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 존재감 넘치는 그녀들의 생각과 관계의 방식
노구치 마사코 지음, 장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여자로 태어나서 전반적인 여성의 인생은 위태로워 보이는게 더 많았습니다.
 특히, 여자팔자는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쪽박을 차거나 대박을 친다고 하지요?
그래서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박히도록 들었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꽤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불편함을 덜 느끼고자 
남자의 능력을 여자의 삶을 빛나게 해줄 조건으로 

따지게 되는 것이 사회적인 현상처럼 자리잡은 것도 사실이구요.

여자가 드세면 팔자가 사나워지니 개성이 강해도 절대 드러내지 못하게 했던 시대적 분위기..

 참 무시할 수 없었죠.
부부가 함께 잘 살아가다가,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여자탓.
여자의 기가 쎄서 그렇다는 둥, 모든 책임 전가는 여자탓으로 돌리는게 

참 거북해하면서도 암묵적으로 시인하기도 하죠.

물론, 예전에 비하면 시대적 분위기가 많이 쇄신되어 여성 또한 자신의 권리를 찾고,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고자는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즉, 의존적인 성향에서 독립적인 성향으로 점차적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지 모릅니다.

여성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번에 읽었던 노구치 마사코의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라는 책을 읽고 
여자의 일생에 대한 묵직한 부담감을 들어낼 수 있는 의미있는 계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내용


이 책의 저자 노구치 마사코는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에세이스트이며, 프랑스인 남편과 함께 프랑스에서 산지 20여년이 되었습니다. 그간 일본과 프랑스를 오고가며 여성의 삶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는데요. 프랑스에서 만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그녀 스스로 깨달은 바를 에세이 형태로 글을 담았습니다.  노구치의 에세이에는 여러가지 형태 혹은 모양으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여성들입니다. 그녀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첫째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며 두번째로 그녀들이 격었던 불행에만 메여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불행의 순간을 충분히 느낀다면, 탈털 털어버리고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불행을 겪었다고 해서 똑같은 상처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움추리지 않고, 더욱더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자신을 위해서 어떠한 선택을 해야하는지 알고 스스로의 선택에 전적으로 책임지는 법을 알아서 그만큼 당당한 여성들이며,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즐기며 살아갈 줄 압니다. 자신을 위해서 꽃 한송이라도 살 수 있는 맘적인 여유가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 보여서 마음 한켠이 훈훈해집니다.


■ 느낀점


이 책의 시작하는 글을 읽는 순간,  "사랑스럽다"라는 말이 떠올라서 흐뭇했고 마음이 너무나 편안했습니다. 존재자체로도 그저 아름다운 여성의 삶, 그 표현이 너무 편안하고 사랑스럽게만 느껴졌습니다.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인이라는 잘못 자리잡은 동양적 사상에 무의식으로 억눌려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존재자체'라는 표현이 그저 좋게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을 때, 동양적 열등감이 강하면, 나라 분위기에 따라서 멋지게 살수 있니 없니.. 판단하며 딴지가 걸리기도 합니다. 제도적으로 혼자 독립할 수 있지 않냐..라는 괜한 심보라고 할까요? 그러나, 이 책을 읽을 땐, 비교가 아닌, 스스로 존재 가치를 인지하고 살아가는 여성들의 인생에 집중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배울 점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80세 노인이 되어도 늙었다는 이유로 여성성을 내려놓지 않고, 또 다른 희망과 사랑을 기대하면서 자신을 가꾸고 살아가는 여성들입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남편을 일찍 잃은 저희 엄마의 인생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에세이 내용엔 사별을 여러번 경험하는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할머니 입장에선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팔자, 우리나라에선 드세다고 하겠죠? 그러나, 그 할머니는 사랑을 하는데 이별은 당연히 경험하는 것이라고 인지합니다. 이 내용을 읽는데, "우리 엄마, 과부라고 해서 팔자가 드센게 아니라,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이별을 빨리 경험했던 것 뿐이었구나.."라고 깨달아졌습니다. 이렇게 얻은 깨달음으로 적극적인 사랑을 하며 살고 싶어졌습니다. 노구치가 소개한 여성들은 삶의 순리를 이미 파악했던 여성들일지도 모릅니다. 삶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삶이 살아지는 방향과 질이 달라질 것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적절한 개인주의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주의가 없다면 타인의 인생에 끊임없이 의존하려 들고, 의존할 수 없으면 불안해하고 타인을 힐난하기 바쁩니다. 불안하다고 남탓하며 사는게 여자로서 가치를 바닥으로 내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남탓하는 대신,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가치있게 가꿔갈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 책 속 한줄


p. 7 내가 만난 프랑스 여자들은 존재감 자체로 자연스럽게 빛이 난다. 나이 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왜 나이 같은 걸 세는 거야? 그건 잘못한 일, 후회하는 일을 세는 것과 똑같아. 진짜 세어야 할 건 따로 있어. 바로 내년 바캉스까지 남은 날짜야!"

p. 20 나이가 들수록 편안함에 비중을 두는 사람들이 많다. 편안한 것도 좋지만 조금 불편하다 싶어도 긴장감 있게 자신을 꾸미는 것도 나는 좋아 보인다. 조금 불편해도 하이힐을 신고 조금 불편해도 보기에 예쁜 옷을 입는 것, 그럼으로써 더 설레고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지 않을까?

p. 23 "살다보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마담 콘시니에서 자주 들었던 말이다. 맞는 말인 건 알지만 이렇게까지 삶의 불확실성을 즐길 수 있을까? 어쩌면 프랑스 사람들 모두가 지금 연극 공연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어이없는 상상까지 하게 된다. '세상은 무대, 사람들은 모두 배우다.'

p. 28 나이로 시작하는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얼마나 매력 있느냐가 중요하다. 심플하게 가자.

p. 32 (중략) 내가 아는 프랑스 여자들은 타인의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최종적으로 염두에 둔다. 그렇게 모든 일과 삶에서 자신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그런 선택에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겁이 나는 건 당연하다. 잘 생각하자. 결국 선택을 하는 주체는 나다. 당당하게 책임지겠다는 각오만 있다면 오히려 모든 걱정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p. 36 가만히 있기만 해도 품위가 느껴지는 사람, 내면의 풍요로움이 배어나오는 아름다운 사람, 그런 어른으로 살자.

p. 46 매력이란 나만의 개성이다. 그녀는 단점이라 여겼던 부분을 장점으로 새롭게 인식하게 된 후부터 온전히 나로 지내는 것이 훨씬 편안해졌다고 한다. 나보다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누군가를 따라하지 않아도 되니까.

p. 51 프랑스에서는 낯선 사람은 물론이고 연인 사이나 가족사이에도 "메르시"라는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사소한 일이나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일에도 감사의 마음을 갖다니 멋진 일이다. 그 마음을 상대에게 고스란히 전한다는 것도.

p. 71 '본심과 다른 말이나 행동은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실례다' 잡지에서 본 프랑스 심리학자의 말이다. 역시 내 본심에 충실해야 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신간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