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Minority)는 수적으로 적은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그 수의 많고 적음은 상관이 없다. 예를 들면 대부분 사회 구성원의 절반 이상은 여성이지만 남성과의 관계에서 여성은 소수자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에서도 인구의 3/4이 흑인임에도 사회의 지배세력은 부유한 백인들이고 다수의 흑인들은 소수자다.

누구든지 특정한 '권력의 배치 상황'에서 소수자가 될 수 있다. 남성과 여성과의 젠더 권력 관계에서 여성은 소수자다. 그러나 뉴욕의 부르주아 백인 여성과 케냐의 프롤레타이아 여성의 관계에서는 뉴욕의 여성은 다수자다.

소수자는 표준화된 인간상을 거부한다. 이성에 입각해 설정된 '표준적 인간상'(백인-남성-어른-이성애자-자본가-권력자)은 표준적 척도로부터 이탈한 자들을 배제하고 타자화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수자를 비정상적인 사람들로 규정하고, 조금 생각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 조차도 소수자를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대상, 더 나아가 우리가 생각하는 표준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끌어와야 할 대상으로 본다. 

우리 시대의 소수자는 정말 다양하다. 이주노동자, 장애인, 동성애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트랜스젠더, 성매매여성 등 '우리'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심지어 그들은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고 동물처럼 사냥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래 다섯 권의 책들은 우리 시대의 소수자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알려주고 그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소수자들에게 필요해 보이는 것들은 정말 많다. 기본적인 인권의 보장, 불평등한 제도의 타파, 재정적 지원 등 어찌보면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소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주류적 척도에 다가서려는 시도가 아니라 그 척도를 파괴하는 실천적 운동일 것이다. 소수자가 다수자의 질서에 편입된다고 해서 소수자의 문제가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 것인가.천만의 말씀, 이러한 방식의 문제 해결은 또 다른 소수자를 만들어 낼 뿐이다.

표준적 척도에서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모두 소수자가 된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저항의 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연대'이다. 다수자/소수자, 동일자/타자의 경계 자체를 허물어뜨리는 거대한 소수자들의 운동이 필요하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한국의 소수자, 실태와 전망
최협 외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4년 11월
23,000원 → 23,000원(0%할인) / 마일리지 23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8년 05월 25일에 저장

소수자와 한국사회- 이주노동자, 화교, 혼혈인, 민주주의총서 07
박경태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8년 05월 25일에 저장

인권과 소수자 이야기- 우리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
박경태 지음, 이영규 그림 / 책세상 / 2007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8년 05월 25일에 저장

다르게 사는 사람들-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 이야기
정순택 외 지음, 윤수종 엮음 / 이학사 / 2002년 8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8년 05월 25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