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져님, 우리 사이에 포장이 웬말입니까~!!!
라고 포장에 대해 반대를 해야 마땅하나...이번에 받은 알라딘 박스를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알라딘에 언제 이런 포장박스가 생겼단 말입니까? 저만 몰랐었나요?^^;;

이건 두었다가 다른데 써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이쁜 박스네요..
아아~ 기분좋아라.....^^
이번만은 특별히 포장하신걸 용서하겠습니다...흐흐흐~
보내주신 책은 사실 어제 받았습니다..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읽었습니다.. (그러느라고 뻬빠도 늦게 올린다는..^^;; <- 구차한 변명을....)
이와하키 히토시는 <기생수>, <히스토리에>의 작가입니다.
작품의 내용뿐 아니라, 흡인력이 매우 뛰어난...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뼈의 소리>는 이 작가의 초기단편집입니다.
사실, 초기작이라 하면 어느 정도 어설픔을 감안해야 하죠..
그림도 그렇고, 완성도도 그렇고..
첫번째 단편인 <쓰레기의 바다> 그림을 보실래요?

이와하키 히토시의 데뷰작인 이 작품은 대도시 빌딩숲을 쓰레기의 바다로 묘사한 이야기입니다.
현실의 좌절을 맛보고 대자연 절벽아래 바다로 몸을 던지려던 청년을 구해준 소녀가.. 대도시의 더러움에 지쳐 빌딩 아래 쓰레기의 바다로 몸을 던지고..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고 있던 그 청년에게 다시 구조된다는 내용입니다.
지금보다는 덜 다듬어지고, 덜 매끈한 작품이긴 하지만.. 나름 의미가 깊은 작품이네요..



자신을 고깃덩어리로 생각하여 아무렇게나 내던지는 여대생의 이야기인 <미완>
꿈속에서 살인자의 뇌파를 전달받아 살인의 현장을 보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인 <살인의 꿈>
집에선 골칫거리이고, 막말하는 동생이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소녀의 이야기인 <반지의 날>


이 그림들을 보니 <기생수>를 연상하게 하죠?^^
<와다야마>는 좀 특이한 이야기더군요..^^
7년만의 고교 동창회... 얼굴에 낙서를 하던 좀 이상한 아이 와다야마를 초대하지 않고 시작한 동창회는
동창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누군가가 습격하여 얼굴에 낙서를 해나감으로써 갑자기 긴장감이 돌게 됩니다. 범인이 와다야마일것이라고 짐작을 하지만 잡을수도 도망칠수도 없는 상황,,,
결과는 어찌될까요?
책의 제목과 같은 <뼈의 소리>는
자신의 눈앞에서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한 애인 떄문에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애인이 기차에 부딪힐때 들리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기억하고 있죠..
그 이후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무감각해진 때로는 섬뜩한 그녀에게 다가오는 구원의 손길...
책을 다 읽고.. <기생수>나 <히스토리에> 만큼의 완성도는 아니지만,
아.. 이 작가가 이런 생각들을 가졌구나~ 내지는 이 작가가 이런 과정들을 거쳐왔구나.. 하는 것들이 보이더군요. 작품을 쓴 1980년대의 일본은.. 70년대의 반체체운동이나 학생운동이 차디찬 현실을 만나게 되는 시절이라 합니다. 그런 배경이 많이 반영된 작품들이고, 담긴 메세지들 또한 그러합니다.
이 작가의 팬이라면 한번쯤은 읽어야 할 만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플레져님, 덕분에 책 잘 읽었습니다..
님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님에 대한 마음이야 뭐.......^^*
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