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냄비요리와 뚝배기의 계절이 왔다. 교수님이 점심을 사신다길래 사람들과 함께 추어탕집에 갔다. 감자탕, 매운탕, 삼계탕 등 각종 탕들을 느무느무 사랑하는 나로서는 맛있게 한 그릇 비웠는데 몇몇 여성 동지들이 배신을 때리며 비빔밥을 시켰다. 추어탕집에 와서 비빔밥이라니 뭘 모르는군. 그러나 짬뽕을 시켜놓곤 짜장을 넘보듯 비빔밥의 고소한 참기름 냄새에 매혹당한 나는, 다음엔 반드시 아삭한 콩나물이 씹히는 비빔밥을 먹고야 말리라 다짐했다.

  우리방 사람들은 성격이 참 제각각이다. 뭐니뭐니해도 교수님처럼 특이한 양반이 없는데 남자 멤버라고 하나 있는 사람도 사고 패턴이 4차원이다. 한번은 두 사람을 마주앉혀놓고 밥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야말로 적막강산. 결국 두 사람을 멀찌감치 떼어놓아야만 나머지 멤버들도 마음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 여자 멤버들 중 가장 어린 내가 제물로 바쳐졌다. 수줍음 많고 조용하신 교수님 옆좌석은 방석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을 뿐. 아무도 넙죽 가서 앉으려고를 하지 않았고 모두의 만장일치로 그 자리는 나를 위한 고정석이 되다시피 했다. 그들의 공모에 의하면 가장 젊고 귀여운 선생님이 옆에 앉아야 교수님도 좋아하시지 않겠냐고 하는데 말이 좋아 그렇지, 나는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낚인거다. 방석은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 순간부터 레드카펫으로 화하여 여기저기서 번쩍이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려오는 듯 나의 태도는 급, 돌변한다. 식사 중 나의 임무란 끊임없이 활기찬 소음을 만들어내는 일. 사람들은 대개 묵묵히 밥을 먹다가 내가 던지는 말에 다같이 웃고 그리고는 다시 침묵. 이야깃거리가 떨어지면 급기야는 교수님을 갈군다. 이젠 교수님도 적응이 되시는지 함께 좋아라 웃으신다. -_-;

  그런데 이번엔 교수님의 희한한 발언으로 다같이 파안대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어쩌다 사상체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태음인이니 소음인이니 그런 말이 오가다가 나를 향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였다. 모모모 선생님은 얼굴에 내성적인 게 보여요. 그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사람들이 까르르 웃어대기 시작했고 나는 가슴이 뭉클하다며 오버 섞인 진심을 표현했다. 나는 맞다고, 잘 보신 거라고, 역시 통찰력이 대단하시다고 주장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대관절 어디가 내성적인 거냐고 딴지를 걸어댔다. 혼자 있을 땐 항상 연구하고 사색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우울한 기분에 휩싸일 때도 많다고 능청을 떨었더니 사람들은 반신반의한 표정을 지었고 교수님은 진지함이 물씬 밴 표정으로 한번 더 강조하셨다. 모모모 선생님은 얼굴에 그대로 써 있습니다... 내성적이라는 것이.

  문학을 하시는 분이니 교묘한 아이러니나 패러독스 같은 장치를 구사했다고 보아야 할까. 평소 모습으로 볼 때 그건 아닌 듯 싶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면을 읽어낼 줄 아는 통찰력이라고 이 연사 힘차게 주장하고 싶다. 교수님 표정이 너무나도 진지해서 듣고 있던 나마저 크크큭거렸지만 속으론 얼라리요? 라고 외쳤던 게 사실. 나도 알고보면 내성적이야, 내가 넘 내성적이어서, 난 왜케 내성적이지? 이런 말들은 내가 주변 사람들을 웃기고 싶을 때 썼던 말인데. 물론 INFJ이자 소음인인 나는 다소 내성적인 게 맞다. 그러나 대개 밖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웃지 않는 공주를 한번 웃겨보겠다고 필사적으로 망가지는 구혼자의 모습. 어찌나 필사적인지 어색한 분위기의 획기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나도 팔고, 동료도 팔고, 식구도 팔고, 교수님도 팔고. 있는 거 없는 거 다 팔아치운다. 정 없으면 길 가다 마주쳤던 납작코 퍼그까지 끌어들인다. 혹자는 이런 나를 가리켜 웃음을 위한 헝그리 정신이라고 칭송하기도 했지만, 나는 단지 모든 사람이 뚝배기 국물에 익사라도 할 것처럼 묵묵히 수저질을 하는 장면을 오래 견디지 못하는 것 뿐이다.   

 진정으로 내성적이라는 것은 이런 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나한테는 침묵 속의 수저질처럼 표독스러운 것도 없어 보인다. 물론 십년지기 친구와는 별스런 대화 없이도 밥 한 그릇 비우고 코털 삐져나온 것 까지도 심드렁하니 지적해줄 수 있겠지만, 수줍음이 많은 탓에 분위기 리드를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을 찾다가 상대가 너무 어렵게 보여서 포기해버리는, 그렇듯 무거운 입영열차 분위기는 용납이 안 된다. 강의 시간이나 연구 과제물 작성할 때 얼마든지 진지할 수 있는데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숙연해질 필요가 어디 있을까. 음식이 그런 우리를 보고 뭐라 하겠느냐 말이다. 전에 어떤 소개팅남과 만난 지 하루만에 급격히 마음을 튼 적이 있었는데 그와 나를 쉽사리 엮어주었던 공통주제는 웃기는 자들의 고독에 관련된 것이었다. 사람들을 실컷 웃겨주고 난 뒤 쓸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미니홈피에 일기를 쓴다던 그 남자. 요즘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전현무 아나운서 같은 스타일의 남자였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너무 편했던 탓에 친구 이상으로 발전할 수 없었지만 그가 지녔던 삶의 애환만큼은 지금껏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어쨌든 교수님의 엉뚱한 발언과 나를 제외한 기타 등등의 고약한 멤버들의 반발 덕분에 수저질이 몇번 더 오갔고 점심식사도 무사히 마쳤다. 4차원의 사나이가 불현듯 프루프록의 연가와 자크 라깡 이야기를 꺼내서 급속냉각시켜버리긴 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나는 논문으로 운을 떼어도 농담이 되어버리고 그 사나이는 분명히 농담처럼 시작하는데도 논문이 되어버린다. 4차원의 사나이와 내성적인 나 사이엔 추어탕과 영미문학의 갭처럼 깊은 심연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그나저나 원래 생각했던 주제를 수정해야 할 순간이 오고야 말았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던 나는 당분간 진지 모드로 돌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성적으루다가 연구와 사유에 몰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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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29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그방에서 깐따비야님의 위치는 "신구" 혹은 "이순재" 선생같은 존재시군요..
(혼자 있을 땐 항상 연구하고 사색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라면서 책상 속의 발은 열심히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고 있을 깐따비야님을 혼자서 상상하면 무지하게 낄낄거리고 있습니다.)

깐따삐야 2007-12-14 13:27   좋아요 0 | URL
가끔 교수님과 뿡뿡이를 오버랩 시켜놓고 혼자 낄낄거릴 때도 많아요.ㅋㅋ

이잘코군 2007-11-29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나도 너무나 내성적이야.

깐따삐야 2007-11-29 14:29   좋아요 0 | URL
제가 볼 때 아프락사스님은 저희 교수님이나 4차원의 사나이 과에 더 가까우실 듯? 진정으로 내성적인 건 저라구욧.-_-

치니 2007-11-29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평소, 남을 웃겨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젤 착한 사람이라고 주장합니다. ^-^

깐따삐야 2007-11-29 21:28   좋아요 0 | URL
오훙, 뜨끔. 치니님도 통찰력이 남다르시구낭.ㅋㅋ 젤 맹한 사람이나 아니었음 좋겠어요.-_-

라로 2007-11-30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추어탕 못먹어요~.-.-;;;;

라로 2007-11-30 10:39   좋아요 0 | URL
그리구 외향적이에요~.-.-;;;

라로 2007-11-30 10:39   좋아요 0 | URL
그래두 저와 놀아주시겠어요????

라로 2007-11-30 10:42   좋아요 0 | URL
근데,,,,깐따삐아님 고수신가봐요?
저두 배우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그런 저력이???전 4차원남자 과인가봐요~.
여기서 눈물 몇방울 ㅠㅠ
농담으로 운을때도 다 진지하게 받아들이니,,,
살맛이 안나욥!!ㅜ

깐따삐야 2007-11-3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bi님, 추어탕을 못 드신다니 참 안타깝지만 우리에겐 뼈다귀 감자탕도 있잖아요.^^ 그리고 웃기자고 웃기는 게 아니라 그냥 웃기대요. 과년한 처자에게 있어 고런 이미지가 썩 좋은 것만도 아니랍니당. 첨엔 모두들 제가 조신하고 참한 줄 알았다던데 말이죠. 요즘은 일일드라마 미우나고우나에 나오는 쏘냐(에바)의 말투를 흉내내며 주변 사람들을 웃겨대고 있어요. 이래두 저와 놀아주시겠어요? -_-

2007-11-30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30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30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30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 

  가르쳤던 아이들이 그새 고3을 앞두고 있고 그전엔 보지 못했던 진중한 어투로 글을 남겼다. 일찍부터 신소재공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희망을 품고 있던 아이는 사범대에 가고 싶어졌다면서 학교를 떠나있는 내게 조언을 구하고 있었다. 꿈의 중량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왜 그 아이에게서 열패감의 뉘앙스를 보았을까. 매우 현실적인 조언과 격려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해졌다. 공무원을 하기엔 너무 잘생기지 않았나, 하는 정말 쓰잘데기 없는 우려까지 생겨났지만 그저 일년 후에 너로부터 좋은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다, 고 선생님 같은 마무리를 했다. 아이의 홈페이지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는 문구가 걸려 있었고 아무리 돌아봐도 부끄러운 일 투성이인 나로서는 고3을 앞둔 아이들의 정신상태를 닮아야하지 않겠냐는 야무진(?) 생각을 했더랬다. 참 성실하고 서글서글한 녀석이었는데. 꽃미남들의 눈부신 미소를 앗아가는 이 나라 교육현실에 대해 나 유감 있다.

 

#

  모든 인간관계에 초기화 버튼이 있다면 좋겠지만 어디 그런가. 사람마다 지닌 연애패턴이란 것은, 본성의 색조와 경험의 질량과 깨달음의 밀도에 따른 개인차와 시간차를 인정하더라도, 어느만치 고정불변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잘 지내냐는 문자를 받고 생각했다. 그 마음 이해하지만, 쿨한 배려란 네 사전에 없을 거라고. 시시때때로 다정도 병인 나지만 돌아설 땐 일부러라도 냉차야 한다고 믿는 편이다. 표현은 오히려 독이 되고 마음으로 족할 때도 있는 법. 붙잡는 것이 친절한 것은 아니다.  

 

#

  엄마가 담그신 김장 김치를 지퍼팩에 옮겨담으며 생각했다. 이래 갖고 어따 쓰겠냐고. 처음엔 도와드리겠다고 나선건데 고작 두 포기 넣고 나니 소매단에 고춧가루 다 묻히고 허리마저 아파왔다. 항상 시작은 용감무쌍한데 결말이 유감무쌍이다. 그런데 참 의아한 것은 정말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친구들은 후다닥 결혼만 잘하는데, 음식도 잘하고 살림꾼인 친구들은 여전히 혼자라는 사실. 고수는 못되고 하수라기엔 시늉만큼은 누구보다 멋진 나는 어설픈 중수 정도? 밥솥이 고장나도 별로 불편을 못 느낄 정도로 대담하게 살고 있는 친구는 이번에 결혼을 할 것 같은데, 자취를 하면서도 열다섯가지 잡곡을 섞은 밥을 내오던 그녀는 왜 혼자란 말인가. 닥치면 다 하게 되어있다, 라는 말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 입 닥치란 소리일까.

 

#

  대학원에 와서 좀 안이해진 건 아닌가 싶다. 몸둥이가 편하니 사색의 허울을 쓴 잡념만 늘어나는 듯. 예전에 쓴 페이퍼들과 일기들을 보다보니 내가 제법 치열한 인간이었구나, 라는 생각. 나이 먹을수록 치열함은 사라지고 치사함만 끼어드는지 자문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명상록과 행복론 같은 활자화된 지혜가 아니라, 더 많이 상처 받고 더 오랜 불면의 밤 속에서, 치열한 오해와 뜨거운 이해를 반복하는 간극 속에서, 내가 보고 느끼게 되는 것들이 나를 키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 내일에 대한 희망,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 세 가지가 행복의 요건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랑받는 데에 신경쓰고, 내일에 대해 불안해 했으며,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욕심을 부렸던 것을 떠올리면서 나의 어리석음을 한탄했다. 그리하여 결론은 파워포인트로 발표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_-;; 애니메이션 효과음엔 총소리를 넣을테다.

 

#

  독일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독일 날씨, 같다고 중얼거렸다. 밖을 보니 곧 눈이 쏟아질 것처럼 꽁해 보인다. 그리고 그 눈의 빛깔은 흰색이 아니라 군청색일 것만 같은 날씨. 내가 왜 특히 11월과 친화할 수 없는가를 생각하다가 아름다운 샤를리즈 테론이 나오는 영화, 스위트 노벰버와 건샌로지스의 노래, 노벰버 레인을 떠올렸다. 난 그것들을 좋아하지 않는가. 게다가 사랑하는 붕어빵, 땅콩빵, 국화빵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도 10월이 아닌 11월이다. 노벰버... 갸냘픈 갈색의 갈대들이 서걱이는 11월. 악토버, 디쎔버보다 뉘앙스도 훨씬 곱고 아련하다. 11월이 없는 달력을 주문제작 하든지 해야겠다고 단순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가만 생각하니 11월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많았다. 징크스란 내가 믿기 때문에 휘둘리는 것일 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결국 대개의 모든 일이 그렇지 않던가.

내일은 새로 산 투톤 머플러를 하고 학교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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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잘코군 2007-11-2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저는 건빵을 먹었사와요.
2. 저는 파워뽀인뜨의 총소리보단 캐쉬기 여는 소리를 좋아한다는.

깐따삐야 2007-11-26 17:48   좋아요 0 | URL
1. 그러셨쎄여? ㅋㅋ 붕어빵 사러 냅다 튀어갔다 올랍니당.
2. 저도 물론 요술봉, 카메라, 캐쉬기, 이런 소리들을 좋아하지만 갑자기 심술이 나서. 과제 내고 출장 가버린 교수님 미오. -_-;;

이잘코군 2007-11-28 16:37   좋아요 0 | URL
네 그러쎘쎄요. 붕어빵 혼자 드시니 맛있쓰쎘쎼요? ㅋㅋ

Mephistopheles 2007-11-2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교육제도가 좋아진들(그럴 가능성은 요만큼도 없지만) 사회생활 하면 바로 삭아버리는게 사람인지라...
#2 이제 친구 혹은 오빠 동생으로 남기로 했어요...개뿔..연애에 있어서 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관적인 생각)
#3 그나마 좌절무쌍이 아닌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4 총소리보단 미사일 날라가는 소리 혹은 로켓 발사되는 소리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5 스윗노멤버는 막판 그 뻘줌해진 키아누 리브스의 표정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어랍쇼 막판 한 줄은 완벽한 돈강법일세~)

깐따삐야 2007-11-26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넘 우울해지는데요? 어서 붕어빵으로 기분을 풀어야겠어요.
#2 개뿔... 제 어록에 즐겨찾기 되어 있는 말이죠.^^
#3 엄마는 제가 좌절하길 바라세요. 할줄도 모르는 게 덤벼대긴 잘한다구.
#4 음, '폭발'이란 소리도 있던데 그건 어떨까요.
#5 뻘쭘해도 멋있는 건 키아누 리브스이기 때문!

BRINY 2007-11-2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학기초에 예고했던 과제를 뒤집어엎고 새 과제를 내신 교수님 미워요. 과제 미리 하고 있던 사람 저 하나뿐이더라구요. 에휴.

게다가 어제밤 11시부터 아침8시까지 무단지각 좀 고쳐달라고 징징대는 아이와 그 아버지에게 시달려서 완전 죽을 맛입니다. 어떻게 무단지각한 아이를 잘 봐달라고 할 수 있지요...그게 좋은 아버지의 역할인가요?

깐따삐야 2007-11-27 22:23   좋아요 0 | URL
예고가 소용 없는 대표적인 것 두 가지가 있죠. 우리나라 기상청의 일기예보, 그리고 학기초의 실라버스.-_-

잘못은 감수하기 싫고 출결 점수는 안 잃었으면 좋겠고. 완전 이기적인 부자군요. 무단지각을 고칠 게 아니라 정신상태를 고쳐야겠네요. 냉정해지세요. BRINY님.
 

  컴퓨터 '내 그림' 안에 올해 남겨놓은 몇 장의 가을이 있었다.


 우리집에서 대형마트까지는 운동 삼아 걸으면 딱 좋을만한 거리에 있다. 꽃병으로 재활용한 꿀단지에 담긴 국화들은 마트에 다녀오는 길, 인간관계에 대해 투정하는 나를 구박하며 엄마가 툭툭, 꺾어오신 것들이다. 모두가 다같이 보라고 핀 꽃인데 그렇게 마구 꺾어대면 어떡하느냐는 내 말에 엄마는 '내가 이 나이에 네 말 듣게 생겼냐'며 기어이 꿀단지를 장식하셨다.

 


 추석에 시골 큰댁에서 따온 늙은호박으로 우리집은 매년 찰떡을 해먹는다. 호박을 깎아서 말리면 호박꼬지가 되는데 대추, 밤, 서리태 등을 함께 넣고 찐 찰떡은 쫀득쫀득하면서도, 설탕의 단맛이 아닌 호박 고유의 담백한 단맛 덕분에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사람은 자연을 대하면 저절로 순해지고 착해지는 것 같다. 저렇듯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란 나무 아래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남이섬을 거닐며 나는 세상을 보는 지혜 보다는, 비어 있는 마음의 호젓함을 느꼈다.

 

 올 가을에 영화 '애수'를 다시 봤다. 청초한 비비안 리와 자상한 로버트 테일러의 매력은 여전했다. 풍문으로는 비비안 리가 상대역인 로버트 테일러를 몹시 싫어해서 두 사람이 어색한 연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는데, 영화는 풍문에 비하면 지극히 애잔하지 않은가. 실제로 비비안 리가 평생을 걸쳐 사랑했다던 로렌스 올리비에는 로버트 테일러처럼 부드러운 신사도, 클라크 케이블처럼 제멋대로인 매력남도, 말론 브란도처럼 섹시한 터프가이도 아니었다. 사진 속의 그는 선이 굵으면서도 의지가 강건해 뵈는 수수한 남자였다. 히드클리프, 햄릿 등을 연기했던 그는 연기의 완벽함에 대한 노력이 남달랐다고. 그렇듯 강렬한 프로의 기운이 아름다운 비비안 리를 단숨에 사로잡았던 걸까.  

 


 향긋한 국화차. 공부를 할 때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오른 편에 마실 것을 놓아두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은 나는 커피, 코코아, 녹차를 비롯해서 점점 추워지는 이 무렵엔 대추차나 국화차 등도 심심찮게 즐겨 찾곤 한다. 남이섬의 한 카페에 들렀다가 장미차와 국화차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국화차를 주문했다. 맞은 편엔 단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친구의 코코아 잔도 보인다. 그녀는 한자리에서 칙촉을 열두 봉지나 먹어치우는 과감함을 보여주어 나를 걱정시켰다.  

 

 이번 학기엔 특히 영시 강의가 재미있었다. 학부 때 배웠던 이론을 심화시킨다는 의미에서도 좋았지만, 실제로 몇 작품 번역도 해보고 손수 창작도 해봤기에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과자를 우리끼리만 먹다가 노트를 찢어서 그 위에 웨하스 몇 조각을 갖다 드렸는데, 참 맛있게 드시던 교수님 모습도 떠오른다. 나른한 오후엔 가끔 고개를 활짝 뒤로 젖힌 채 하염없이 졸기도 했는데 교수님은 항상 너그럽고 상냥한 모습을 잃지 않으셨다.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닮아가는 모양이다.

 


 감자와 다시마를 넣고 끓인 수제비. 요즘 같은 계절이 오면 나는 감자를 넣고 수제비를 해먹자, 굴을 넣고 칼국수를 해먹자, 신김치를 쫑쫑 썰어넣은 콩비지국이 먹고싶다, 등등 갖가지 따끈한 음식 목록을 읊어대며 엄마를 부추긴다.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낸 다음 청양고추를 조금 썰어넣으면 구수하면서도 칼칼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끓는 육수에 뚝뚝 빚어넣은 수제비, 감자, 파, 그리고 육수를 내기 위해 삶았던 다시마를 썰어넣으면 완성.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다. 특히 나는 국물에 고추장을 살짝 풀어 먹는 걸 더 좋아하는데 한참 먹다보면 국물의 따끈함과 청양고추의 매콤함, 고추장의 얼큰함으로 등에 송송 땀방울이 맺힐 때도 있다.

 

 소리소문 없이 가고 있는 가을이 아쉬워, 사진 몇 장을 담아 보았다. 어느 날의 페이퍼엔가에도 썼듯 나는 2월, 6월, 그리고 11월과 다정하게 조우하지 못하는 편이다. 이 곳에도 그새 첫눈이 왔고 이제는 환절기도, 간절기도 아닌 겨울인지도 모르겠다. 채비하는 시늉이 무색하도록 계절은 참 빨리도 온다. 그 부지런과 성실과 고요를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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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다예요 2007-11-2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이 나이에 네 말 듣게 생겼냐... 어머니 화끈하신대요? 멋있으세요.
첫눈은 못 봤지만, 이미 겨울이 온 듯해요. 그 전에 산이라도 한번 다녀온 걸 다행으로 여겨요. 깐따삐아님이 풍기는 가을은 담백하네요.

깐따삐야 2007-11-23 11:55   좋아요 0 | URL
화끈하신 분이죠. 제 친구는 저희 엄마와 제가 대화하는 모습이 무슨 만담 보는 것 같대요.ㅋ 나이가 들어간다는 조짐인지 담백한 것들이 끌리네요.

Mephistopheles 2007-11-2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언제나 4월이 잔인했었습니다만. 결혼과 동시에 12개월 노슬럼프가 되버렸습니다.^^
애수는 알게모르게 명장면이 꽤 많았던 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깐따삐야 2007-11-23 12:04   좋아요 0 | URL
4월, 참 싱숭생숭해지는 시기죠. 메피님처럼 사려깊고 충성스런 마당쇠 어디 또 없을까요? 그럼 저도 진지하게 결혼을 고려해 볼텐데 말이죠.^^ 애수의 명장면은 뭐니뭐니해도 워털루 다리 위의 장면일 거에요. 나이든 로버트 테일러가 행운의 마스코트를 쥐고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 자살을 결심한 비비안 리가 트럭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던 장면...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마음 아픈 장면들이에요.

라로 2007-11-22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박꼬지를 넘 깨끗하게 말리셨네요~. 요즘 호박들어간건 무조건 좋아라 하는데 그중에 최고가 호박꼬지 들어간 떡이라지용~흐흐
글을 읽어보니 깐따삐아님 복이 참 많네요!
저런 어머니 그리 흔하지 않답니다.
딸의 주문대로 음식 해주시는...전 요즘 반성 많이 하는데 게을러서리...^^;;;

깐따삐야 2007-11-23 12:07   좋아요 0 | URL
어릴 때 입맛은 잘 안 변하는지 호박꼬지는 제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먹거리 중 하나에요. 아주 좋아하죠. 엄마가 솜씨가 참 좋으신데 저는 오로지 먹는 데에만 관심이 있어서 말이죠.^^;;
 

남이섬에 갈까?
그러자, 그럼.
그렇게 문득 여행길에 올랐다.
물론 그 곳엔 오랜 세월 알고 지낸 선배가 있어 어느만치 든든했는지도 모르겠다.
잠자리 걱정은 하지 말고 편하게 오라는 선배의 부추김이 한몫을 했고,
주춤거리다 보면 가을이 다 져버릴까, 친구와 나는 부지런히 일정을 짰다.

청량리역에서 기차에 올랐고 기차 안은 단체로 엠티를 가는 대학생들로 만원이었다.
젊고 소란한 그들 틈에 끼어서 귤과 김밥을 먹으며 우리는 주섬주섬 수다를 떨었다.
그녀가 키우는 애완견의 안부에서부터 시작해서 다음엔 과연 어디로 떠나볼 것인지에 대해서까지,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한때 신기루처럼 아른아른 내 기억 속에만 머물던 그녀는,
곱슬거리는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환하게 생글거리고 있었다.
친구란 그런 것 같다.
오래도록 만나지 않은 채로도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고,
다시 만나도 처음처럼 변함없이 반가운 사람.

가평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남이섬이 있었고,
남이섬의 첫인상은 익히 들어왔던대로 매우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선배는 앞치마를 두른 채 나무를 깎고 있었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소개하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짐을 풀고 나서, 친구와 나는 아름다운 정취에 계속 탄성을 질러대며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가을의 끝무렵이라 이파리 풍성한 나무들을 볼 수 없는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폭신한 융단처럼 밟히는 낙엽 위에서 우리는 눈 맞는 강아지처럼 계속 깔깔거렸다.

해가 기울고 저녁이 되어서는 선배와 그의 동료와 함께 저녁을 같이 했다.
마침 옆좌석에서 회식을 하던 남이섬 직원들의 아량으로 신선한 회도 먹고,
어르신들에게 어필하는 나의 푼수끼로 생선구이와 된장찌개가 추가되었다.
동양화를 전공했다는 선배의 동료는 언뜻 자유분방해 보이면서도 온화한 사람이었다.
그는 방심할 무렵 치고 들어오는 pun으로 간간히 우리를 웃겨줬다.
선배는 기분이 좋은지 술을 많이 마셨고,
나는 마치 엄마라도 된냥, 이것저것 잘 먹지 못하는 친구를 다그쳐가며 회를 먹였다.
 
밖으로 나오자 몇몇 사람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고구마를 굽고 있었고,
곁에 가서 불을 쬐는 우리에게 식당 주인아저씨는 따끈한 모과차를 내왔다.
밤이 되자 인파가 빠져나간 섬은 고요하고 평화로웠고,
하늘에 떠 있는 반달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청초했다.
 
그 날 밤,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는 각자 모두 다른 곳, 다른 자리에 있지만 과거의 추억과 앞으로의 우정에 대해서는 한길이었다.
서로를 꼬집기도 하고 부추기기도 하는 화법은 여전했지만,
그간의 세월 속에서 말없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
선배는 앞으로도 한동안 묵묵히 나무를 깎을 것이고,
그녀는 낮에는 취재를 다니고 밤에는 글을 쓰며 꿈을 키우겠지.
나는..
성실만이 살길, 이라고 스스로를 토닥이며 몰입과 방황을 계속하겠지.
때로 그 안에서 반짝이는 것들을 발견한다면!

삶과 꿈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행운인 것 같다.
나의 염려 섞인 잔소리를 달큼하게 받아들여준 착한 친구와,
따듯한 방과 차분한 격려를 함께 제공해 준 선배에게 감사한다.
하늘을 향해 곧고 활기차게 뻗어오른 남이섬의 나무들처럼,
그들도, 나도, 내내 건강하고 아름답기를 바래본다.   


남이섬의 아침, 숲길


길 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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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0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0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11-2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랙백 걸어놨습니다.
사진의 풍경이 옛날에 봤던 영화의 마지막장면과 비슷해서요...^^
규모나 스케일은 좀 틀리지만..아 그리고 영화 속 여배우보다 깐따삐야님 미모가 100배는 이쁘십니다.(지나친 아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깐따삐야 2007-11-21 14:54   좋아요 0 | URL
남이섬엔 원근감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숲길이 아주 많았어요. 지나친 아부임엔 틀림없지만 기분은 역시 좋습니다.^^;

라로 2007-11-2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깐따삐아님이닷!!
처음뵈요~. 안녕하세요?ㅎㅎㅎ
저두 남이섬 가고파요~.흑흑흑

깐따삐야 2007-11-22 10:04   좋아요 0 | URL
nabi님,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어 놀라셨죠?ㅋㅋ 지금은 좀 늦은 감이 있구요. 봄이 오면 아이들과 함께 꼭 가보세요. 폐품을 활용해서 작품을 만드는 환경학교체험을 권해드릴게요. 저도 나뭇잎의 천연 색소를 이용한 손수건을 만들어 왔답니다.^^
 

주말엔 서울에 다녀왔다.
일상에 묻혀 잠시 잊고 지냈던 지인들을 만나서 회포를 풀었고 오빠 내외도 보고 왔다.
새벽을 밝히며 놀았던 기억이 까마득한데 여전히 녹슬지 않은 에너자이저로써 간만에 실력발휘 하고 왔다.

언젠가 페이퍼에 그리움을 물씬 담아 한 친구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 그 친구와 재회했다.
못 보던 사이 숙녀가 되었고 더불어 기자가 되어 있었다.
위태위태해 보이던 예전 모습은 사라지고 훨씬 밝고 안정된 표정에 마음이 놓였다.
수줍은 표정은 여전했지만, 취재용 카메라를 솜씨 좋게 다뤘고 내 이야기에 언니같은 조언도 해주었다.
마치 장성한 자식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그녀가 자랑스러웠고, 그처럼 의젓하게 살아있음이 왠지 감격스러웠다.
한번만 더 사라지면 이번엔 지구 끝까지 쫓아가겠노라고 으름장을 놓고 왔다.
옛날처럼 여기저기 아프지 말고 모쪼록 이대로,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마음껏 웃고 싶었고 그 웃음을 통해 위로받고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지인들은 나를 당차고 야무진 사람으로 기억해주었고 넘치는 에너지에 찬사를 보내주었다.
올케의 배려와 오빠의 애정이 새삼스레 고마웠고 큰 산과 같은 그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바람은 찼지만, 포근한 주말이었다.

청년에게는 이별을 고했고 나는 비교적 말짱하게 잘 지내고 있다.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그를 덜 좋아했기 때문인지, 내가 나이 먹어서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대해서 담담해지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농담을 섞어가며 준비했던 프리젠테이션을 마쳤고 굳건한 일상에 문득 고마움을 느꼈다.
앞으로 나는 아마 성실하되, 좀더 신중해질 것이다.
신중하되, 좀더 성실해야 맞는 건가?
기회가 닿는대로 열렬히 연애질을 하는 것이 옳겠지만, 당분간은 금남의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고려 중이다.
위험한 귀차니즘이 재차 도래하는 중...

내일은 친구가 결혼할 남자를 보여준다고 해서 약속을 잡았다.
나는 서로를 번갈아가며 칭찬할 것이다.
그녀야 워낙 장점이 수두룩한 여인네지만, 그녀의 완소 남친이 완전 키작은 남자일지라도 열심히 그를 띄워주겠다.
사귀는 남자도 아니고 결혼할 남자라는데 암~
단, 오버는 금물.

친구는 시집을 갈 태세고 가을도 저물 태세구나.
근황이라는 게 이 모양이어서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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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06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저기요..요즘은 판매량 1위 건전지는 듀라셀이라고 하더군요...
에너자이저는 왠지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기니 차라리 듀라셀 일당백 토끼라고 표현하시면 어떠실런지요.? (이건 뭐 전혀 페이퍼와 아무 연관도 없는 댓글이네..)

깐따삐야 2007-11-06 22:46   좋아요 0 | URL
하핫~ 제가 메피 오라버님 때문에 웃습니다. 그렇다고 수정할 생각은 음써요?

라로 2007-11-07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 넘 착하시다~.
저같은면 키크고 멋진 남자라도 꼬투리를 잡으려고 혈안일텐데,,,,,
전 아직 인간이 될려면 멀었다,,,입니다.흑
아이를 셋이나 낳으면 뭐합니까!!인간이 되야하는디,,,음냐음냐,,,근데 제가 님의 근황에다
대고서 뭔말을 하는건지,,(이건 뭐 전혀 페이퍼와 관계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댓글이지만,,,,)

깐따삐야 2007-11-07 22:43   좋아요 0 | URL
오늘 저녁에 만나고 왔어요. 착하고 예의 바른 남자 같았어요.^^

이게다예요 2007-11-0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깐따삐아님.
예전엔 그렇게 명확하게 보이고 들리고 믿어졌던 것들이 이제는 그저 담담해집니다. 이래도 저래도 괜찮아, 그런 건 아니지만 어쩌면 이래도 저래도 괜찮아질 준비가 되어 있는 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흘러줘서 고마울 따름이에요.

깐따삐야 2007-11-07 22:44   좋아요 0 | URL
마지막 멘트에 공감합니다. 참 다행이죠. 힘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