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 과민성 까칠 증상의 마음평안 생존법
나가누마 무츠오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겉으로 보기엔 하나도 안 예민하게 생겼고, 낯가림도 안하게 생겼는데, 진짜 생긴건 그래도 속으론 정말로 예민하고 까칠하고 다혈질이며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들어가면 급격하게 긴장하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이 책의 제목과 내용목록을 보는데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읽어보게 된 책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내용 및 구성

 

저자 나가누마 무츠오는 20여 년 이상 HSP 연구에 몰두한 신경정신과 전문의입니다.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 앞서 HSP에 대해 먼저 설명드려야 할 것 같아요. HSP는 Highly

Sensitive Person, 즉, 아주 민감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뉴욕주립대학교 교수이자 세계적인 여성학자인 일레인 아론 박사가 정리한 개념인데요.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지나치게 섬세하고 칼날처럼 신경질적인 성격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자신의 문제점은 감각 자극에 민감하게 자극하는 체질이라 여겨 25년간 HSP를 개념을 정리했고 1996년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고, 심리학계를 넘어 일반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에필로그를 포함한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6장별로 주제가 나뉘어져 있고, 전체적으로 52가지 HSP 유형을 담고 있습니다. 정리된 각 유형별로 특징과 원인을 아주 간단하게 언급하고 스스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셀프케어 매뉴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의 책의 초반부엔 자신이 HSP의 여부를 파악해보는 셀프체크 리스트가 있고, 중간중간엔 심리적인 개념을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 혹은 정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느낀 점

 

심리과 정신과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들이 다소 딱딱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이 책엔 만화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독자들의 입장에서 아주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HSP의 성향을 일상 혹은 직장생활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특징과 공통점이 있는지, 예민함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심리학 뿐만 아니라 뇌과학적인 측면에서도 HSP를 바라봅니다. HSP의 특징을 살펴보자면(참조범위 p. 43-48) 1)주변의 모든 자극을 온몸으로 느낀다 2)나를 지키는 울타리가 약하다 3)너무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4)주위 사람들로부터 너무 쉽게 영향을 받는다 5)모든 문제를 자기탓으로 돌린다 6)예감이나 직감이 강하다, 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아주 민감해서 주변사람들이 살피는 배려심과 센스도 장착되어 있으나, 창의적인 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으나, 자신과 타인간의 경계가 너무 없어서 자기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에너지도 빨리 소모되고요. 자책감에 항상 시달린다는 점입니다. 책에 제시된 유형을 읽으면서 나의 성향과 맞아 떨어지는게 참 많다는 생각도 들다가, 요즘 현대인들의 심리적 상태라는 판단이 되더라고요. 책에 소개된 셀프케어 매뉴얼은 아주 심플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타인과 나 사이에 적절한 거리감과 경계가 필요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읽어내야할 필요가 있다는, 요즘 우리가 자주 접하는 심리 혹은 마음관리 방법들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미 심리학 혹은 뇌과학 마음공부 등에 빠삭한 분들은 내용정리차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요즘, 질풍노도의 시기를 사춘기, 즉 10대때만 겪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겪어야할 시기에 겪지 못하면, 언제 어느 때고 직면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자신의 심리를 알고, 자신의 감정을 아주 쉬운 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가뜩이나 내 마음이 복잡한데, 책까지 어려우면 나의 마음과 감정상태를 파악하는 건 더욱더 어렵거든요.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자신의 예민함을 비교하면서, 자가체크를 하고, 자신에게 맞는 셀프케어 메뉴얼을 골라서, 스스로 마음과 감정관리를 해보는 쪽으로 추천드립니다.

 

■ 책 속 글귀

 

p. 26 성격이나 인격은 자라면서 만들어지는 생각이나 행동 패턴인데 반해서 기질은 감정이나 행동, 자극 등에 반응하는 태생적인 마음의 패턴을 말합니다.

 

p. 34-35 사람의 뇌는 마음의 쓰임에 따라 제각기 다른 특징을 보이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를 '기질'이라고 부릅니다. 타고난 기질은 평생 본질적으로는 변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꽃으로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장미는 장미로 태어났으니 백합이 될 수 없고, 할미꽃은 아무리 원해도 국화꽃이 될 수 없습니다. (중략) 그러니 무리해서 자신의 기질을 고치려 하거나 애써 극복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HSP로 살아가기가 다소 불편하고 힘들다 해서 무조건 피할 생각을 말고 그에 맞는 삶의 방법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합시다.

 

 

p. 43 HSP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에는 '감각 처리 과민증'이 있는데, 이는 달리 말해 신경이 너무 쉽게 날카롭게 곤두서는 현상을 말합니다.

 

p. 46 HSP는 우뇌 기능이 뛰어나서 신체의 여러 감각들이 서로 협동해서 활성화하는 작용이 매우 강하게 일어납니다. 이를 두고 공감력이 뛰어나다고 말합니다. 상대방의 표정이나 목소리 톤, 몸짓 등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해서 상대에게 동조하는 동조성도 높은데, 그만큼 주위사람들의 반응에 쉽게 영향을 받는 단점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p. 47 HSP는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는 '모험 시스템'보다 과거를 돌아보고 그와 비슷한 자극이 다시 일어날 미래의 일을 회피하는 '주의 시스템'의 움직임이 매우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자신을 괴롭히는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반사해 내지 못하고 분노, 슬픔, 좌절, 공포의 감정에 쉽게 빠지고, 부정적인 감정들에 둘러싸여 지냅니다.

 

p. 51 HSP는 섬세하면서 양심적이고 칠절한 반면, 책임감이 지나치게 강합니다. 그래서 나보다 주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무슨 일을 해도 강하게 밀어 붙이지 못하고 혼자 감당하려다 일이 잘못되거나 더디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그때마다 심하게 자책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처지를 먼저 생각한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진짜 속내는 다를 수 있습니다.

 

p. 69 HSP는 사물이나 인간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에 서툽니다. 그러니 또 실수했다며 끙끙 앓을 일이 생겼다면 제 3자의 눈으로 실수를 저지른 그 일을 바라봅시다. 그러다 보면 자기 탓이라고 여겼던 일이 사실은 누구라도 실패할 수 있고, 나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일을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 수도 있습니다.

 

p. 91 분노의 배경에는 무슨 일인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자기만의 엄격한 규정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분노는 마음속으로 정해 놓은 기준이 무너졌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자신에게 얼마간의 타협점을 제공하면서 몇 발짝 물러나는 게 좋습니다.

 

p. 132 HSP는 책임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부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어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어쩌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는 연기까지 해왔을지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턱없이 부족한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p. 152 HSP는 부탁을 받으면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승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주장을 고집할 자신감 부족, 미움을 받거나 배척당하고 싶지 않은 감정, 지나친 책임감,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 때문입니다.

 

p. 156 HSP는 완벽주의적인 성격으로 책임감이 강한 탓에 만성피로 상태인데도 자신을 더욱 채찍질합니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그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p. 168-169 별것 아닌 일로 쉽게 침울해하면서 자책감에 빠진다면 자기 평가에 인색한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HSP는 어렸을 때 부모가 아이의 예민함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평가가 무척 낮은 편인데, 어른이 되었어도 이런 성향은 여전히 유지됩니다. (중략) 게다가 누구에게도 약한 부분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자기 세계를 고집하다 보니 안과 밖의 균형이 맞지 않아 혼돈의 연속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버림받는다, 거부당한다, 무시당한다 등의 상황을 견딜 수 없어 하기 때문에 정말로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마구 쏟아냅니다.

 

p. 200-201 HSP 중에는 스스로 만들어낸 과대망상이나 부모의 잘못된 양육 방식 때문에 소극적으로 살아가며 괴로웧는 사람들이 많지만, 진정 원하는 것을 따라 주관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HSP는 특히 예술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데, 그만큼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과 재능,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합니다. 자기만의 재능을 바탕으로 어떤 일을 좋아하거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직업을 선택하게 되면 하는 일이 즐겁고 노력에 따른 보상이나 행운도 뒤따르게 됩니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