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라이즈
T. M. 로건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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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을 때 어디에 중점을 두고 읽을지 잘 모릅니다. 그저 이야기가 흘러가는대로 읽을 뿐, 상징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걸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습니다. 소설의 흐름에서 만나는 다양한 장치들을 인지하고, 흐름을 유추하고, 상징하는 바를 짐작하는 그런 눈과 생각을 키우기 위해서 소설을 읽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신간소설 T.M 모건의 리얼라이즈를 읽었습니다. 깨달음을 의미하는 Realize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거짓을 의미하는 Real lies가 소설의 제목입니다. 원제는 lies, 즉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또 거짓과 진실을 구분해야하는 소설인가? 반전이 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소설을 읽었습니다. 거기에,  반전이 존재해야 했던 이유를 알고 싶다는 생각도 더했습니다. 




■ 리얼라이즈 내용



아들 윌을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생각하는 워킹대디 조셉. 아들 윌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내 멀의 차량이 어느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합니다. 서로에게 비밀도 없고 부부간의 믿음이 단단하게 존재할 것이라 믿는 조셉은 멀을 의심하진 않지만, 그래도 미심쩍은 마음에 아내의 차를 뒤따라 호텔로 들어갑니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그녀의 뒤를 밟는 조셉. 호텔 로비에서 멀과 멀의 절친 남편 벤이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들이 왜 호텔에서 만나 싸우고 있는지, 멀이 걱정되면서 조셉은 궁금합니다. 멀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갔고, 그녀도 지하주차장으로 와서 차를 몰고 나갑니다. 멀은 조셉을 보지 못했지만, 벤과 지하 주차장에서 맞닥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벤과 격한 실랑이를 벌이다가 벤이 쓰러지고, 그 모습을 지켜본 아들 윌이 놀라서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바람에, 의식을 잃은 벤을 수습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벤이 걱정된 조셉은, 다시 호텔 지하주차장으로 향하지만, 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 이후, 벤의 평범했던 일상은 아주 드라마틱하고 살벌하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손바닥 안에서 내둘리는 것처럼 말이죠. 




■ 느낀점 



소설가 T.M 로건은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사람들의 삶에 매력을 느껴, 이를 소설 초반에 적용해봅니다. 그리고 주인공 조차, 자신의 처한 상황에 진실을 검증하려고 고군부투하는 내용을 다루는데, 아주 힘겹게 상황은 돌아갑니다. 주인공 조셉이 자신의 결백을 스스로 규정짓는다고 해도,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SNS 여론몰이를 한다면 그의 결백이 존재해도 의미가 없어지는 이야기 전개가 아주 그냥 고구마를 머금은 듯 합니다. 인터넷 문명이 발달한 이래로, 진짜 진실과 거짓을 구분짓는 힘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생겨나고, 진실규명을 하지 않은 채 사람 한명 바보로 만드는 일은 문제도 아닌 진짜 거짓이 진실이 되는 현실을 마주합니다. 그러니 고구마를 머금을 수 밖에요. 그리고, 영화 "식스센스"이후, 각종 매체에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 시작합니다. 반전을 전개의 장치로 너무 우려 먹어서일까요? 반전이 그렇게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는, 그저 무감각해졌다고 해야할까요? 그러다 보니, 이 소설 또한 반전은 분명이 있을 것이란 짐작을 하되, 반전이 있는 이유를 알고 싶다는 화두를 가지고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가며 소설을 읽었습니다. 누구나 짐작하 듯, 반전은 있습니다. 반전의 진짜 주인공은 소설 속 의외의 인물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그 혹은 그녀의 복수 동기가, 사회문제와 결부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열등감이 쌓인 어떤 이가 타겟을  미리 정해주고 오랜시간 복수를 꿈꿀만큼, 현재 직면한 사회문제가 복수 동기가 될 수 있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됩니다.  반전의 동기, 이유 등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힌트를 드리자면) 여자사람이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반대로 남자사람의 입장에서 들여다보면, 살짝 억울할 법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각자 다른 입장에 다른 입장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처럼, 남녀간의 문제는 곧 사회문제이자 세상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 책 속 글귀



p. 426 "시선 끌기와 즉석 연기가 오늘날 세상에선 훨씬 잘 먹히잖아. 사람들은 정말 이상하게도, 실제로 볼 수도 없는 것은 믿고 바로 눈앞에 있는 건 믿기를 거부하지."

p. 455 행동, 존재, 경험이 세상을 만든다. 아들이 해주는 놀라울 정도로 재미없는 농담, 거리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의 미소, 외출 경험, 토요일의 푸른 하늘, 뜻밖의 친절, 그 밖에 우리에게 아침에 일어날 힘을 주는 수많은 다른 것들. 그게 진짜다. 그게 진실이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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