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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퍼즐 풀기나 독서 등 인지적인 활동을 한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63퍼센트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60대와 70대에는 뇌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어떤 친구들은 예전에 그토록 돋보였던 지적인 날카로움을 잃기 시작한다. 여전히 날카롭고 흥미로운 친구들은 놀이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그동안의 경험과 놀이 역사 수집을 통해 이런 사람들의 예를 많이 알고 있다. 아마 여러분도 여전히 놀기 좋아하는 재미있는 노인을 몇 사람쯤 알고 있을 것이다.

............................본문 116쪽에서

 

우리가 놀이를 멈추면 발달도 멈춘다. 그렇게 되면 엔트로피 법칙에 따라 모든 질서가 흐트러진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멍게의 운명을 맞이하고, 식물처럼 한 지점에 붙박여 세계와 제대로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게 된다. 놀이를 멈추면 죽음에 가까워진다.

.........................,본문 117쪽에서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놀이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가 안전하고 보호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부모가 일정 수준의 감독만 하면 된다.

..........................본문 146쪽에서

 

어른이 주도하는 스포츠 같은 활동이 아이를 지나치게 구속할 수 있지만, 10대 시절에는 스포츠가 효과적인 놀이 훈련이 될 수 있다. 스포츠는 또래집단이 공통의 목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해준다. 또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일지라도 역경에 맞서 싸우는 법을 가르쳐 준다. 어른이 주도하는 활동이라도 스포츠를 잘만 하면 휼륭한 놀이가 될 수 있다.

 ..........................본문 169쪽에서

 

 

 

나도 놀이를 참 못하는 사람중 하나이다. 시댁이나 친정이나 대가족들인지라 만나면 딱히 무얼 해야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나역시 못놀지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런경우. 대부분.....하는 일이 있다. 술을 마시는 것. 그러다보면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기도 하고 그닥 좋지는 않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다. 놀이란? 즐거움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책 앞부분에 찍힌 사진들을 보니 정말 즐거워 보인다. 일상 자체가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그리고 아이들 같은 경우는 삶 자체가 새로움이고 즐거움이다. 아이들 어린시절 외계인과 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다. 무엇이든 궁금해하고 저건 뭐야? 이건 뭐야? 라고 아무거나 일단은 물어보고 본다. 그럼 그건 이거고, 저건 이거고...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드는 생각이 이건 뭐 지구에 착륙한 외계인에게 세상이란 이렇단다...지구란 이렇단다...라고 말해주는 기분이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특힌 작은 아이같은 경우는 남자아이인데 잘 우는 편이었다. 누나는 당차도 보니 그닥 울면서 들어올 일이 없는데 작은 아이는 왜그렇게 잘 우는지 툭하면 울고 들어왔다. 윗집에 친구가 살고 있어서 그 아이랑 오랜 친구이다. 5살 무렵? 아니 태어날때부터 친구였던가? 그 아이는 우리 아들아이보다 덩치가 훨 컸다. 손바닥도 솥뚜껑만하고 그 아이는 울음소리도 엄청나게 컸다. 거의 커다란 소의 울음을 우는 듯한 그런 소리였다. 머리도 크고 전체적으로 보통의 체격에 마음이 약하고 잘우는 우리 아들아이에 비해 그 아이는 비교적 컸다. 그래서 둘이 놀다보면 우리 아들아이가 그 아이에게 종종 맞고 우는 경우가 있었다.

 

그걸 보면 혹이 확 뒤집어 졌다. 그래서 그 아이를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놀다가 그 아이가 울 아들을 때리면 한번만 더 그러면 아줌마한테 무지 혼난다! 알았지!!! 하면서 욱박지르기도 수만번. 그런데...허걱. 그 집 엄마가 울아들아이 어느 유치원으로 가냐며 같이 보내잔다. 억장이 무너진다. 또 가면 울아들아이랑 놀다가 때리고 맞고 울텐데....여간 고민되는게 아니었다. 그런데 내 성격상 싫어!!라고 말할수도 없는 일이고..울며 겨자먹기로 같은 유치원을 갔다. 그래도 그 아이와 울 아들은 친하기는 했다. 그래서 맞기도 하지만 잘 놀기도 했다. 유치원에서는 그 아이를 백으로 울아들은 거의 아이들에게 맞을일도 없었고 말이다. 책속에 나오는 작가가 본인의 이야기를 한것과 비슷하다. 작고 힘이 없지만 야무진..그런 아이. 울 아들은 야무지다기보다는 순한 편이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정말 책속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치고받기 놀이를 해야한다는것. 어린시절 그렇게 그 아이와 지내다보니 치고받기의 법칙대로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

미취학 아동을 가르치는 교사나 근심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서로 때리고 덮치고 엉켜 뒹구는 것 같은 치고받기 놀이의 일반적인 행동이 통제해야 하는 무질서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친구들 같에 웃으며 이루어지고, 소동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친구로 남는다)

......................................본문 135쪽에서

 

정말 그 아이와 우리 아이는 이제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거친 몸싸움은 거의 없이 말이다. 그때는 얼마나 걱정이 됐었는지.아마도 그 시절에 이 책을 봤어도 걱정을 하고 속상해 했을 것이다. 지나고 보니..아...이게 바로 그 이야기구나..하고 이해가 간다.

 

그리고 책속에 놀이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 왜 중요한지등에 대한 이야기와 연구결과들이 나온다. 그래서 울 아들 학교 끝나자 마자 맨날 놀고 온다. 3시쯤 끝나면 집에도 들리지 않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집에 들렸던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학교 끝나고 전화한통이면 땡이다. 요 몇일전부터는 전화도 없다.ㅡㅡ;;; 그래 내가 지금 아주 잘하고 있는 거야..하고 위안을 삼아본다.



친구들과 놀이터에 가서 지옥탈출이라는 놀이도 하고 이것저것 놀기도 하고 방방이라고 해서 그 뭐더라? 껑충껑충 뛰는 것도 하고 예닐곱시에 집에 오면 얼굴을 벌겋게 익어있고 땀에 쩔어서 돌아온다. 그리고 더 못논 아쉬움과 내게 너무 늦어서 혼날까봐 다급함이 담긴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노는 아들아이가 씩씩하고 보기좋기만 하다. 그렇게 맞고 울고 눈물자국이 생겨서 오더니...^^;;;

 책을 보는 내내 놀이가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구나...를 알게되었다. 나도 놀이를 너무 멀리하지 말고 즐겁게 땡자땡자 노는 법을 배우고 싶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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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의 랜덤 워크 - 영화와 음악으로 쓴 이 남자의 솔직 유쾌한 다이어리
김태훈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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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이클 치미노는 [천국의 문]을 만들었을 때, 자신이 구원 받을 것이라 믿었겠지. 하지만 그 영화는 헐리웃 역사상 최상의 재앙이 되어버렸다고....."
 3년 동안의 연애에 쫑을 쳐버린 K 선배는 유나이티드 아시스츠 영화사를 파산시킨 영화 이야기를 지루할 만큼 늘어놓고 있었다.

 "1978년의 걸작 [디어 헌터]도, 아카데미 감독상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린 거지. 과거의 영광은 어제 내린 눈일 뿐이다..........펠레의 명언이다."

 K는 자신의 실연을 영화로 빗대어 설명하고 있었다.

 삶은 언제나 그렇다.과거의 무엇도 현재의 행복을 보장해줄 수 없다. 추억을 뜯어 먹으며 사는 남루한 이야기꾼을 꿈꾸지 않는다면.

 ............................................본문 22~23페이지에서

 

요즘 아동문학을 공부했다. 뭐 딱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일 것이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더 나이 들기전에 움직이자는 생각을 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되면,골방에만 갇혀 있던 사람인지라 영....외로워서이다. 사람들을 만나러..그래서 나가 보니 너무 좋았다. 마치 나처럼 모두 골방에 있던 회색분자들의 모임이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이 영화를 많이 보고 음악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이야기하다보니 의견은 맞는데..내 머리속에 너무 영화와 음악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영화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했는데..도대체가 듣다보면 모르는 영화, 음악 천지였다. 그런데 마침 영화와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의 일기형식의 이야기라니 귀가 솔깃했다. 음? 내가 지금 찾고 싶은 코드잖아? 해서 보게된 이 책.

 

마치 내가 같이 공부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 써놓은 이야기들을 읽는 듯했다. 우리는 수요일마다 수업을 들었는데 그 날마다 모여서 술을 마셨다. 아침 열시에 수업을 하고 12시부터 점심먹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아이낳고 키우느라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만끽했다. 그러면서 영화, 음악 그리고 삶을 잘 살아가는 방법, 글을 쓰기 위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막간을 이용해 아니 막간이라기보다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흡사한 이야기들을 이 책속에서 만날수 있었다.

 

풀어지고 궁금했던 그리고 방황했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팝칼럼니스트로서 만났던 음악과 영화.  개인적으로 만났던 음악과 영화와 예전에 만났던 여인과의 그 묘한 상황. 영화속에 스며들어있는 삶에 대한 고찰등을 글로 쉽게 일기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한편으로 느껴지는 것은 역시 한국 사람은 한국사람의 글을 만나야 이해가 빠르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한국사람이 쓴 글은 술술 넘어간다. 물론 아주 어려운 글들도 있지만 말이다. 같은 문화권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을 보기 바로 전에 영화를 한편 보았다. [여배우들]이라는 영화. 윤여정, 고현정, 이미숙 등등의 쟁쟁한 여배우들이 나와서 상황을 만들어가고 이야기를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 사는게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우리가 수요일마다 모여서 술마시고 수다 떨었던 상황들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역시 그 상황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인생은 같은 길을 걷는 것이다. 때깔만 달리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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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회장님의 애완작가
리디 쌀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창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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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목줄에 목이 쓸려 엉망이 되
었고, "메모는 됐어?" 라는 말을 하도 들어 정신이 피곤했다.

하루에도 골백번씩 "메모는 됐어?" 자기 시중드는 직원에게만

쓰는 그 특유의 어조로 "메모는 됐어?" 분명히 밝힐 건 밝혀야

하니 말인데, 나는 그를 모시는 처지였으니까. 그에게 복종하

고, 그를 보며 감탄하고, 오! 아! 놀랍군요! 이런 감탄사를 연발

해야 하는 입장이니 내가 작가라고 주장해봤자 소용없고, 내

인생을 문학에 바쳤다고 우쭐해봤자 소용없고, 별생각 없이

수락한 이 과업의 성격이 그래도 소설적이라고 굳게 믿어봤자

소용없었다. 무슨 소릴 해본들 어쨋든 나는 [챌린지] 지가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로 치켜세운 사장, 자신의

복음을 집필한 임무를 내게 맡긴 그 사장 앞의 납작 엎드린 처지,

보수를 받고 그의 복음서를 쓰며, 제안받은 금액이 워낙 커서

마다할 맘을 먹지 못한 그런 처지인 것이다.

..................................본문 6~7페이지에서

 

한 아리따운 나름 잘나가는 여성 작가가 아주 잘나가는 누가봐도 잘나가는 햄버거 왕 토볼트의 삶과 업적을 책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의 삶속에 그의 비서처럼 그의 말에 순종하는 개처럼 옆에 붙어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항상 반복되는 앞의 글에서처럼 "메모는 됐어?" 라는 말을 들으며 그에 대한 글을 메모해나간다.

 

돈과 함께 작가로서의 호기심이 발동한것이다. 그중 돈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한 것일까? 작가로서의 호기심도 아주 강하게 작용을 했을 것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그렇게 세상에서 매우 매우 부유하다는 부를 누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니 그런 사람을 옆에서 밀착기록하는 것도 작가로서는 새로운 경험이 될것이겠고 말이다.

 

햄버거 왕 토볼드의 이야기를 보면서 여러사람들이 생각 났다. 내가 알고 있는 요즘의 한 사람도 생가이 나고 말이다. 그도 부란 부는 제대로 누려본 사람이다. 그리고 토볼드는 이렇게 말했다. 토볼드가..라고 이야기속에서 계속 반복되서 나올때마다 여러 잘나가는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나도 교회를 다니지만 교회를 커다랗게 부흥시키고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된 아주 아주 커다란 교회의 목사님도 생각이 났다. 옆에서 뒤에서 목사님에 대한 무수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다. 나역시도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실망도 많이 하고 말이다.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삼시 세끼의 식사가 제공되는 것이 똑같듯이 다양하면서 그 본질은 똑같다. 똑같이 밥을 먹고, 똑같이 잠을 자고 똑같이 옷을 입는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24시간은 똑같이 주어져 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무엇을 먹느냐, 어떤 옷을 입느냐의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그 차이가 크다면 클 것이고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뭐 그도 맞는 말이다. 나역시도 이 대기업의 킹버거의 사장과는 다른 범위의 삶을 살아가지만 부분적으로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삶이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나중에 나중에 삶을 살아가는 내리막길에서 내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고뇌하기도 하고 말이다. 단지 범위만 다를뿐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고고한 작가의 위치에서 그런 경멸의 대상인 사장을 바라보면서 자신 역시 그의 부에 젖어드는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 역시도 그런 느낌이 무엇인지 알겠다. 나는 아니야..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나 역시도 그와 같은 곳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있으면서 평온함을 느끼고 거기서 더 이상은 나와서 광야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 그런 저런 번거로운 일상들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다.

 

오늘은 어제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  그리고 정권의 부조리에 국민이 심판을 했다는 이야기들...역시나 부자들의 힘은 강력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기도 하고 말이다. 그들이 부를 누리기 위해서 얼마나 갖은 노력을 하고 얼마나 그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 불안함과 고통을수반하는지는 말안해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가 내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내가 그들이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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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빈리 일기
박용하 지음 / 사문난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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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일상은 궁금하기도 하고 왠지 무언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빈리 일기...시인의 일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단편영화를 보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단편영화를 보면 뭐야? 어쩌자는 거야? 그래서? 라는 의문들이 종종 들때가 있다. 한편으로는 뭐야? 내 얘기랑 너무 비슷하잖아?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누구나 공감할수 있을듯한....그래서 영화를 보면서구석구석에서 문득 킥킥대는 웃음이 나오는 그런 이야기. 얼마전 아는 사람과 술을 마시며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말술을 마시는 아는 여자분(나도 여자분이고^^::)이 자기는 어떤 단편 영화를 보면서 자기의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해서 너무 창피하기도 했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누구나 공감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리라.

 

이 책 역시 그런 일상들을 담아내고 있다. 술을 마신 이야기. 술을 너무 마셔서 술을 좀 적당히 마셔야겠다는 이야기. 삶이 너무 권태롭기도 하고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하는 그런 일상속에서 느끼는 자질구레한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아내가 집을 비우자 그 꼴이 보기 싫어 자신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약속을 잡아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들. 그런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들속에 담겨 있는 진실들을 시인의 고백들을 만날수 있다.

 

예전에 작업실을 하면서 작업실 옆방에서 서예학원을 하시는 나이드신 선생님과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참 나로서는 처음있는 희한한 여행이었다. 그분 친구가 경기도? 어딘가에서 도예를 한다고 하셔서는 우리도 같이 여행삼아 갔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 친구분이 내 친구를 너무 좋아해서는 내 친구 다리를 열심히 더듬던 추태를^^;;;; 정말 당황스럽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던 경험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가는 멋있기만 한줄 알았는데 음....역시 예술가도 한낱 아무것도 아닌 인간일수도 있구나...라는 뼈저린 깨달음을 얻었던 시간이었다. 그외로는 즐겁고 멋진 시간이었다. 시골에 있는 멋진 집. 그리고 도예방을 구경하고 그 곳을 직접 운영하는 분과 즐거운 시간들. 그 오래된 추억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오빈리라는 곳에 가면 아~~여기가 바로 그 오빈리라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책속에서 보았던 사소한 이야기들이 생각날 것이고 그곳에 살고 있는 누구누구를 눈으로 괜스리 찾게 되지 않을까? 어쩌면 그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고 말이다.

 

가끔 시누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 언니도 경기도나 시골 어딘가에 카페를 열고 그림도 전시하고 그러고 싶지 않느냐구 우리(남편과 나)보고 그렇게 해보라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나는 그런 쪽과 거의 거리가 먼데도 시누는 그렇게 가끔 나에게 꿈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보니...정말 그래볼까? 라는 생각이 잠시 스치고 지나간다.

 



 

나는 어느덧 세상을 믿지 않는 나이가 되었고

 

이익 없이는 아무도 오지 않는 사람이 되었고

이익 없이는 아무도 가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부모형제도 계산 따라 움직이고

마누라도 친구도 계산 따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그게 싫었지만 내색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고

너 없이는 하루가 움직이지 않았고

개미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

내일이면 마흔 일곱이 된다. 쉰을 향해 가는 내 인생. 가망 없는 대한민국에서 나이만 한 살 더 썼다.

 

나는 죽음이 언제나 내 목을 조르는 것을 느낀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죽음은 나를 따라다닌다.

................몽테뉴

 

....................본문 35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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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으로 슬라이딩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김선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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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살 소녀 조엘이 전학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조엘은 그토록 좋아하는 야구를 여자이기에 할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전에 살던 학교에서는 유명한 야구선수였는데 이 곳에서는 아무리 야구를 잘하더라도 여자라는 이유로 할수 없다는 말에 조엘은 커다란 낙심을 하게 되고 살던 곳으로 가고 싶어한다.

 

낙심을 하고 괴로워하던중 오빠의 충고를 듣게 된다. 네가 그 전통을 바꾸어 보라는 말에 조엘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이 곳에서 당당하게 야구를 할수 있을까를 모색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여자이기에, 이건 관습적으로 안되기에 안된다는 벽에 부딪치지만 그것에 굴하지 않고 꿈을 펼쳐나가는 조엘의 모습을 만날수 있다. 여러가지 어려운 난관들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씩씩하게 나가는 모습이 책을 보는 아이들에게도 무언가를 성취해내는 꿈을 이루어내는 희망적인 이야기로 다가갈 것이다.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 도리 H.버틀러의 작품이기도 한 이 책은 올해의 도서상, 마크 트웨인 상 최동 후보에도 오르는 듯의 좋은 책으로 갖추어야 할 양분을 지니고 있다. 사실 무엇이든 하다보면 아무것도 아닌일이고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지만 처음에 나서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넘어서야 할 커다란 벽이다. 그런 벽을 바라보면서 그저 낙심하고 나는 안돼...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어른들도 참 많다. 오히려 어른들이 그런 아이들의 꿈을 이루게 하려 하기보다는 세상은 그러니 너도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그런데 조엘은 그런 모든 이야기들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야구인으로서의 삶을 열어간다.

 

아이들에게 나약한 부모보다는 이렇게 책속의 씩씩한 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믿음직스러운가? 앞부분은 읽으면서 좀 지루한 감이 있었다. 내가 워낙 야구와는 별로 친하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뒷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하나하나 꿈을 이루어나가는 과정들이 나에게 일말의 힘을 주었다고나 할까? 책을 읽을때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이 책을 읽으면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 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하면서 책을 한장 한장 넘기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도 나도 조엘처럼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가야 겠다..라는 생각을 거듭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의 꿈에도 약간의 진로 변경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 나는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라고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한번 슬그머니 깨우고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시간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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