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깨달음
이명훈 지음 / 혜율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이고, 사고력이 유연하지 못한 편입니다. 나의 기준에서 납득이 되지 않으면 늘 부딪히고 갈등을 잘 유발하는 성격입니다. 여기서 갈등에 대해 다르게 표현하자면, 납득되지 않는 것을 이해하고 싶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의 이의제기는 반항이며, 반박이고 비난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어서, 무조건 내 주장이 옳다 하더라도, 나의 대화의 방식이나 표현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내 심리를 파악하고,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을 달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를 알아가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재미로 책과 가까워졌고, 책으로 인해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고집했던 고집과 새롭게 터득한 관점들은 너무 광범위해서 말과 글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설득을 하려면 말은 구구절절 지루하게 길어지고,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니 함축적입니다. 예전에 생각이 많았던 데서, 또 다른 생각이 중첩된 기분이지 정리된 느낌은 전혀 아니거든요. 여러말 하지 않는 짧은 표현으로 생각을 잘 전달하고 싶은데, 욕심일까요? 이런 딜레마는 아직까지 나에겐 숙제입니다. 그런데 이명훈의 오늘의 깨달음라는 책을 읽고, 지닌 시간 축적해온 방대한 생각들을 한번에 정리하는 기분에 취해 볼 수 있었습니다.

 

■ 오늘의 깨달음 내용

 

저자는 인문학을 전공했고, 인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인문학을 삶을 들여다봅니다. 책은 총 6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삶을 힘겹게 살아가는 누구나 직면하는 고민(꿈,마음,삶,인간관계,지혜,사랑)을 주제로 다루고, 그 속에서 위로를 전하고 짧지만 강력한 혜안을 던져줍니다. 그리고 주제에 맞는 철학자, 학자, 유명인들의 짧은 명언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철학자들의 명언과 저자가 담은 삶의 혜안은 조화를 잘 이룹니다.

 

■ 느낀점

 

이 책에 담긴 글귀를 따라가면 마음을 사뿐히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방대하게 퍼져있던 내 생각들이 정리되어 있는 듯 했거든요. 내가 고민했고, 내가 말하고 싶었던 글들이 마주할 때마다 많이 놀랐습니다. 나도 인문학을 전공했지만, 저자처럼 좋아하는 마음으로 인문학을 접근하지 않았거든요. 참 아이러니한 것은, 인문학에 대한 자부심을 있지만, 인문학은 밥벌이엔 도움되지 않는다며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삶을 살아가든, 모든 것의 기본이 인문학이었다는 걸 요즘에 조금씩 알아갑니다. 늘 기본을 무시했고, 기본정도는 다 알고 있다며 빨리 눈에 튀고 싶고 능력을 빨리 돋이게 해서 인정받으려는데만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늘 제자리걸음입니다. 기본이 다져지기 전까진 나아가지도 못하고 나아가는 힘조차 약하더군요. 또, 내실이 단단하지 못해서 시련이 닥치면 무너지는 일도 많았습니다. 기본은 다져질수록 나의 힘이되고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능력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갈팡질팡했던 마음도, 한번에 정리됩니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저자도 자신과 삶에 대해서 끊이없이 고뇌하고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많은 내공을 쌓았을 것이라는 짐작도 해봅니다. 기본을 다지는 것은 반복된 행동을 꾸준히 하는 그저 지루한 행위라고 생각했지만, 반복된 행동으로 기반을 축적하고 중심을 다질 수 있는 의미있는 행위라는 걸, 글로 전해지는 저자의 내공에서 느껴봅니다. 파랑새를 찾고 싶어서 먼 여정을 떠났다가 허탕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파랑새가 있다는 걸 목격하는 기분과 같습니다. 답은 내 안에 있다는 말과도 같구요. 무엇보다, 난 내 편을 얻은 듯한 기분도 살짝 듭니다. 독서를 할 때 내 생각만을 뒷받침하는 글만 보면 사고를 넓힐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고력을 넓히는 것보단 지금껏 주장해 온 내 생각을 지지하는 글귀가 너무나 간절합니다. 왜냐면 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강해야 타인의 이견을 듣고 인내하며 여유롭게 반응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믿음과 확신을 확인받고 싶을 때 있잖아요. 이 책을 읽으면 딱 그런 기분이예요.

 

 

■ 좋은글귀

 

p. 4 자신만의 철학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철학은 단순히 누군가의 사고방식을 넘어 그 안에는 더욱 치열한 투쟁의 과정이 담겨있다.//이때 투쟁이란/자기 생각을 자신의 삶에서/직접 용기 내어 시도해보는 일을 뜻한다//우리는 수차례 실패하겠지만/그 실패 속에서 점차 성공의 실마리를 발견한다.//그리고 마침내 이루어낸다.

p. 5 따라서 개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이에 대비되는 시련이 수반되어야 한다./찢어지고 베이면서/더욱 강한 새 살이 돋아나듯이 말이다.//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상처 입는다./하지만 스스로 돌아봄으로써 배우고,/다시 당차게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다.

p. 90 운명이 정해져 있기에/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니라,/최선을 다했기 때문에/그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닐까.

p. 95 오히려 삶이 유한하기에/지금 이 순간에/나의 온 마음을 기울일 수 있는 것이다.//지금 이 순간에/ 내 인생을 완성시키겠다는/마음가짐으로 살아가자.

p. 108 제한은 집중을 만들고, 집중은 혁신을 만든다./돋보기로 빛을 모으면 종이를 태울 수 있듯이 말이다.//'집중'은 단순히 그 노력의 산술적 합에 상당하는/결과의 도출이 아니라/기존의 결과와는 차원이 다른/위대한 성취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p. 115 아주 작은 단위에서 출발하여/서서히 그 단계를 높여가는 것은/모든 성취의 기본 공식이다.

p. 121 하지만 진정한 완벽주의란/ 완벽한 결과를 목표로 삼는 게 아니라/그 과정에서/자신의 노력만은 완벽할 수 있도록/혼신을 다하는 태도를 뜻한다.//이런 완벽주의자라면/자신의 일을 마친 후/미련이 적게 남을 것이며/오히려 결과에 초연해지게 된다.

p. 157 물리학에서뿐만 아니라/우리의 마음에서도 관성이 작용한다./수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강조하는 이유는/바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보람찬 하루를 위해/활동성을 끌어올리며 관성을 붙이는 시간은/잠에서 깨어난 직후인 아침이 가장 적절하다.

p. 246 영어로는 'realize'인데, 이는 '알다, 인식하다.'라는 뜻과 더불어/ 꿈, 목표 등을 '실현하다'는 뜻도 가진다./ 'real-ize',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안다는 건/단지 머리로 알고 기억하는 정도에/그치는 것이 아니다.//진정한 앎이란/깨달음을 통해서/실천 의지를 다지고/마침내 삶에서 이루어내는 것이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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