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 손에서 떠나보내기 전에, 항상 다시 꺼내어 음미하는 의식을 거친다. 책장이 비좁아 방안에 박스를 쌓아놓고 책을 늘어뜨려 놓고도.. 아직 이 의식을 거치지 않아 방출 못하고 있는 책이 좀 있다...ㅠ.ㅠ
얼마전에 8권으로 완결된 소료 후유미의 <영원의 안식처>는 드디어 어제 이 의식을 거쳤다. 다시 읽어도 역시 재밌다.
사람의 뇌를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료스케(원래 이름은 '실로' 이다)와 뇌를 연구하는 연구원인 미네의 이야기이다. 시작은 단순한 초능력자들의 이야기인 듯 했으나, 이야기는 인간이 갖고노는 생명들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가에까지 이른다.
단순한 실험체였던 실로와 이삭이 가지고 태어난 엄청난 능력 - 뇌를 해킹하여 인간의 사고를 조작할 수 있는 - 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당신의 뇌는 안전한가!? 결말을 해피라고 해야할지, 언해피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싸움의 종결과 함께 남은 것은 료스케의 흔적 뿐...ㅠ.ㅠ
<캥거루를 위하여> 3권 완결의 이강주 작품이다.. 다른 사람의 추천을 받았지만 절판이라 못 읽고 있다가 얼마전에 구했다.
얼굴만 캥거루로 변한 남자.. 다른 사람은 그가 변한걸 느끼지 못하지만 자신은 알고 있다. 얼굴을 되찾기 위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메는 동안 그는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느끼고 깨닫는다.
참 특이한 책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결국은 사랑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그런 냄새가 나질 않는다. 담담하게 이어지는 대화들과 표정들.. 정곡을 찌르는 대사.. 이런것들이 여기에 있다. 한번쯤 봐두어야 할 책이다.
<프라이드> 3권.. 점점 더 흥미 있어진다.
라이벌 관계인 두 사람이 이번 권에서는 같이 노래한다.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두 사람의 목소리... 서로 싫어하면서도 노래를 부르는 동안은 쾌감에 몸을 떤다.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하고, 사랑의 향방도 점점 종잡을 수 없게 된다. 이러다가 이 작가 시오랑 진노를 결혼시킨 뒤에 파토내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이 작가라면 충분히 그럴것 같다..-.-;;
<세븐시즈> 5권.. 가슴이 찡하다.
처음 1권의 주인공이던 여름 B팀이 다시 나왔다.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던 나츠의 성장이 한층 눈에 띄고, 오랜만의 등장이라 반갑기까지 하다..
한데, 이들이 가을팀을 만나고서는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 것 같아 안타깝다. 심지어는 겨울팀에 혼자 살아남아 눈물을 자아냈던 그를 배척해버린 일...ㅠ.ㅠ 너무 슬프다..
담 권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푸른 지평선 아래> 3권..
카즈야의 모험이 계속되고, 마린에 대한 비밀이 밝혀진다.
찔리는 대사 한마디...^^;;
산성비를 만난 카즈야와 카즈야를 도와주는 이의 대화이다.
- 옛날 독을 사용한 전쟁이라도 있었나요? 비까지 오염되어 있다니..
- 특별한 일이 있었던게 아니란다. 단지, 옛날 인간이 많이 살고 있었던 흔적이라고 할까.. 오래전 인간은 음식에까지 농약, 소독약, 방부제같은 첨가물, 뭐 그런 약품을 잔뜩 넣지 않고는 못 배겼어. 입에 넣는게 그 정도면 다른건 말할것도 없겠지..
- 대체 어떤 식으로 살았기에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오늘은 책을 좀 열심히 읽어봐야겠다 밀린 책이 넘 많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