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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 살면서 한 번은 읽어야 할 부모와의 관계 정리 수업
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 이정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어린 시절 무관심한 아버지와 스트레스와 분노가 많은 어머니 아래에서 항상 부모의 기분을 살피며 살아온 저자.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신경쓰고 미움받지 않으려 애쓰느라 자기 주장이나 감정은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다.
어느날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심리상담과 심리학 공부를 하며 부모를 미워해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모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 부모의 가치관과 자신의 가치관 사이에 경계선을 긋고 자신을 위해 살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는 저자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썼다.
자신의 사례-자녀를 지배하는 부모의 특징-부모들이 그런 특성을 보이는 이유-괴로움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부모와의 관계를 정리한 사례를 순서대로 정리해놓았다.
나는 마지막에 부모와의 관계를 정리한 다섯 사례가 가장 인상깊었다. 앞의 이론들을 숙지하고 있었지만, 사례를 보니 감정이입이 되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부모가 자신이 독립된 존재로 살아가지 못해서 자식이 자신의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경우, 자신의 노후를 위해 자식에게 돈을 내도록 강요하는 경우, 부모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자녀를 이용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었다. 멀리서 찾을 것 없이 우리 가까이에 알게 모르게 흔히 있는 유형이다.
사람은 누가 말해주지 않거나 교육을 받지 않으면 자기가 해왔던 행동 그대로 산다.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 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식이라도 한다면 그걸 바꾸어봐야겠다는 생각이라도 든다. 그래서 주위에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거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 뿐 아니라 주변 누군가가 나에게 자신의 감정을 일방적으로 쏟아내거나, 나를 이용하려 할 때, 선을 넘을 때에도 필요한 방법이다. 상대방 감정과 내 감정, 상대방 가치관과 내 가치관 사이 경계선 긋기를 할 수 있다. 사람 사이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나 자신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 읽었을 땐 ‘그렇구나. 나도 이용해봐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소감을 적다보니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내 감정, 내가 이해한 정도까지 내가 알게 되었다. 글을 적어보니 기분이 좋다.
내 영역까지 침범하여 내 감정, 내 가치관, 내 삶을 침범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내 영역을 내가 잘 지키며 사람들과의 사이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수월하게 수울~술 잘 읽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