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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퍼즐 풀기나 독서 등 인지적인 활동을 한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63퍼센트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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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와 70대에는 뇌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어떤 친구들은 예전에 그토록 돋보였던 지적인 날카로움을 잃기 시작한다. 여전히 날카롭고 흥미로운 친구들은 놀이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그동안의 경험과 놀이 역사 수집을 통해 이런 사람들의 예를 많이 알고 있다. 아마 여러분도 여전히 놀기 좋아하는 재미있는 노인을 몇 사람쯤 알고 있을 것이다.
............................본문 116쪽에서
우리가 놀이를 멈추면 발달도 멈춘다. 그렇게 되면 엔트로피 법칙에 따라 모든 질서가 흐트러진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멍게의 운명을 맞이하고, 식물처럼 한 지점에 붙박여 세계와 제대로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게 된다. 놀이를 멈추면 죽음에 가까워진다.
.........................,본문 117쪽에서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놀이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가 안전하고 보호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부모가 일정 수준의 감독만 하면 된다.
..........................본문 146쪽에서

어른이 주도하는 스포츠 같은 활동이 아이를 지나치게 구속할 수 있지만, 10대 시절에는 스포츠가 효과적인 놀이 훈련이 될 수 있다. 스포츠는 또래집단이 공통의 목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해준다. 또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일지라도 역경에 맞서 싸우는 법을 가르쳐 준다. 어른이 주도하는 활동이라도 스포츠를 잘만 하면 휼륭한 놀이가 될 수 있다.
..........................본문 169쪽에서
나도 놀이를 참 못하는 사람중 하나이다. 시댁이나 친정이나 대가족들인지라 만나면 딱히 무얼 해야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나역시 못놀지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런경우. 대부분.....하는 일이 있다. 술을 마시는 것. 그러다보면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기도 하고 그닥 좋지는 않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다. 놀이란? 즐거움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책 앞부분에 찍힌 사진들을 보니 정말 즐거워 보인다. 일상 자체가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그리고 아이들 같은 경우는 삶 자체가 새로움이고 즐거움이다. 아이들 어린시절 외계인과 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다. 무엇이든 궁금해하고 저건 뭐야? 이건 뭐야? 라고 아무거나 일단은 물어보고 본다. 그럼 그건 이거고, 저건 이거고...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드는 생각이 이건 뭐 지구에 착륙한 외계인에게 세상이란 이렇단다...지구란 이렇단다...라고 말해주는 기분이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특힌 작은 아이같은 경우는 남자아이인데 잘 우는 편이었다. 누나는 당차도 보니 그닥 울면서 들어올 일이 없는데 작은 아이는 왜그렇게 잘 우는지 툭하면 울고 들어왔다. 윗집에 친구가 살고 있어서 그 아이랑 오랜 친구이다. 5살 무렵? 아니 태어날때부터 친구였던가? 그 아이는 우리 아들아이보다 덩치가 훨 컸다. 손바닥도 솥뚜껑만하고 그 아이는 울음소리도 엄청나게 컸다. 거의 커다란 소의 울음을 우는 듯한 그런 소리였다. 머리도 크고 전체적으로 보통의 체격에 마음이 약하고 잘우는 우리 아들아이에 비해 그 아이는 비교적 컸다. 그래서 둘이 놀다보면 우리 아들아이가 그 아이에게 종종 맞고 우는 경우가 있었다.

그걸 보면 혹이 확 뒤집어 졌다. 그래서 그 아이를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놀다가 그 아이가 울 아들을 때리면 한번만 더 그러면 아줌마한테 무지 혼난다! 알았지!!! 하면서 욱박지르기도 수만번. 그런데...허걱. 그 집 엄마가 울아들아이 어느 유치원으로 가냐며 같이 보내잔다. 억장이 무너진다. 또 가면 울아들아이랑 놀다가 때리고 맞고 울텐데....여간 고민되는게 아니었다. 그런데 내 성격상 싫어!!라고 말할수도 없는 일이고..울며 겨자먹기로 같은 유치원을 갔다. 그래도 그 아이와 울 아들은 친하기는 했다. 그래서 맞기도 하지만 잘 놀기도 했다. 유치원에서는 그 아이를 백으로 울아들은 거의 아이들에게 맞을일도 없었고 말이다. 책속에 나오는 작가가 본인의 이야기를 한것과 비슷하다. 작고 힘이 없지만 야무진..그런 아이. 울 아들은 야무지다기보다는 순한 편이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정말 책속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치고받기 놀이를 해야한다는것. 어린시절 그렇게 그 아이와 지내다보니 치고받기의 법칙대로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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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 아동을 가르치는 교사나 근심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서로 때리고 덮치고 엉켜 뒹구는 것 같은 치고받기 놀이의 일반적인 행동이 통제해야 하는 무질서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친구들 같에 웃으며 이루어지고, 소동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친구로 남는다)
......................................본문 135쪽에서

정말 그 아이와 우리 아이는 이제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거친 몸싸움은 거의 없이 말이다. 그때는 얼마나 걱정이 됐었는지.아마도 그 시절에 이 책을 봤어도 걱정을 하고 속상해 했을 것이다. 지나고 보니..아...이게 바로 그 이야기구나..하고 이해가 간다.

그리고 책속에 놀이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 왜 중요한지등에 대한 이야기와 연구결과들이 나온다. 그래서 울 아들 학교 끝나자 마자 맨날 놀고 온다. 3시쯤 끝나면 집에도 들리지 않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집에 들렸던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학교 끝나고 전화한통이면 땡이다. 요 몇일전부터는 전화도 없다.ㅡㅡ;;; 그래 내가 지금 아주 잘하고 있는 거야..하고 위안을 삼아본다.

친구들과 놀이터에 가서 지옥탈출이라는 놀이도 하고 이것저것 놀기도 하고 방방이라고 해서 그 뭐더라? 껑충껑충 뛰는 것도 하고 예닐곱시에 집에 오면 얼굴을 벌겋게 익어있고 땀에 쩔어서 돌아온다. 그리고 더 못논 아쉬움과 내게 너무 늦어서 혼날까봐 다급함이 담긴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노는 아들아이가 씩씩하고 보기좋기만 하다. 그렇게 맞고 울고 눈물자국이 생겨서 오더니...^^;;;
책을 보는 내내 놀이가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구나...를 알게되었다. 나도 놀이를 너무 멀리하지 말고 즐겁게 땡자땡자 노는 법을 배우고 싶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