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부쩍 소설, 에세이, 시를 읽는 재미를 들였습니다. 대학교 때 문학을 전공했음에도, 전혀 밥벌이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아예 등한시 했었죠. 핵심만 집어주는 듯한 자기계발서만이 삶을 사는데 유용한 장르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장르일뿐 문학류에서도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 등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더라구요. 문학에는 삶을 다각도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어느 시인의 산문집을 읽고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문학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소설을 접할 땐,  안그래도 사는게 팍팍한데 소설에서 조차 팍팍한 삶을 들여봐야 하냐며..거부했죠. 하지만, 그런 극적장치에 의미하는 바와 상징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의미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지, 왜 그런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극의 흐름을 따라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소설을 읽다보면 숨죽이며 흐름에 모든 감각을 맡겨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고자하는 신간소설 브레이크다운도 정신을 꼭 붙들고 읽어야 해요. 그래야 끝까지 읽을 수 있어요.





■ 브레이크다운 줄거리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여름날의 밤, 캐시는 집에 가는 길에 숲속으로 난 지름길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숲속 지름길로 가면 집에 금방 도착할 수 있거든요. 남편 매튜도 그녀가 숲속 지름길로 절대 못가게 만류하지만, 그녀는 말로만 알겠다하고 그 길로 들어섭니다. 그렇게 긴장감 넘치게 운전을 하며 집으로 가는 중 멈춰 서 있는 차 안에 어떤 여인과 눈이 마주칩니다. 처음엔 도움이 필요한 듯 해 캐시의 차를 잠시 멈췃다가 차 속에 있는 여인이 어떠한 미동도 보이지 않자, 캐시는 다시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혹여나 안좋은 일에 휘말려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직감에, 캐시는 차에 시동을 걸고 집으로 향합니다. 그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지친 몸을 이끌고 침실로 들어가 잠에 취합니다. 평화롭게 흘러가는 그 다음 날, 캐시가 비오는 날 도로에서 눈이 마주쳤던 여인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알고보니 캐시가 아는 사람이었던겁니다. 그때부터 캐시는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주지 못했다는 죄채감에 시달리며 삶이 조금씩 피폐해져 갑니다. 무엇보다, 캐시의 어머니가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셔서 그녀 또한 유전적인 영향으로 기억력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혼란에 빠져 들어갑니다. 거기에 그녀의 기억들이 조각나기 시작하면서 히스테릭하게 변하는 캐시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 느낀점 


줄거리에서 설명한대로, 캐시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캐시는 돌아가실 때까지 부양했습니다. 어미니가 돌아가신 후엔 그녀만의 행복한 삶이 시작되는 듯 했으나, 지인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시작으로 캐시의 삶이 이상하게 꼬여갑니다. 소설 속 여주인공 캐시는 원래부터 산만하고 뭐든 잘 까먹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고, 치매를 앓은 어머니와 직결시켜놨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심리를 따라 소설을 읽다보면, 불안한 감정이 마구 이입됩니다. 불안하다 못해 답답할 지경입니다. 이런 느낌을 받도록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답답하게 적어내려 간 것인지 모르나, 읽다보면 고구마입니다. 그러나, 왜 고구마같은 답답한 상황이 설정되었고, 주인공은 왜 이렇게 히스테릭한 상황으로 몰고가는지 이유가 궁금해져서 소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해서 읽어 나갔습니다. 몰입감이 있는 소설이긴 해요. 답답하고 예민한 극적인 흐름이 어느 정점에 가선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예상치도 못했던 결말이거나, 예상했던 결말에 도달합니다. 예상치 못했다면 반전이고, 예상했다면 왜 그런 일들이 캐시에게 일어났는지 상황을 파악하고 싶어서 끝까지 읽게 되는 것 같아요. 결말은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그리고, 통쾌하기도 하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결정적인 이유를 말해버리면, 눈치빠른 독자들은 소설을 읽지 않고도 파악할 수 있는 스토리라는 점 그래서 결정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겠네요. 



■ 소설 속 글귀


p.  236 내 처지를 깨닫게 되자, 내가 어떤 지경까지 떨어졌는지 자각하고 나자, 정신이 번쩍 든다. 무기력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결심을 하게 된다. 내 삶을 회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본다. 적어도 일상생활은 되찾아야 한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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