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표류 [신자유주의적 노동에 의해 공격받는 인간성]
저자가 70년대 초에 미국 블루 칼라 노동자의 실상을 다룬 책 '계급의 숨겨진 상처'를 쓸 당시 인터뷰했던 한 사람(엔리코)이 있었는데, 15년 후 우연히 엔리코의 아들(리코)을 마주치게 된다. 리코는 시내 중심가 오피스 빌딩 관리인이었던 아버지와는 달리 꽤나 성공한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졸업 후 14년간의 직장 생활중 네 차례의 이사를 하는 등 표류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의 불안정한 삶과 신경제의 시시각각 변하는 카멜레온적 가치는 의무, 신뢰, 헌신 등의 장기적 가치들과 상충하게 되고 그는 여기서 아버지나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신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인생에 대한 통제력 상실의 두려움이 생겨났다.
'장기는 안 돼' 임시직과 비정규직이 업무를 주도하고, 일자리는 프로젝트와 근무분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학자 베넷 해리슨은 이 같은 변화욕의 원천이 급속한 이익의 실현을 바라는 조급한 자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사회학자 월터 파월은 네트워크 형이 위계 질서를 강화하는 피라미드 형보다 훨신 운신의 폭이 넓고 고정적인 피라미드 형에 비해 해체가 쉽고 재편도 쉽다고 이야기 한다.
유연한고 느슨한 네트워크 형 조직은 사회적 결속을 약화시킬 수 있다.
사회학자 마크 그래노베터는 현대 조직 네트워크의 특징을 유대관계의 약화로 보았고, 장기적인 인간관계보다 단기적인 교제 형태가 보다 유용하며 더 이상 충성심과 같은 강력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강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지속가능한 자아(sustainable self)의 의식을 간직하는 인간성의 특징들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변화를 표류를 의미하고, 성공을 안겨준 유연한 행동이 인간성을 약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