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돈의 역사 1
홍춘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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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한 "돈공부"는 필수라는 것을 인지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지금은 "풍차돌리기"정도만 할수 있는 재테크 초보예요. 그러나, 자금을 안정적으로 융퉁하고 내 집마련에 대한 꿈이 있는 나로서는 풍차돌리기 수준에서 한 단계씩 도약해야합니다. 경제관련된 자료는 유튜브 채널이나, 강연 혹은 책 등을 통해서 많이 접하려고 노력하나, 경제분야가 워낙 광범위해서 기본을 잡고 맥락을 잡아가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음만 너무 앞서서 경제서적들을 사두고 서적들을 탑처럼 쌓아가고 있고, 그리고 경제관련 유튜브를 보는데 정치적인 색채를 띄고 한쪽으로 편중된 경제흐름을 알려줘서 많이 혼란스럽더라고요. 가뜩이나 경제를 몰라서 방황하는데 매체마저 헷갈리게 하니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나마도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정도는 감으로 알수 있어서 중립점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설명하며 세계경제의 흐름을 분석하는 홍춘욱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이 역사을 읽었습니다.

 

 

 

 

■ 돈의 역사 내용 및 구성 

 

이 책은 제목에서 언급하듯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를 담은 책입니다. 책 내용 설명이 참 간단하죠? 그냥 역사라기보다, 유럽, 미국, 아시아 전반에 걸쳐 돈, 즉 경제와 관련한 세계사를 둘러보고, 넓게 세계경제흐름을 분석한 책입니다. 전체적으로 총 7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나폴레옹 전쟁을 중심으로 산업혁명 전후 서양 세계의 발전과정, 2부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의 역사, 3부에는 산업혁명의 발생과 확산 과정을 4부에서는 1929년 세계대공항을 다루며, 5부에서는 1971년 금본위제 폐지가 세계경제에 끼친 변화를, 6부에서는 1985년 플라자 합의를 전후한 미국과 일본 경제의 동양을 다루고, 7부에서는 우리나라 경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부에는 각 부에서 다른 주제로 분석한 세계사와 경제흐름을 통해 아쉬운 점과 보완점을 다루는 "교훈 섹션(?)"도 있습니다.

 

 

각 부에서 다루는 세계사와 경제흐름을 파악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그래프와 그림 혹은 사진 그리고 참조문헌을 담겨져 있습니다.

 

 

■ 느낀 점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멘트(?)가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라는 멘트가 가장 자주 언급되며, 그 다음엔 "어떻게 무녀졌는지, 어떻게 발생했는지, 왜 그런지 살펴보자"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세계사의 개념과 경제 흐름 등에 대한 맥락을 짚어가다가, 의문을 제기하고 원인과 결과적인 측면을 찾고 분석하는 형식으로 책의 흐름을 따라갔습니다. 그러니까, 유년시절 학교에서 역사나 경제를 배울 때, 그저 연대순으로 사건을 외우기만 했지, 역사 속에서 그 사건이 발생한 구체적인 배경, 원인과 결과 그리고 영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배우진 못했고다고 생각해요. 암기과목으로만 기억되지, 지난 역사가 현시대에 실질적으로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시대적 배경, 원인과 결과, 영향 그리고 그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암기했던 역사와 경제의 기본 개념에서 (어렵지만 그래도) 시야가 확대되고 사고가 확장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며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그 분야를 깊고 넓게 인지하고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사 속 사건명과 경제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저자는 사건명과 경제 용어의 개념을 최대한 명시하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으면 똑같은 개념들과 흐름 분석이 반복되는 것도 확인될 정도로 친절합니다. 그러다가 간혹, 모르지만 개념이 정의되지 않은 사건명과 용어가 나오면 맥락적으로 처음에 이해해보려고 시도했다가, 사전검색을 해서 의미파악을 해보는 재미로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역사를 다차원적으로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힘도 조금 생긴 듯 합니다. 그러니까, 프랑스가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넓은 영토를 가지고 인구수가 많았다는 건 처음 알았고, 그 많은 자원에 비해 패권 국가로서의 명예를 누리지 못하고 늘 2위에만 머물러야 했던 이유가 프랑스 왕실에서 오랜시간 채무불이행때문이라는 점. 뜬금포지만, 만화 베르샤유의 장미를 좋아해서 만화 속 마리앙뜨와네트를 늘 측은하게 봤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마리앙뜨와네트만 사치와 낭비를 했던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왕실에서 분수에 안맞는 생활을 누리다가 루이 16세가 집권하던 시절에, 경제적인 한계 때문에 누적되어 있던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튀어나와 프랑스 대혁명까지 이어졌다는 걸 대략적으로 추측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현재 수출자체적으론 흑자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 트라우마 때문에 건전한 재정에 집착해, 투자가 적어 내수경기*가 침체되어 일거리가 창출되지 않아 실업율이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수출만 흑자라고 우리나라 경제가 좋다가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도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지금 경제상식에 있어서, 정치적인 색깔을 입혀서 판단하고, 경제흐름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는 국민들에게 선동하는 분위기가 유튜브를 통해서 많이 흐르고 있습니다. 정치도 어느 편이 좋다 나쁘다라고 이분법적으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역사를 되집엎보고 교훈을 얻어가며 하나씩 보완하며 나아지도록 교육해야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많이 안타까워요.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떤 정치를 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경제를 이끌어가야 하는지 그림이 보이는데, 여전히 기득권층에서는 이권만 챙기는데만 급급하고 올바른 경제관념과 상식을 심어주지 않아서 국민들은 항상 혼란스러워요. 그래서 나라를 이끄는 특정 계층들에게만 역사와 경제를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개념을 파악하는데 주력해야하고 교육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처럼 의문을 제기하고 분석하며 통찰력을 가지는 식의 역사와 경제공부를 지향해야한다고 봅니다.

 

………………

*내수경기 : 내수, 즉 국내 수요의 호황이나 불황 따위의 경제 활동 상태. 국내 수요는 민간 ‘최종 소비 지출’ㆍ민간 ‘주택 투자’ㆍ민간 기업 설비 투자ㆍ민간 ‘재고 투자’로 이루어진 민간 수요와 ‘정부 최종 소비 지출’ㆍ공공 투자ㆍ공적 재고 투자로 이루어진 공적 수요의 합계이며, 이것이 활발할 수록 내수 경기가 좋아진다.(자료 참조 : 네이버 국어사전)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세계사와 경제사를 가르치고 관심있는 교육자나 부모,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역사 및 경제 개념이 아닌 전반에 걸친 통찰력을 지니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 책 속 글귀

 

p. 35 콜럼버스를 후원해 신대륙을 발견하고, 16세기 초반 아메리카 대륙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노다지를 발견한 스페인은 왜 네덜란의 독립을 저지하지 못했을까?

 

p. 57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다양한 통화를 수급에 따라 환전해주고, 자금이 시급하게 필요한 상인들에게 어음을 할인해주는, 신뢰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출현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p. 67 16세기에는 스페인이 패권 국가의 자리를 움켜쥐었고, 17세기에는 네덜란드가 암스테르담 은행과 동인도회사라는 신무기를 내세워 세계의 바다를 호령했으며, 18~19세기에는 영국이 무적 해군을 앞세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한 반면 프랑스는 항상 2인자에 머물렀다. 왜 프랑스는 2인자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을까?

 

p. 93 중국 역대 왕조 중 청나라를 제외히면 어리석은 황제가 나라를 말아먹는 일이 빈번하지 않았던가? 더욱이 대규모 농민 반란 한 번 겪지 않은 왕조가 있었던가? 그런데 왜 유독 진나라 이후 당나라가 들어설 때까지 한족이 세운 왕조는 내낸 밀리기만 했을까?

 

p. 123 산업혁명이 발생하기 이전, 한 나라의 국력은 인구수에 의해 좌우되었다. 프랑스가 만년 2등 자리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1인자(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에게 도전할 수 있었던 건 거대한 인구 덕분이었다.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많은 인구 덕분에 각종 혁신을 주도할 수 있었다. 시장이 큰 곳에서 혁신이 일어나기 마련이며, 큰 시장을 가진 나라가 경쟁력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p. 142 영국은 17세기부터 시작된 금융시장의 혁신 덕분에 저금리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나아가 풍부한 인력으로 해군을 건설해 물류 네트워크를 지키며, 외적으로부터 국토를 방어하는 데 성공하니 '산업혁명'의 발판이 놓였다고 말해도 충분할 것이다.

 

p. 185 (금본위제 구조를 설명하는 대목)(중략) 어떤 나라의 소비가 늘어나서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면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이는 결국 금의 유출(통화공급 감소)로 연결된다. 통화공급이 감소하면 금리가 상승하고, 이는 다시 경제 전체의 수요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해외 상품에 대한 수입 수요 감소를 무역수지가 개선되며, 이는 통화공급을 늘리고 시장 금리를 떨어뜨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p. 199 최종 대부자 기능이란, 예금을 돌려 달라고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은행이 파산 위기에 처할 때 중앙은행이 긴급 자금을 은행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p. 210 (중략) 나치 독일이 1936년부터 본격적으로 군대를 재무장하고, 불과 3년 후인 1939년에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정도로 경제력이 높이진 것은 1932년부터 시작된 적절한 경기 부양정책 때문임이 분명하다. 이는 경제 위기를 경험한 많은 나라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즉,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하더라도 공격적인 금리인하 및 적극적인 재정확대가 시행되면 악순환을 탈출하는 것은 물론 강력한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하나의 실증 사례가 된 셈이다.

 

p. 222 1815년 나폴레옹 군대를 쳐부순 후 영국은 패권 국가의 자리에 올라선 대신, 패권 국가로서 교역로의 안전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 (중략) 영국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비엔나 회의를 주도해 세계 식민지 건설을 추친할 기반을 마련하였고, 이를 통해 교역로 안전 보장에 드는 비용을 건질 수 있었다. 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전혀 다른 태도를 취했다. 자신의 시장을 다른 나라에게 개방하는 한편, 세계 교역로의 보장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떠 앉았다(오타). 떠안았다. 미국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p. 237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시중에 통화공급을 늘리며 인플레 기대가 높이지며 소비와 투자가 촉진되고, 반대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소비(또는 투자)보다 저축을 유도하면 인플레 기대가 약화되고 불경기가 출현한다.

 

p. 278 1980년대 말, 일본에서 주식가격 폭등보다 더 문제가 된 것은 부동산이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기업들의 증자 및 신규 상장이 쉬워짐에 따라 은행의 기업 대출이 줄어들었고, 은행이 남아도는 돈을 부동산 담보 대출로 운용하기 시작하면서 안 그래도 비쌌던 일본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 (중략)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부동산 투자에 뛰어 들었다.

 

p. 285 나아가 소비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소비를 줄인다면, 경기는 침체되고 일자릭 사라지며 이는 다시 소비자들의 부채 부담을 무겁게 만들 것이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경제 전체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것이다.

 

p. 305 (1960년 이후 우리나라, 일본,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을 나타내는)<도표 7-1>를 보면, 우리나라는 1인당 소득이 1960년에는 100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8년 3만 달러까지 상승한 것을 발견할 수있다. 이 속도대로 성장한다면, 수년 내에 일본보다 더 부유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첨언하자면, 1945년 이후 독립한 국가들 중 1인당 소득 '1만 4천 달러의 장벽'을 돌파한 나라는(일부 산유국과 도시 국가를 제외하면)우리나라와 타이와 두 나라에 불과하다.

 

p. 333 우리 정부가 1995년 아니 1996년 하반기부터라도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 하다못해 1997년 7월에라도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이행했더라면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하는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p. 347 1997년 외환위기는 우리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자유변동환율 제도가 도입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영향력이 확대되었고, 기업과 금융기관이 예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건전해졌다. 그러나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재정긴축 정책이 시행되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및 재정흑자가 발생했고, 내수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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