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히데노리의 만화를 처음 본 것이 아마도 <내집으로 와요>였던것 같다.
당시에 다른 만화와는 달리 비정형적인 결말에 살짜기 충격을 받았던 생각이 난다. 이 작가의 스포츠 만화는 솔직히 내 취향이 아니어서 보고나선 바로 처분해 버렸다.
다른 유명한 작품들은 아직 기회가 되지 못해 못보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대여점에서 쓰던 책들이지만 <섬데이>랑 <언제나 꿈을>이 우리집으로 굴러들어왔다.

 <섬데이 SOMEDAY> 1~8완

8권외에 다른 그림은 알라딘에서 이미지가 뜨지 않으므로 굳이 링크할 필요가 없을것 같아 생략.
주 내용이 '평범한 남자의 취업활동기'라고 해야할 것 같지만, 단순하게 요 한마디로 축약시키기엔 뭔가가 더 있다.

주인공 카라사와는 별 특징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고, 목표도 없던 한마디로 별볼일 없는 남자다. 여자친구가 있지만 주제에 바람까지 피면서 우유부단하게 굴어 읽는동안 나를 열받게도 했다. 그러다가 자신도 그 여자에게서 버림을 받으니, 흥~ 쌤통이다..ㅡ.ㅡ

이 남자를 이렇게 헐뜯기는 했지만, 사실은 좋은점도 많은 남자다. 좋아하는 일에는 열성적이고, 적어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구를 배신하지는 않는다거나, 나름대로 애를 쓴다는 점..(뭐.. 여자가 붙는다는 것도 어느 정도 매력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겠지...)

처음엔 그렇게 꼴보기 싫던 이 남자를 조금씩 달리 보게 된건, 우연히 시작하게 된 아르바이트에서 열성적으로 뛰는 모습을 보면서부터이다. 결국엔 자신의 소신대로 유명대기업을 버리고 중소기업에 취직하고 옛여자친구 에리카와 다시만나면서 성실히 임하는 자세에 그만 나는 모든걸 용서해 버렸다..^^;;

삶의 냄새가 폴폴 묻어나지만, 뿌듯함이 남는 만화다. 이 작가는 은근히 사람을 중독시키는 힘이 있다.

 

 <언제나 꿈을> 1~6완

만화가가 꿈인 소년이 차근차근히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성공 스토리.....라고 이 책의 내용을 설명하면 좋겠지만.. 그게 단순하지 않다.ㅡ.ㅡ;;  이 작가의 작품들은 왜 이렇게 한마디로만은 설명하기 힘든걸까?

재능이 그다지 많은 소년이 아니다. 똑 부러지는 특징이 있는 아이도 아니다.
주인공을 주인공답지 않게 그려서 독자를 심란하게 하는 '하라 히데노리식 만화'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다. 평범한 주인공이 고생 할대로 다하고, 자그마한 성공을 하는 일상속에서 있을법한 진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만화가도 참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 이건 작가의 실화일수도?^^

 

* 위 두 책은 대여점용 책이었습니다..
대여점 딱지가 붙어있고, 심지어 <언제나 꿈을>의 경우엔 가위로 장면들을 오리기까지 했더군요..(야한 장면만 누가 오려갔어요..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실분 있으시다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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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6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10-06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저도 님이 무지 좋아요~! 에헤헤~

panda78 2005-10-06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말요? ^^ 그럼 제가 담번에 날개님네 가서 가져오면...?
(근데 댓글 하나 이미 달린 걸 보면.. 늦었나 봐요. ^^;)

날개 2005-10-06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어요, 판다님!^^ 속삭이신 분은 다른 얘길 하셨어요..
그럼, 나중에 판다님이 가져가셔요~ㅎㅎ

로드무비 2005-10-06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섬데이 보고 싶어요.
전 하라 히데노리 팬입니다!^^
(늦었죠?)

숨은아이 2005-10-0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라 히데노리는 "겨울 이야기"의 작가지요? 그 작품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데 딴 건 볼 기회가 없었네요. 잘나지도 않고 썩 인격이 훌륭하지도 않은, 진짜 보통 재수생 이야기죠. ^^ 판다님, 나중에 빌려주이소~

panda78 2005-10-06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러면 제가 받아와서 돌리도록 하겠습니다. 집에 만화책 두는 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공.. ^^ 저 뒤엔 숨은아이님, 그담에 로드무비님? ^ㅂ^

날개 2005-10-0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절로 정리가 되는군요..^^

숨은아이 2005-10-0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고맙습니다~!

chika 2005-10-06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이 자꾸 꺼지는 이유는.. 이렇게 알라딘에서 방출되는 책들을 더 넣을 공간이 없으니 이제 좀 자중하라는... 걸까요? ㅠ.ㅠ
그나저나 날개님이 백귀야행 페이퍼를 쓰셨으니 슬슬 구입을,,, ^^;;

로드무비 2005-10-0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어여쁘셔라!
숨은아이님 다음 차례라고요?^^

날개님, 저 <도레미하우스> 같은 명랑만화 무지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