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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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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티뷔에서 '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자기만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일하여 어느덧 매출을 제법 많이 올리게 된 자영업자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거기서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님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각종 세제를 이용해 가스레인지 위 환풍기 청소부터 시작해서 나는 한 번도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청소하는 것과 너무도 깨끗이 청소하는 부분에서 놀랐다. 그리고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을 8~10시간 정도 청소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는데, 각종 캔과 소주병 등이 집에 50개는 더 나뒹굴고 세상에서 처음보는 과연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변기인가 싶을 정도로 오물로 뒤덮인, 그것도 하루 이틀의 오물이 아니라 1년 이상은 됐음직한 오물로 범벅되고 변기 뚜껑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운 집을 청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가족들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집 유품정리를 의뢰하여 청소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당시 나에게 처음 보는 광경이라 흥미가 많이 가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고 그 프로그램에서 본 내용이 떠올라 도서관에 신청했고 마침 도서관에서 내 신청접수 전 구입단계에 들어갔다고 해서 예약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죽은 자의 집 청소에 관해서 적혀있었는데 내가 예상한 것 보다 훨씬 다양한 경우가 소개되어 있었다.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소개해보면, 의뢰를 받고 번개탄을 피워 죽은 자의 집에 가보니 번개탄을 피울 때 사용한 라이터나 성냥개비 조차 보이지 않았던 유난히 깔끔한 집 이야기(분리수거를 다 해 놓고 죽었다고 한다, 모든 옷이 매장에 걸린 것처럼 칼같이 걸려있고 집 완전 깔끔했다고 한다. 집을 이렇게 정리를 잘 할 정도인 사람이 왜 죽음을 택했는지 안타까웠다), 죽은 지 몇달이 지나서 구더기가 많이 번식해서 방문 열고 들어갔을 때부터 수 백개의 파리알을 밟으며 뽀드득 포드득 소리와 촉감을 느끼며 들어간 집, 죽은 자의 집 청소후 나올 때마다 문 앞에 흰 꽃이 놓여 있어서 죽은 자에 대한 주변인들의 기원?을 알 수 있게 한 집 등이 있었다.

첨엔 호기심에 읽어나갔는데 점차 우울해지기도 했고 '우리 모두 죽게 될 것인데 나는 어떤 죽음으로 남게 될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죽은 이를 생각하며 서럽게 우는 동생의 모습이나 죽은 자의 집 앞에 꽃을 갖다 놓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죽은 후에 누가 울어줄까 싶기도 하고, 주변인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 잠시 떠올려보기도 했다.

또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일이 사람 인생이라지만 이론상으로만 그렇고 체감하며 살아가지는 않고 있었는데 남의 죽음이라도 일단 책으로 접하다보니 죽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고(죽기전에 어떤 상황이었는가,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살아왔겠다는 작가의 글에 공감?등을 하며) 사는 것과 죽는 것이 상당히 연결되어있음을 느꼈다.



요즘에 컴퓨터자격증에 영어자격증까지 단기간에 따려고 하다보니 나름 마음만 조급하다, 사실은 공부에 시간투자는 많이 하지 않으면서 마음으로는 해야겠다 싶으니까 운동시간과 독서시간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시간에 공부 10분 했다가 폰한다. 그러면서 올해는 도서관이랑 책이랑 담 쌓은 사람이 되었는데 내가 마음으로 많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스스로 받는다. 이해럭도 좋지 않고 깊이 있게 읽지 않지만 그나마 책을 조금씩이라도 읽어서 조금씩이라도 발전 또는 현상유지라도 햬온 것 같은데 퇴보한 느낌이고 책 읽을때의 여유가 생각난다. 나 좋을 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싶은 만큼 읽었기에 그 시간들은 내게 여유와 자유와 여가시간이었다. 문득 그 시간들이 그립다.

한 책 읽기에 몇년 동안 참여해왔는데 몇년전부터 농땡이치다가 올해엔 리뷰 1개하고 손놔버렸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도서관담당자에게서 그동안 못쓴 7개리뷰 이번달에 하면 인정해준다는 문자를 보내주셨다(패자부활전) 내가 될까? 싶기도 하고 마으이 바빠서 안하려다가 문자보내준 성의가 있어 한 권 읽고 오늘 문득 생각나서 리뷰 써봤는데 내가 이렇게 긴 글을 토해낼 줄 몰랐다, 그 동안 발산 욕구가 터져나온 것인지, 다른 욕구불만까지 같이 나온것인지 모르겠다, 다른 우선 순위에 밀려 독서를 등한시 했는데 가끔은 독서로 내게 숨구멍을 열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달에 리뷰7개는 좀 시간내기가 어렵겠지만 덕분에 한 권이라도 읽었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담당자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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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사망법안, 가결
가키야 미우 지음, 김난주 옮김 / 왼쪽주머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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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사망법안이 2년후부터 적용된다고 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옛날 고려장은 왜 생겼으며, 왜 없어졌는가?

노년층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 많아 정부 기금이 적자라서 해결책으로 70세 사망법안이 가결 되었다는데, 이로 인해 젋은층의 이익은 무엇인가? 노년층의 이익은 있는가 

타인의 인생길이를 정하는게 과연 옳은가? 등등

단 두 세 페이지 읽는 동안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의문, 질문이 막 생겨났다.

이것만으로도 이 소설을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읽어갈 수록, 소설 속 티뷔 프로그램에서 20대부터 80대까지의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낸 것을 듣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보게 되어 재미났다.


자신은 평균연령 이상 살 것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언제 죽을 지 모르기 때문에 죽기까지의 몇 년 남았는지 정확히 모른다. 그래서 언젠가, 다음에 이런 식으로 미루는 일이 많다. 그런데 70세 생일이 지난 후 30일 이내에 죽게 되면 내가 몇 년 몇 개월 살 수 있는지 계산이 나온다. 그러니까, 인생을 더 계획적으로 즐길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어머니 등을 간병하느라 생기는 문제, 가족 간 집안일 배분 문제 등등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문제, 나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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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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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죄지은 사람은 평생 십자가를 등에 지고 산다고  한다.  그러나  평생 십자가를  등에  지고 사는 사람은  살인자가  아니라 살인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피해자의  유족이 아닐까.

살인 사건의  유족이 바라는 건  범인의  사형이다. 사형제도와  범인의  속죄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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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
박현희 지음 / 뜨인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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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으며 왜 이렇게 행동하지 싶은 것들을 모아 놓았는데

하하하 웃으면서, 때론 그렇구나 왜 이렇게 생각 안해봤지 하면서 재밌게 읽었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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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권력이다
박정자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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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용어가 좀 나오지만, 시선이 이렇게 중요하고, 이렇게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첨 알았어요. 참 읽어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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