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백한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9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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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탈루냐 작가 자우메 카브레의 2011년 작품. 이런 것을 우리는 ‘명작’이라 부른다. 세계문학전집이라는 타이틀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계적으로는 성가를 누릴 작품을 발굴해낼 때 더 빛이 나는 법. 더구나 거의 시도되지 않았던 카탈루냐 문학작품을 직역해낸 결과물 <나는 고백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9, 370, 371번은 두고두고 크게 상찬할 일이 될 것이다. 카브레의 작품이 이것 말고 우리나라에선 번역이 되지 않아 이름이 낯설다. 이 책의 번역을 계기로 그의 다른 작품이 속속 번역, 출간되어 독자들이 계속 읽는 즐거움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고백한다>는 15개 언어에 통달한 인문학자이자 바르셀로나 대학의 교수인 아드리아 아르데볼 박사가 육십이 넘어 자신의 삶을 기록한 일종의 자서전이다. 그러나 아르데볼 박사는 완만한 사형집행인인 알츠하이머의 손아귀에 들어 결코 그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기록을 시작하는 바람에, 무려 14세기 말의 지로나에서 싹이 터 17~18세기의 파리를 거쳐 2차 세계대전 시절의 네덜란드, 아우슈비츠, 로마를 위시해 21세기의 유럽 전 지역을 망라하며, 무수한 인물이 등장하는 복잡한 소설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버린다.

  14세기 말, 지로나의 엄격한 종교재판관 니콜라우 에이메리크 신부는 한 기독교인의 악의적인 중상을 믿고 아무 증거도 없이 지로나의 유대인 의사인 조제프 샤롬을 고문해 이단의 죄를 뒤집어씌운다. 샤롬을 불에 태워 죽일 오직 하나의 증거는 ‘사도신경’을 한 번 외울 동안 고문대를 돌리고, 그래도 에이메리크 신부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두 번 더 외울 동안의 고문을 통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상태에서, 불에 태워 죽여도 좋으니 더 이상의 고통만은 멈춰달라고 절규하는 피의자의 입에서 나온 자백이 유일하다. 지구가 편평했던 시절, 이미 화형 판결이 난 죄수의 혀를 미리 잘라, 불에 타 죽어가며 저주를 하지 못하게 하라는 신부의 명령을, 오직 하나, 사람의 고통을 더 볼 수 없는 재판관의 비서, 미켈 데 수스케다 수사가 거부함으로써, 유대인 의사 조제프 샤롬은 기독교 유럽을 향한 저주를 뿌리면서 한 줌의 재로 변한다.

  미켈 데 수스케다 수사의 앞에 무릎을 꿇고 등장하는 살트의 사팔뜨기 여인은 자신이 종교재판관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고발하지만, 수사는 감히 이를 믿을 수 없다. 여인은 수사에게 전나무와 단풍나무의 씨와 솔방울이 든 주머니를 주며 말하기를, 제가 썩은 기둥에 목을 매면 믿으시겠습니까. 자살은 죄악이라고 수사는 이를 극구 만류하나 여인은 기어코 건초다락 안의 썩은 기둥에 종교재판관의 묵주로 목을 매고 만다. 여인과 수사를 용서할 수 없게 된 종교재판관은 미켈 수사에게 여인의 자살을 방기한 책임을 물어 이미 순례자의 복장으로 방랑의 길을 나선 그를 찾아 처형하라고 판결한다. 미켈은 몇 군데 수도원을 거쳐 최후로 저 외딴 성 페레 데 부르갈 수도원에 정착하고, 마지막 수도원장이 죽은 후, 단 한 명의 수도사만 남으면 수도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수도원의 규약에 따라 성 페레 데 부르갈 수도원을 닫는 날, 종교재판관이 보낸 청부 살해업자 라몬 데 노야의 칼에 맞는다. 이때 그의 주머니 속에 있었던 씨앗들이 함께 묻혀 몇백 년이 흐른 후, 단단한 재질의 단풍나무와 전나무가 그의 몸을 흡수하며 대지를 굳게 딛고 서게 된다.

  몇백 년이 흐른 후의 파르다크에서 훌륭한 악기를 만들 수 있는 나무를 감별하는 특별한 눈을 가진 자키암 무레다는 모레나의 뚱보 불사니 브로치아가가 고의로 숲에 불을 질러 이제 나무를 구할 수 없게 되자, 홧김에 그를 찌르고 북쪽으로 도주해 몇 년 만에 폐허가 된 성 페레 데 부르갈 수도원에 도착한다. 한눈에 단풍나무를 알아본 자키암은 나무를 베어 그것을 가지고 역사 이래 최고의 악기 제조 장인인 스트라디바리에게 가서 판다. 스트라디바리가 죽고 두 아들 오모보노와 프란체스코가 소유했다가 카를로 베르곤치에게 소유권이 넘어가고 베르곤치의 막내아들인 악기 공방의 장인 조시모가 자신의 도제 청년인 로렌초에게 나무를 써서 바이올린을 제작하게 만드니 후에 ‘비알’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는 스토리오니, 정식 이름 ‘라우렌티우스 스토리오니 크레모넨시스 메 페킷 1764.’ 조시모 장인은 제자 로렌초에게 나뭇값을 받지 않는다. 대신 자기 딸과의 사랑을 끝맺을 것을 요구할 뿐. 그리하여 사랑의 포기를 대가로 한 이 바이올린은 중개상 라 리테 씨의 손에 의해 크레모나(라틴어로 ‘크레모넨시스’)를 떠나 파리로 가서 작곡가 장마리 르클레르의 수중에 넘어갔다가 그의 처남 기욤프랑수아 비알이 르클레르의 두개골을 찔러 죽여 작곡가의 피가 바이올린 케이스에 튄 상태로 또다시 몇백 년이 흐르며 소유주가 바뀌게 된다.

  둥글던 지구가 다시 편평하게 될 무렵의 네덜란드. 알페르츠 씨 가족이 평화롭게 점심을 먹으려 식탁에 모인 순간, 갑자기 들이닥친 독일군에 의하여 여태 유대인임을 숨기고 살았던 가족 모두가 체포되어 아우슈비츠행 열차에 오른다. 이때 세 딸의 외할머니 네트예 데 부크의 품에 바로 이 바이올린 비알이 있었다. 아이들의 엄마이자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했던 딸 베르타 알페르츠를 위해 평생 모은 돈과 자그마한 집을 팔아 산 악기. 할머니는 바이올린을 끝까지 품에서 놓지 않고 있다가, 악기 케이스를 열어 보라는 군의관 아리베르트 보이트 소령의 명령을 거부하는 바람에 숱한 유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령의 권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절명하고 만다. 이렇게 악기는 음악애호가이자 의사인 소령의 손아귀에 들어간다. 그러나 불과 얼마 되지 않아 소련군이 몰려와 로마로 피신한 소령은 이를 팔아 도피자금으로 쓰기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온 골동품상 펠릭스 아르데볼에게 5만 달러를 요구하지만 그의 치명적인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아르데볼은 1천5백 달러에 넘기고 만다.

  펠릭스 아르데볼 이 기테레스. 천재적 지능을 가진 악당이자 주인공 아드리아의 아버지. 그는 어려서부터 영재였다. 비크 출신으로 안드레우와 로잘리아의 아들. 조제프 토라스 신부이자 교수의 추천장에 의하면 신학도로서 매우 학구적이고 신실한데다가 나이에 비해 우아하고 교양이 넘치며 빼어난 라틴어를 구사한다. 그가 얼마나 총명한지 로마의 그레고리오 대학으로 유학을 가서 그곳에서도 매우 뛰어난 학업을 성취하고 있었다. 1차 세계대전 중이었지만 신학교 학생들은 세상의 갈등과 우여곡절을 잊고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었는데, 펠릭스는 파피루스에 적힌 고문서, 이집트의 민중문자, 곱트어, 그리스어, 아람어 등의 문헌을 섭렵하면서 팔루바 신부로부터 사물의 진가를 알아보고 이를 감상하는 법을 배운다. 후에 평생의 업을 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게. 그러다가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사학년 때 숙명적으로 만난 여인, 카롤리나. 성당에서 평소와 다르게 오후 세 시에 난타하는 종소리가 전 로마 시내에 퍼지던 때, 그의 손을 잡고 아무도 없는 집안으로 끌고 들어간 과일 가게 외동딸. 전쟁이 끝났다는 외침이 골목을 떠돌 무렵, 펠릭스는 당시의 시각으로 봐서, 그깟 여자 하나 때문에 사제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동시에 평생 그레고리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심각한 열등의식을 지니게 된다.

  카롤리나가 이제야 소개하는 우리의 주인공 아드리아 아르데볼의 어머니는 아니다. 그녀와 딸 하나를 둔 채 펠릭스는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오랜 보물을 알아보는 식견을 더 기르고 때마침 도래한 야만의 시기를 맞아 프랑코와 히틀러 치하에서 막다른 곳까지 몰린 부자들로부터 무수한 보물을 헐값에 수집하기 시작한다. 천부적인 감식안과 협상술은 저 위에서 말한 것 같이 비알의 대가로 요구한 5만 달러를 단돈 천오백 달러로 후려치는 냉혈의 면모를 과시하지만, 어느 날 비밀번호 6,1,5,4,2,8을 누르고 급하게 바이올린을 가지고 나간 후 아라비사다 고속도로에서 머리통 없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등장인물 아무도 모른다. 오직 독자만 아는 사실. 평소에 비알을 보관하고 있던 금고의 비밀번호 6,1,5,4,2,8. 연달아 쓰면 615428. 나치 친위대 중령이자 아우슈비츠 수용소장이었던 루돌프 회스. 군의관 아르베르트 보이트 소령이 명품 바이올린 한 대를 손에 넣은 것을 알고 그에게 취득품을 넘기라고 하자, 보이트는 다른 사람도 아닌 나치 친위대의 중령이자 지휘관인 회스가 유대인 여자 수용자, 615428번과 시시때때로 관계하고 있는 것을 자기가 안다고 협박한다. 순혈의 아리안 인이 제거해야 할 악의 덩어리인 유대 여자와 접촉한다는 것 하나만 가지고도 회스 중령은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던 것.

  소년 아드리아 아르데볼은 비밀번호에 이런 내력이 있는 줄도 모르고 비알을 친한 친구이자 바이올린 연주에 영재가 있는 베르나트 플렌사에게 며칠 빌려주고 대신 악기 케이스 안에 자신의 연습용 바이올린을 넣어두었던 것. 아드리아는 이것 때문에 아버지가 죽은 것으로 짐작하고 깊은 회한에 싸인다. 만일 아버지가 진품 비알을 들고 모종의 협상에 임했으면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내용은 여기까지. 처음에 밝힌 대로 화자는 ‘나’. 그러나 화자는 자기가 말하고 싶은 내용의 상당한 분량이 알지 못하는 공백이라 그곳을 허구로 채워놓았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알츠하이머 환자. 그리하여 14세기 말을 이야기하고 있는 화자는 문장의 줄도 바꾸지 않고 단번에 현재 시점의 현재 이야기로 돌아오기도 한다. 수도 없이. 놀라운 것은 이렇게 시간적 배열과 사건의 배치가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어도 독자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것. 짧은 소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세 권, 1천2백 쪽이 넘는 장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모호한 치매의 시선으로 서술을 하는데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여기까지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태까지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를 말하지 않고 있다. 지고한 사랑에 관하여. 몇십 년을 오직 한 여자만 그리워하면서 살다가, 결국 만나고, 다시 그녀만을 위해 사랑하고, 살고, 눈물 흘리고 또다시 그리워하며 죽어가는 남자를. 그 쓸쓸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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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1-02-09 2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또 보관함 푱...

Falstaff 2021-02-09 22:24   좋아요 2 | URL
아, 이 책은 읽으셔야 합니다.
심지어 물려주셔야 합니다. 말 그대로 명작이거든요.

비연 2021-02-09 22:24   좋아요 2 | URL
그럼 바로 장바구니로...

Falstaff 2021-02-09 22:27   좋아요 2 | URL
좋은 선택입니다. 전 읽으라 권해드렸다고 나중에 틀림없이 칭찬받을 겁니다. ^^

coolcat329 2021-02-09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화자가 알츠하이머이고, 이야기가 14세기에서 현재를 왔다갔다 하다뇨...근데도 독자가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다니... 저도 도전해보고 싶어집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Falstaff 2021-02-09 22:35   좋아요 1 | URL
글과 (모르긴 몰라도) 역자의 우리말 실력이 좋아 저절로 몰입하게 되고, 안 통할 거 같은 이야기들이 술술 잘 풀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거예요. ㅋㅋㅋㅋ
(이래도 안 읽으시면..... ㅋㅋ)

coolcat329 2021-02-09 22:38   좋아요 1 | URL
네...저도 장바구니로 가겠습니다~

Falstaff 2021-02-09 22:42   좋아요 2 | URL
등장인물이 워낙 많고 가명까지 쓰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어서, 메모장을 옆에 두시고 메모를 해가면서 읽으시면 더 좋을 겁니다.

수이 2021-02-10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꺼번에 지르면 감당 못할까봐 일단 1권 질렀어요 폴스타프님 (소곤소곤)

Falstaff 2021-02-10 14:2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매사 튼튼이 젤입니닷! ^^

mini74 2021-02-10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이거 3권짜리 아닌가요 ㅠㅠ폴스타프님 선택이니 저도 장바구니로 *^^*

Falstaff 2021-02-10 16:2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여러 분이 지르시니까 이젠 슬슬 겁이 나는 걸요? ㅋㅋㅋㅋ
세 권짜리 맞는데요, 다 읽는데 한 나흘 걸립니다. 집콕이라면 연휴에 딱 맞는 장편입지요. 근데 역시 명절이라면 고기 안주에 쐬주를....안 할 수 없잖아요? 그죠? ㅋㅋ

유부만두 2021-02-1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여기도 프루스트 냄새가 나요.

Falstaff 2021-02-12 19:56   좋아요 1 | URL
이 책 재밌습니다. 프루스트처럼 한 얘기 또 하고, 아까 한 얘기 다시 한 번 더 하고, 막 그러지는 않습니다. ㅎㅎㅎㅎ 아니, 한 얘기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한 번 더 하고 막 그러긴 하는데요, 프루스트 생각이 나진 않더라고요. ^^

북극곰 2021-07-0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찬하신 글을 읽고 (앞머리만!) 사서 이제 마지막 3권의 몇 페이지만 남겨 놓고 있어요.... 스포일러 일 것 같아 아껴두었다가 이제 와서 찬찬히 다 읽었습니다. 문단도 안 바꾸고 시공간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그게 또 금세 익숙해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기술에 정말 감탄. 첨엔 잘못 읽었나 하고 몇 번이나 앞으로 왔다갔다 했지요. 아, 마지막의 반전 아닌 반전도.... 너무 슬프네요.
내용과 달리 유머러스한 묘사도 많아서 큭, 웃음이 터지는 구석도 있었고요. 이 작가 완전 근사합니다.

Falstaff 2021-07-02 09:33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아 정말 괜찮은 작가 한 명 찾았습니다. 다른 작품도 얼른 번역해 나오기 바랍니다.
아주 오래된 서재 친구님이신데, 제 독후감 읽고 좋은 책 찾으셨다니 더욱 기쁘군요. ^^

행복한책읽기 2021-08-21 1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폴스타프님 대단하십니다. 이 복잡한 소설을 이리 질서정연하게 정리해 주시다니요. 저, 조제프 샤롬이 누구였더라?? 생각이 나지 않아 검색하다 폴스파프님 서재 딱 걸림. 와~~~~~ 이 작품 읽으면서도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와~~~~~ 폴스타프님 리뷰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와~~~~~~ 이렇게 세 번을 외쳐줘야죠. 암요. 명작이고 걸작이고 전무후무할 듯합니다. 저는 간만에 진짜 맛있게, 사라질까 아까워 천천히 씹어 먹고 있어요.^^

Falstaff 2021-08-21 19:49   좋아요 1 | URL
음하하하하.... 고맙습니다.
하여튼 이 책은 정말, 아휴, 말이 필요없이 명작, 앞으로 세기를 넘어서 읽힐 거라는 데 의심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책읽기 님의 칭찬은 참 넘치게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