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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그림 - 일주일에 그림 하나, 행복한 일상을 위한 특별한 그림 선물
전원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젊은 날의 외로움이 모네를 성장시켰듯, 지금 외로움에 몸서리 치고 있거나 인생의 전환기에서 갈 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면, 결국 그 외로움과 불안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마치 빗물을 맞고 또 맞으며 커가는 나무처럼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려운 시기를 맞으며, 누구나 외로운 감정에 부닥치기 마련이다. '아홉수'같은 말이 옛날부터 전해지는 걸 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이 사람의 삶은 무수한 고비를 거치게 마련인 것이다. 그리고 결국 사람을 크게 만드는 원동력은 안락하고 편안한 감정이 아니라 삶의 고비에 느끼는 불안과 외로움들, 그리고 그 외로움을 딛고 일어서기 위한 발버둥 같은 노력에 있다. 삶의 이치는 참으로 냉정하지만, 또 그 만큼 공정한 것이기도 하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를 살고 있지만, 동시에 더 좋은 날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남편에 대한 그리움, 앞날에 대한 기대, 더 좋은 날이 곧 오리라는 예감, 이런 따스하고 안온한 감정들이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서 그림 속의 여자를 빛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은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가. 어쩌면 우리는 그런 기대감 때문에 고단한 일상을 하루하루 견뎌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하루의 평범한 일상이 실은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더 좋은 날이 우리를 기다릭 있다는 것, 그런 생각만으로 그림을 보는 내 눈이 뜨거워졌다.
돌이켜보면 마흔에 시작한 박사 과정도 생각했던 것처럼 늦은 시작은 결코 아니었다. 공부하고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 4년은 힘들다기 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