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크게 보면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경계면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다행이 아직은 일본이 그 경계면 바로 위에 있고 우리나라는 그 보다 좀 멀리 유라시아 판에 속해 있다.
그래서 일본은 피해가 큰 천발지진(진원의 깊이 100km이하)이 주로 발생하고 우리나라는 피해가 작은 심발지진(진원의 깊이 100km이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만약 태평양판이 유라시아 판 쪽으로 더 밀고 들어온다면 언제든지 우리나라도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에 지진에 영향을 주는 요인
1. 판 구조론에 의한 설명
한반도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지각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과 연계돼 있다고 한다. 지진 발생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판 구조론」에 의하면, 한반도가 포함된 거대한 지각판인 유라시아판이 인도판과 태평양판 사이에 끼어 압축 현상을 일으켜 지진 활동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올해 발생한 대부분의 지진이 규모 4.0 이하의 지진들이어서 아직까지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반도가 지진 활동기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2. 중국·일본 지진에 연계된 한국 지진
지질학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역사를 살펴볼 때 중국 북동부 및 일본 서남부 지역과 시대적 연계성이 매우 짙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세 지역 중 어느 한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의 말 대로 20세기에 발생한 세 나라의 지진을 살펴보면 동시대성이 드러난다. 1920~1950년에 일어난 세 지역의 주요 지진(규모 7 이상)만 살펴보자. 이 기간에 일본 서남부에서는 키타단고 지진(27년, 2935명 사망), 돗토리 지진(43년, 1083명 사망), 후쿠이 지진(48년, 3769명 사망)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일본 전 지역에서 간토(23년, 14만명 사망)지진을 비롯해 대형 지진이 많이 발생해 엄청난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에 중국에서도 간쑤 지진(20년 및 32년 발생)과 산둥 지진(37년)이 발생해 많은 희생자를 냈다.
한편 한국에서는 이 기간에 비교적 지진이 자주 발생했으며, 1936년에는 규모 5.1인 쌍계사 지진이 발생했다. 이때 가옥이 113채나 파괴되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한국으로서는 별로 경험해보지 못한 「대단한」 지진이었다.
이들 세 지역에서 피해가 컸던 지진을 대상으로 통계적인 방법을 이용해 지진 주기를 구한 결과 한반도의 경우 큰 지진이 발생하는 주기는 45년 정도의 단주기와 400~500년의 중간주기, 그리고 1000년 단위의 장주기가 있음이 밝혀졌다.
지진 발생 원인에 대한 설명
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암석권에 있는 판(plate)의 움직임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직접 지진을 일으키기도 하고 다른 형태의 지진 에너지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판을 움직이는 힘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침강지역에서 판이 암석권 밑의 상부맨틀에 비해 차고 무겁기 때문에 이를 뚫고 들어가려는 힘, 상부 맨틀 밑에서 판이 상승하여 분리되거나 좌우로 넓어지려는 힘, 지구내부의 열대류에 의해 상부맨틀이 판의 밑부분을 끌고 이동하는 힘 등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것들이 어느 정도의 비율로 작용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1) 탄성반발설(Elastic rebound theory)
이 이론은 1906년 캘리포니아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H. F. Reid가 산안드레아스 단층을 조사하여 San Francisco 지진의 원인을 규명한 것이다. 이것은 지면에 기존의 단층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이 단층에 가해지고 있는 힘(탄성력)에 어느 부분이 견딜 수 없게 되는 순간 급격한 파괴를 일으켜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으로 이 이론의 핵심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지진은 장기간에 걸쳐 지각의 일부에 변형이 축적되어 암석의 강도(strength) 한계를 넘게 될 때 이 지각이 파쇄되며 발생한다. 2) 지진발생시, 파쇄 전 암석의 양쪽은 변형이 없는 위치로 급속히 튕겨가고 이 운동은 파쇄부에서 멀어질수록 감소한다. 3) 지진에 의한 진동은 처음엔 파쇄면의 작은 면적에서 시작되며 이 면적은 곧 빠른 속도로 팽창해 나간다. (단, 이 속도는 P파의 속도보다는 느리다). 파쇄와 이에 수반하는 진동이 맨 처음 시작되는 지각내의 한 점을 진원(focus 또는 hypocenter)이라 부른다. 4) 지진발생시 방출된 에너지는 파쇄되기 직전 변형된 암석의 탄성에너지이다.
그러나 모든 지진들이 단층운동으로 일어난다고 설명하는 것에는 불충분한 면이 많다. 무엇보다 지진이 단층운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면 단층을 움직이는 힘은 어디로부터 유래하는가가 다음의 문제로 되는데 이것을 설명하는 학설이 판구조론이다.
(2) 판구조론(Plate tectonics)
남미의 동부 해안선과 아프리카의 서부 해안선이 잘 들어맞는 현상은 과거부터 하나의 수수께끼로 제시되어 왔다. 1912년 독일의 지질학자인 알프레드 베게너는 이에 대한 설명으로서 현재 지구의 지각은 약 2억년전에 팡게아라는 하나의 초대륙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대륙이동설이 원동력이 되어 1960년대 후반에 등장한 판구조이론은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인 지구물리학 이론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판구조론에 따르면 지구의 표층이라고도 하는 수십km 혹은 그 이상의 두께를 가진 암석권은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북미판 등 10여개의 판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들은 각각 서로 부딪치거나 밀고 때로는 서로 포개지면서 각각 매년 수cm 정도의 속도로 점성이 있는 맨틀위를 제각기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지각판들의 운동은 그들의 가장자리 사이의 마찰에 의하여 경계부위에서 저항을 받는데 이는 두 개의 벽돌을 맞대고 문지를 때 미끄러지지 않으려는 것과 같다. 그러나 지구적인 힘이 판의 마찰저항을 초과할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갑작스런 미끄러짐이 일어나며 이것이 바로 지진이다.
따라서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은 보통 판경계(interplate) 부근이지만 판내부(intraplate)에서도 종종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판과 판의 경계에서는 마그마가 분출하기도 쉽기 때문에 지진발생 빈번지역과 화산이 주로 발생하는 지역은 서로 유사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 이론은 대규모 수평면운동이 지진, 화산 및 조산현상의 원인임을 설명하였다.
일본의 지진은 대부분 태평양쪽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것은 판경계지진으로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충돌·침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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