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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전략이다 RED
김유진 지음 / 도서담 / 2023년 2월
평점 :
(서평 제목은 자영업자 상위 20% 월평균 수입, 1000만 원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은 입체적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 수 천 권을 읽으며 깨달은 점이다. 예를 들어 <데일 카네기 시리즈>는 다섯 권으로 나뉘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내용 덕에 책을 읽다 보면 인생 전반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어린 왕자』 또한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책의 특징은 이야기가 독자에게 전달되며 생각의 가지가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데 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장사는 전략이다 RED』도 그런 책이다.
한국의 대표 외식업 컨설턴트 김유진 저자는 20년 넘게 신세계 백화점 F&B, CJ 푸드빌 등의 대기업 자문 및 전국 1,300여 곳 이상의 외식업체에 노하우를 전수한 인물이다.
『한국형 장사의 神』(2014, 쌤앤파커스),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2019, 쌤앤파커스), 『당신의 가격은 틀렸습니다』(2021, 도서담) 등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한 줄기 빛이 된 그는 2016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장사는 전략이다』를 시대에 맞춰 40%가량 덜어내고, 새로운 전략을 담아 이번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장님들이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더 이상 지치지 않고,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그런 세상을 그리며 원고지를 채웠다.>(21p)는 말이 인상 깊다. 단순히 자신의 성공담을 펼쳐 놓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대한민국 자영업 사장님을 걱정하고 응원하는 마음 느껴진다.
<코로나와 폐업>
2019년, 코로나가 창궐한 뒤로 벌써 4년이 흘렀다. 다양한 아픔이 있지만, 그중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건 단골 식당들의 폐업이다. 그 빈자리는 패기 넘치는 사장님들이 대체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식당 앞에는 다시 ‘임대’라는 단어가 붙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기에 확신해선 안 되겠지만, 이 둘의 공통점은 무無 또는 막연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에만 꽂혀 넓게 보지 못하고 플랜 B · C · D를 준비하지 않았기에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 ‘인생은 실전이다’라는 말은 어느 곳에서나 통한다. 그런 분에게 『장사는 전략이다 RED』는 사막 한가운데서 발견한 나침반이다.
책은 크게 콘셉트 설계 · 가치 설계 + 강화 · 고객 유인 · 매장 운영과 부록으로 나뉘어 있는데, 차근차근 따라가며 본인 업장의 장단점을 점검하다 보면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다. 외식, 경영 관련 책을 많이 읽은 건 아니기에 등급을 매길 안목은 없다. 하지만 저자의 오랜 실전 노하우와 진심 어린 조언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라는 점 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진심이 닿다>
서론에서 밝혔듯, 이 책은 독자에게 따라 다양하게 읽히는 책이다. 기본적으로 자영업자들을 위해 쓰였지만, 본인의 상황에 대입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예를 들어 나와 같이 블로그 브랜딩에 고민인 사람이라면, 식당이란 주어에 블로그를 대입하면 된다.
어떻게 방문자를 찐이웃으로 만들지, 어떤 내용을 담고 어떻게 꾸밀지 생각하다 보면 이 책이 평범한 외식 경영서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외형은 실용서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자기계발서이자 자서전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초판이 베스트셀러였기에, 굳이 개정판을 출간하지 않아도 책은 잘 팔렸을 테고 저자는 컨설팅과 강연을 통해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을 덜어내고 최신 정보를 담았다는 건 그만큼 저자가 한국 외식업의 상향 평준화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평범과 특별의 차이는 디테일에서 나온다. 『장사는 전략이다 RED』를 읽다 보면 그 사실을 뻐저리게 알게 된다. 위기의 순간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선 달라야 한다. 그리고 그 차이는 ‘전략’에서 판가름 된다. 우리는 잘 안다. 인생이 생각만큼 순탄치 않다는 사실을.
실천과 재도전은 한 세트다. 그 과정에서 분명 남과 다른 나만의 <무엇>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우리의 의지력과 투자금은 한계가 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 성공한 사람의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듣는 건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자영업자로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나만의 가게를 만들고 싶은 분, 성공한 사업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인생 전략을 세워보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의 독서를 권해본다.
<도서담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