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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환상의 여인>으로 내 뇌리에 남아있던 작가인 윌리엄 아이리스 (코넬 울리치)의 단편집이다.
코넬 울리치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1930년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그의 작품을 선별하여 수록했다.
솔직히 말하면.. 저런 사전지식이 전혀없이 책부터 읽었다. 책 다 읽고나서 서문을 읽었으니...^^;;
그래서, 처음에는 그 뭐랄까.. 묘하게 옛날 분위기 나는 소설들에 조금은 어색했다. 최근에 읽은 단편들에 항상 등장했던 기가막힌 반전을 기대했으나 그런건 거의 없었고, 가끔씩은 어머~ 이게 끝이야? 싶은 이야기들도 있었다.
한데.. 참 이상한 것이.. 어느 순간 나는 이 작가의 생동감있는 영화같은 단편들에 폭 빠져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의 단편을 읽고나면 그 다음 단편을 다시 숨가쁘게 시작하는 것이.. 마치 중독이라도 된 것 마냥 느껴졌다.
'느와르의 아버지', '서스펜스의 거장'이란 칭호가 딱 어울리는 작가란 생각이 든다.
단편집이라 시간날때 하나씩 읽어도 좋고, 다른 책을 읽으며 사이사이 끼워 읽어도 좋다. (나도 처음엔 그러했다... 물론 뒤에는 정신없이 다 읽어버렸지만..ㅎㅎ)
이 책을 빌려주신 판다님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