자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라는 건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며, 앤 이야기가 인기가 많아서 독자들의 요청으로 후속작이 출간되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제대로 알았습니다. 앤 이야기 원제는 <그린 게이블즈의 앤 Anne of Green Gables>이며, 이는 앤의 10대 시절을 담았고, 앞서 책 내용에서 설명된 후속 작들은 앤의 10대 후반에서 20대를 아우른 앤의 인생을 담았습니다. 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으며, 말대답을 잘하는(그래서 내가 너무나 존경했던ㅋㅋㅋ) 천진난만한 소녀였죠. 그녀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성장하면서 상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고, 많은 갈등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낭만 소녀 앤은 거기에서 좌절할 사람이 아니죠. 고통스러운 삶을 아주 희망적으로 재해석하는 앤 셜리만의 주옥같은 말들이 담겨져 있어서, 다시 한번더 앤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어요. 공감과 위로를 넘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혜안을 느낄 수 있어서, 앤의 모든 이야기를 통째로 읽고 싶은 충동이 솟구쳐서 조망간에 꼭 읽으려고요(책읽으면서 하고 싶은거 다하려니 24시간 모자랄 정도예요. 암튼). 그리고, 영어를 좋아하고, 번역에 관심이 많은터라, 앤의 이야기를 원작자의 원문으로 짧막하게 읽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고요. 우리나라 번역문과 원문을 비교해서 읽고, 원문을 기반으로 내 방식으로 번역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다만, 성장, 꿈, 사랑, 인간관계를 각 주제로 삼고, 그에 따른 말모음들이 있는데요. 본문 내용을 읽기 전에, 책 뒷면에 앤 후속작에 대한 간단한 내용이 있으니, 그 내용을 먼저 들여다 본 후에 읽을 것을 권합니다. 후속작의 내용을 잘 모르면, 잘 모르는 인물들도 나오고, 잘 몰랐던 맥락들이 나와서, 살짝 혼동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후속작에 대한 간단 설명을 꼭 먼저 읽어보길 바라요. 물론, 앤의 후속작을 이미 아는 분들은, 무리없이 읽을 수 있어요!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