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포트 2/3를 끝낸 기념으로 간만에 메신저에 접속-
쪽지가 하나 와 있었다.
"깐따삐야, 요즘 왜케 뜸해. 데이또해? 클스마스에 머해?"
찌질이 같은 연애만 해온 내가 과연 누구한테 시집 갈까나 관심 만땅인 그녀.
친구는 친구 맞는 것 같은데 염탐하듯 이럴 때면 가끔 짜증난다.
꿀꿀해져서 로그아웃 하려는데 메신저 아래 통합검색란에 반짝이는 저것은,
꼭안아주세요! 허그데이
헉;;; 으... 그냥 레포트나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 


#

기름 유출 사태가 벌어진 충남의 태안반도는 사실 내 고향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다.
거기 사는 친구는 주말에 자원봉사를 하러 간다고 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태가 매우 심각한 모양이다.
별로 뉴스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 곳이었는데 이런 일로 분주하게 회자되니 참 안타깝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작게라도 도움이 될 방법들을 찾아봐야겠다.


#

징크스에 대해-
우리나라 역대 선거 상 징크스는 내가 사는 이 지역의 투표결과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는 것이 징크스란다.
뉴스보다 빠른 엄마가 소식통이니 믿을만 하려냐(?).
곰곰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다.
내가 몇 해 살아본 결과, 이 동네 사람들은 선하고 온화하긴 한데 당최 속을 모르겠단 말이쥐.
그런데 막상 결과를 놓고 보자면 대단한 소신이 있다거나 그래 보이지도 않는다.
...... 이른바 말줄임표의 공포 같은 것이다.

 

#

내가 가진 징크스는-
별로 없고, 없다고 믿고 싶은데 올해 들어 살짝 꺼림칙하면서도 갸우뚱했던 것이 있다.
소개팅 나갈 때 드라이만 하고 나가면 꽝이라는 거.
생머리라서 딱히 손질할 거야 없지만 그래도 나름 신경쓴다고 머리에 힘 좀 넣고 나가보면,
그냥 딱 첫눈에도 왠지 두 번 만나긴 어렵겠다 싶은 냥반이 눈에 힘 바아-짝 주고 앉아 계시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외모를 엄청 따지는 것도 아니고(그럴 입장도 못 되지만), 소개팅을 어마어마하게 해본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어이하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구.
대충 툭툭 털어 말리고 나가보면 완전 재밌고,
신경 좀 써주시기만 하면 두번 다시 신경쓰고 싶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는.
대관절 드라이와 소개팅의 상관관계가 의심스럽다는.


#

주말이다.
관리 좀 해야지, 이거이거.
밤낮을 가리지 않는 레폿질과 태그질로 인해 깐숙자씨로 개명할 지경.
소설책도 읽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은데 일단은 대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
후보 측근은 아니고 레포트 마감 기한이 고날이거든.
여러모로 공사다망, 기념비적인 19일이 되겠다.  
19일을 기점으로 대변신을 감행하기...는 힘들겠지만.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07-12-1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징크스....는 구상이 안떠올라요 ㅋㅋ 이거 태그 은근 사람 말아요 정말 ㅠ_ㅠ 태그말리온~

깐따삐야 2007-12-14 23:03   좋아요 0 | URL
태그말리온.ㅋㅋ 웬디양님만 빼빠 올렸다 하면 실시간으로 댓글 다는 메피님. 소재로 어때요? 문자 전송 받는 것 같어. 아무래두.ㅋㅋ

Mephistopheles 2007-12-15 01:36   좋아요 0 | URL
당신들은 전부 다~~감시당한다는 생각 안드셨나요? 호호호
(머리 위에 인공위성이 몇개나 떠다니는데요..ㅋㅋ)

깐따삐야 2007-12-15 01:46   좋아요 0 | URL
메피님 하루에 두 시간 주무신다는 게 낭설이 아니었구나. 흠. 하기사 주무실 때조차 인공위성은 돌아가겠넹. 마당쇠 체력 대단허요!

웽스북스 2007-12-15 11:09   좋아요 0 | URL
메피님의
유체일탈설, 혹은 알바설을 주장하고 싶어지는 순간

Mephistopheles 2007-12-15 13:39   좋아요 0 | URL
사실은 "분신술"입니다.

깐따삐야 2007-12-15 13:42   좋아요 0 | URL
그럼 웬디양님이 메피님이고 메피님이 웬디양님이었단 말예욧? 중얼중얼...

비로그인 2007-12-1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이 벽지 재밌는데요. 붕어빵의 입에서 왜 저런 소리가 나왔는지.ㅋㅋ
저는 지금까지 딱 한번 소개팅을 해봤습니다만, 그다지 재미도 없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라서 그런지 기억이 나네요.(긁적)
몇살이었더라. 아마도 20살이었던 것 같은데. 나보다 한,두살 많은 사람을 소개 받았는데
상대방이 참 말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퇴짜를 놨었습니다. -_-
그 때는, '유머감각 있는 사람이 최고' 라는 신조였거든요.(웃음)
지금이요? 지금도 유머감각 있는 사람을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저보다는 말이 많은
사람이 좋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나면 그다지 말을 많이 안하니까요.^^
게다가 지적이면 더 좋구.
앗, 뭐냐. 이 댓글은. 나한테 이런 질문을 한게 아니잖아. 으잉~
술 한잔 먹고 와서 웬 횡설수설이람. ㅡ.,ㅡ (긁적)

깐따삐야 2007-12-14 23:12   좋아요 0 | URL
벽지 귀엽죠? 붕어빵 보는 순간, 이건 서재지기가 단연코 날 겨냥해서 디자인했구나 싶더라구요. 참이슬은 좀 생뚱맞지만 애교죠 머.ㅋ
오, 최초의 소개팅을 연상이랑 한데다 퇴짜까지 놨다니 쵝오네요. 하기사 그 정도 갑빠는 되어줘야 외계인이지.
글구 듣자하니 유머감각 있구 말 많구 지적이구... 그건 나잖아요?
술도 안 먹고 와서 웬 횡설수설이람. 흐흣.

마늘빵 2007-12-15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숙자씨 =333

깐따삐야 2007-12-15 00:59   좋아요 0 | URL
뭘 봐요.-_-

순오기 2007-12-15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낮을 가리지 않는 뻬빠질 덕분에 유쾌하게 웃을 수 있으니 감사 ^^

깐따삐야 2007-12-15 01:43   좋아요 0 | URL
아직 안 주무셨네요? 이러다 다중인격 되겠어요. 레폿질할 땐 고로코롬 진지한데 빼빠질할 땐 고로코롬 망가지니 원. 그래도 순오기님이 웃으실 수만 있다면야 인격이 백만스물두개라도 상관없어요(?).

프레이야 2007-12-15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 굿모닝~
맞아요. 대충 하고 나가면 꼭 괜찮은 사람, 아니면 나를 괜찮게 봐주면 좋겠다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요. ㅎㅎ 드라이와 소개팅의 상관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소개팅
이란 단어에 확 꽂히네요. 우린 그런 단어랑 멀어진 세대라고나 할까요..

깐따삐야 2007-12-15 13:26   좋아요 0 | URL
그쵸? 그래서 앞으론 일관되게 계속 대충대충 하고 나가려구요. 저랑 소개팅 하실래요? ㅋㅋ

BRINY 2007-12-1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지막 레포트 손도 못댔어요.
19일에 해야할 듯 싶습니다...

깐따삐야 2007-12-15 13:53   좋아요 0 | URL
BRINY님, 저도 제가 써놓고도 맘에 안 들어서 환장지경이랍니당.-_- 하지만 힘내요, 우리.^^

미미달 2007-12-16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이 한 거랑 안 한거랑 사진을 올려주심 그게 왜 징크스가 되었는지 알려드립죠
ㅋㅋㅋㅋㅋ

깐따삐야 2007-12-16 02:49   좋아요 0 | URL
뜨끔! 그냥 나 혼자 집중적으루다가 비교해보께욤.ㅋㅋ

레와 2007-12-1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숙자씨!!

완전 친근한 느낌이 빠바박!!!

^^

깐따삐야 2007-12-17 21:22   좋아요 0 | URL
레와님, 당신마저! 부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