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곰탕 1~2 세트 - 전2권 -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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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삶에 대한 여러가지 해결책을 찾고자 방법론적인 자기계발서를이 읽었습니다.
책 편식이 심하니까  생각과 창의적인 발상에도 제약이 따른다는 것을 문득 인지하곤,
문학적 감성을 찾고 싶어서 소설책을 조금씩 접하고 있는데요.
오랜만에 꺼내든 소설은 곰탕입니다.
소설 제목이 곰탕이예요.
제목만 읽으면 뽀얗고 구수하게 우러난 훈훈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추측을 했는데요.
이 소설의 저자가 영화 <헬로우 고스트>와 <슬로우 비디오>의 감독 김영탁이라는 점에서,
분명히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인 전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경험에만 근거를 둔 섣부른 추측과 판단은 금물이라는 점!
새롭게 경험한다면, 새롭게 접하면서 판단하고 추측해야 한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서 알게됩니다.

 

 

 

■ 곰탕 줄거리

 

소설의 배경은 먼 미래의 부산입니다. 산보다 거대한 쓰나미가 도심을 뒤덥고 물러난 부산. 쓰나미에 쓸리지 않으려고 돈이 있는 사람들은 높은 지대에 살고, 돈없는 서민들은 쓰나미가 물러나 들어난 땅에서 살아야 하는 미래의 부산을 보여줍니다. 높은 안전지대는 윗동네, 언제 쓰나미가 들이닥칠지 몰는 낮은 지대는 아랫동네라 불립니다. 미래 사회에서도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이 허덕이는 건 현재 사회와 다를바 없습니다. 살기 위해 윗동네로 가기 위해 아랫동네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소설은 이우환이라는 인물을 먼저 보여주면서 소설은 전개됩니다. 우환은 어느 식당에서 보조로 오래토록 일을 했습니다. 쓰나미 때문에 조류독감이 심해져서 점염성을 없애기 위해 세상의 모든 가축을 멸종시키고, 쥐처럼 생긴 식용동물을 만들어내서 사람들은 배를 채워갔습니다. 우환이 일하는 식당에서도 이상한 동물을 사골 우려내듯이 우려냅니다. 우려낼수록 고깃국에선 노린내가 진동합니다. 어느날, 사장이 주방장에게 곰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주방장은 곰탕을 우려낼 때 활용하는 아롱사태를 이야기하며, 우환을 보고 곰탕을 끓이는 방법을 배워오라고 합니다. 잦은 쓰나미가 밀려드는 미래의 부산에선, 시간 여행이 가능합니다. 대부분,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어떤 미션(?)을 수행하러 시간여행을 다녀옵니다. 이 소설에서 보여지는 시간여행은 막~ 흥미로운 시간여행이 아닙니다. 아무튼, 과거의 부산으로 시간여행을 해서, 우환은 곰탕을 끓이는 방법을 배우러 가게 됩니다. 목숨을 걸고요. 삶에 대한 흥미가 없던 우환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시간여행도 두렵게 느끼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환이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의 부산에 시간여행을 떠나면서 소설은 아주 쫄길쫄깃하게  전개됩니다.

 

 

 

 

■ 느낀점

 

 

 

 

소설 곰탕의 흐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눈이 편한 흐름입니다. 마치 영화를 보듯, 눈을 그대로 고정해서 머릿 속으로 영상을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곰탕의 저자 김영탁은 감독이어서 그런지, 한 장면 한 장면으로 보여주듯 이야기를 써나갑니다. 그러니까 한 장면에 몰입하고 있으면 갑자기 다른 장면이 훅~ 하고 바뀝니다. 처음엔 맥락이 끊기는 것 같아서 살짝 짜증이 났는데, 알고보니 각 장면마다 퍼즐을 끼워 맞출 조각들을 하나씩 심어 두었더라구요. 읽다보면 그 조각들을 기억해둬야 한다는 생각에 진심, 몰입해서 읽게 됩니다. 등장인물들오 어찌나 많은지, 놓쳐서는 안됩니다. 추측과 상상을 우려나도록 합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읽는 것을 멈추다가도 뒤의 내용이 궁금해서 다시 책을 잡고 읽었는데요. 결말부분에 도달해서는  빨리 마무리는 되어가지만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아오~~!! 열린 결말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시간여행으로 인해 여러가지로 뒤바뀐 상황을 재정립해야하는 걸까요? 함축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이야기로 결말에 도달해요. 이렇게 느껴지는 이유 중에 하나가, 소설은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짐작해봅니다 남자사람들은 여자사람들보다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잖아요. 마음은 가슴에 담아두고 행동으로 말로 하는 쪽이기 때문에, 행동을 해석해야하잖아요. 그래서 상상과 추측을 우려내야하는 것 같아요.

 

 

 

■ 책 속 한 줄

 

(곰탕1)
p. 115~116 깨달음이 그렇다. 깨닫기 전에는 인생이 편하다. 하지만 깨닫고 나면 걸리는 게 많아진다. 깨달았으니까 똑같이 살면 안되는 것 같다. 깨닫기 전으로 돌아가려 하면, 그러고도 네가 사람이냐? 라는 질문을, 남에게 주로 어른에게 듣던 그 질문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반복하게 된다. 깨닫고 나면 평온이 찾아올 거 같지만 사실은 아닌 거였다.

p. 118~119 그러나 생각뿐 실제로 떠나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지만, 가던 길이 아닌 새로우 길로 가는 기분. 늘 마주치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과 새로운 시간을 보내는 기분. 종인은 아무렇게나 여행은 그런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렇게 해도, 망칠 수 없는 기분이었다.

p. 139~140 아버지는 불 앞에 느긋한 사람이었다. 순희는 그렇게 느긋한 아버지의 모습을 처음 봤다. 지겨워서 더는 먹기 싫다가도 먹으면 먹게 되는 게 늘 신기했던 곰탕이었다. 어쩌면 애초에 이런 지겨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남들보다 몇 겹은 더 되는 삶을 산 것처럼 보였던 아버지였다. 어쩌면, 이런 긴 하루들이 거듭되어 그 겹이 만들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순희는 처음으로 그 겹이 불행으로만 보이지 않았다.

p. 197 말이 적은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경우가 많다. 말이 적은 사람이 말귀를 잘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말을 적게 해보면 안다. 입을 좀 닫고 얼굴에 달리 다른 것들을 활용해보면 훨씬 더 많은 게 보이고, 많은 걸 알게 된다. 말로만 말하고 말로 오해를 만들고 말로 싸움을 거고 말로 인생을 망치는, 문제는 언제나 말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곰탕2)
p. 34 그리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얼굴만 집중해서 살폈다. 그럼 되었다. 상대방의 얼굴만 제대로 보고 있으면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거짓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얼굴에는 많은 게 드러났다. 하지만, 아주 섬세했다. 두리번 거리는 눈으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한곳만 봐야했다. 한곳만 집중해서 들여다봐야 했다. 그래야 보였다.

 

p.  87~88 하지만 사람들은 그 권력을 나눠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권력자의 말을 따른다. 돈을 가진 사람이 돈을 쓸 때는 본인에게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이다. 권력도 마찬가지다. 권력자들은 본인에게 뭔가 필요할 때, 남을 위해 권력을 쓴다. 나눠주는 게 아니라 이용할 뿐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신간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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