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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의 참회 캐드펠 수사 시리즈 2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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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20권에 이르는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작품, 『반란의 여름』은 캐드펠 시리즈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수도사이자 약초사, 탐정이자 전직 병사로 활약해온 캐드펠 수사의 삶은 이번 편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이전까지는 늘 타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사건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만큼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며 가장 인간적인 선택을 한다. 그리고 이 선택이야말로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가장 적절한 결말이라는 생각했다.


‘완결’이라는 단어는 흔히 끝을 의미하지만 이 시리즈에서 완결은 새로운 시작을 암시한다. 세속과 신앙, 수도사와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던 캐드펠은 마지막 편에서 결국 자신이 진정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증명한다. 그것은 권력도 명예도 아닌 책임과 참회다.


<정의와 책임, 시리즈 전체를 꿰뚫은 중심 축>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인간 본성과 도덕, 정의 문제를 꾸준히 탐구한다. 수도사로서 그는 언제나 사건의 이면을 바라보고, 피의 흔적보다 감정 균열에 먼저 반응한다.『반란의 여름』 역시 이러한 시리즈의 주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동시에 한층 더 깊은 물음을 던진다.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 '무엇을 위해 밝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작품에서 캐드펠은 이전과 다른 위치에 선다. 타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던 사람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책임지려는 사람으로, 타인의 정의를 세우던 인물에서 자신의 진실을 지키려는 인물로 전환된다. 이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내밀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정의는 타인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을 위해서, 스스로를 위한 정의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책임'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수도사의 서약, 사회적 신분, 종교적 규범,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그는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무엇도 정답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캐드펠은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이는 결과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시리즈 전체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책임감의 윤리'가 마침내 마지막 편에서 하나의 형태로 완성된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모두가 행복한 결말도 아니다. 하지만 어떤 편보다 묵직하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하고, 실수했기에 참회하며 참회했기에 다시 누군가와 마주할 수 있다. 이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진리를 캐드펠은 삶 전체를 걸고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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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여름』을 덮은 후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사건의 반전이나 서사보다, 캐드펠이라는 인물이 품고 있던 깊은 태도였다. 삶의 절반을 내려놓고 다시금 감정의 바깥으로 걸어 나가는 그의 모습은, 평범한 사람으로서 용기와 흔들림을 그 누구보다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정답이 없는 선택 앞에서, 그는 단지 자신이 믿는 것을 따랐다.


시리즈의 마지막이 유독 여운이 짙은 이유는 누군가를 구하고 어떤 진실을 밝히는 데서 끝나지 않고, 스스로를 용서하는 데까지 나아갔기 때문이다. 그 안에 담긴 흔들림, 회복, 참회는 긴 여운을 남긴다.


지금도 어디선가 자신이 품은 진심을 끝내 증명해 보이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걸어갈 길이 늘 옳지만은 않겠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캐드펠은 보여준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시리즈를 보내는 건 아쉽지만 아직 읽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천천히 독파할 예정이다.



 #북하우스 #캐드펠서포터즈 #캐드펠수사시리즈 #추리소설 #추리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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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도둑 캐드펠 수사 시리즈 19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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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의 『성스러운 도둑』은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역사 추리 소설이다. 이번 작품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열아홉 번째 이야기로, 1권에서 등장한 위니프리드 성녀의 유골함이 다시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폐허가 된 램지 수도원, 폭우로 인한 혼란, 성골함의 도난, 살해당한 양치기 소년. 이번 이야기는 사건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물들의 믿음과 욕망이 어떻게 충돌하고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준다. 수도원장, 귀족, 수사, 하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논리로 성골함을 원한다. 그들의 말에는 종교적 정당성이 담겨 있지만 실제로는 공동체의 이익과 개인적인 열망이 작용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옳고 그른가 보다 그들이 무엇을 믿고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믿음, 선택, 갈등> 투틸로 수사는 음악에 재능이 있는 젊은 수도사로 수도원에서 노예 신분의 여가수 달니를 만나 감정을 공유한다. 램지 수도원의 부원장 헤를루인은 성골함을 램지로 옮기려 하고 귀족 로베르 보몽은 자신이 성골함을 보관하게 된 과정을 신의 뜻이라 주장한다. 캐드펠은 이 모든 상황을 조용히 지켜본다. 양치기 소년의 죽음은 사건이 도둑질에서 살인으로 확장되는 계기다. 범인을 찾는 일이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은 성골함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에 있다. 역사 추리소설 『성스러운 도둑』은 이 질문을 통해 성스러움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인지 되묻는다. 중반 이후 등장하는 '소르테스 비블리카'는 복음서를 무작위로 펼쳐 신탁을 받는 방식이다. 이 의식은 결과를 받아들이기보다는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믿음이라는 것은 종종 개인의 선택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작품은 그 점을 떠올리게 한다. --- 1권을 읽은 독자라면 위니프리드 성녀의 진짜 유골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성녀의 유골이라고 믿는 그 성골함을 통해 기적이 일어났다고 여긴다. 이 믿음이 만들어낸 경험과 연대는 유골함의 진위보다 더 강한 의미를 갖는다. 캐드펠은 그 점을 알고 있고 그래서 판단하지 않는다. 사건 얼개보다 사람을 보는 이야기, 판단보다 이해를 말하는 작품이다. 1편을 읽고 보면 이해가 더 잘 되지만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읽지 않아도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특히 '성스러움'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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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의 순례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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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각각의 이야기고 독립적으로 완결되기에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전체 시리즈의 절반에 해당하는 10편 『고행의 순례자』만큼은 1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과 9펀 『죽은 자의 몸값』을 읽고 펼치는 게 여러모로 좋아 보인다.




『고행의 순례자』은 '1141년 4부작' 중 2편에 해당한다.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던 1편의 핵심 소재였던 '성녀'를 비롯하여 9편에서 가볍게 언급되었던 '로랑스 당제'가 이번 편에서는 비중 있게 다룬다. 전작을 읽을 팬들에게는 일종의 선물 같은 장치인데, 시리즈물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살필 수 있는 교보재 목록 중 하나로 메모했다.




『고행의 순례자』줄거리(스포 없음)

1141년, 성 베드로 수도원은 성녀의 유골 이장을 기념하는 축제로 떠들썩하다. 캐드펠 수사 또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모여든 사람 가운데에는 치료를 목적으로 온 사람도 있고, 자신의 신앙심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온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온 것은 아니었으니...... 불순한 동기를 품고 수도원을 찾은 이 또한 존재했다. 결국 축제를 앞두고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캐드펠 수사는 모여든 사람 중에 범인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조사에 나선다.




<기적은 존재하는가>

시대가 시대인 만큼 이 작품은 종교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이번 9편 『고행의 순례자』는 특히 종교 관련 소재를 많이 다루는데, 나처럼 종교관이 옅은 무교인 사람이 보아도 딱히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캐드펠 수사'의 언행이 종교인을 넘어 사람 자체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간혹 타락한 종교인들은 스스로를 신이라 칭하고 사람 위에 서려고 거짓을 내뱉는데 캐드펠 수사와 많은 면에서 비교된다.



살다 보면 말 그대로 '기적' 같은 일을 목격한다. 누군가의 조작일 수도 있고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도저히 해명할 수 없는 어떤 원리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일 뒤에는 '인간의 욕망'이 존재한다는 걸 앨리스 피터스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전한다. 책장을 덮고 나서 결국 우리 삶고 하나의 순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과 악이 반복되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가는 게 우리의 삶일 테니까.




나는 추리소설을 크게 '따뜻한 작품'과 '차가운 작품'으로 나눈다. 전자는 이야기의 중심에 사람이 있고, 후자는 논리가 있다. 몇 년 동안 일본 추리소설의 유행을 이끌었던 '특수설정 미스터리'가 대표적인 차가운 추리소설이다. 인물보다 사건 그 자체. 그리고 트릭과 반전에 초점을 둔다. 반면 베스트셀러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아주 따뜻한 작품이다.



인간사에 있어 범죄는 필연적인 주제다. 감정이 존재하는 한 사건 · 사고는 계속 일어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말 못 할 속사정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범죄는 범죄지만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따뜻한 추리소설은 그래서 소중하다.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고행의 순례자』의 여운이 길게 남는 이유다.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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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몸값 캐드펠 수사 시리즈 9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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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9편까지 읽으며 엘리스 피터스 작가의 노력과 재능에 여러 번 감탄했다. 시리즈 물은 연재가 길어질수록 비슷한 플롯과 전개가 반복되어 지루함을 주기 쉬운데, 저자는 등장인물들의 서사와 촘촘한 배경 묘사로 이를 상쇄한다. 매번 작품 집필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9편을 시작으로 10, 11, 12편이 모두 1141년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내전이 격화된 시기인 만큼 시리즈에서도 주요하게 다룬듯싶다. 참고로 해당 추리소설은 앞선 편과 달리 드라마가 없으며, 대신 BBC 오디오북으로만 제작되었다.



<저마다의 이야기>

현대 추리/미스터리 소설의 하위 장르 중 하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다룬 '사이코패스 소설'이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 기시 유스케의 『악의 교전』, 토머스 해리스 『양들의 침묵』 등은 악인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캐드펠 수사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인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완벽한 악인은 없다.'가 어쩌면 이 시리즈의 숨은 주제일지도 모르겠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1141년 영국은 내전으로 병든 시기였다. 사건을 지켜 보다 보면 안타까움과 호기심이 생긴다. 그 덕에 주요 등장인물들을 자연스레 응원하게 된다.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들에게는 경건한 마음까지 생긴다.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무작정 손가락질 해선 안 된다는 걸 캐드펠 수사의 행동과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분기점>

추리 소설의 배경이 되는 1141년은 중세 영국 내전이 격화되는 시기였다. 스티븐 국왕과 모드 황후 권력다툼이 극에 달하고 귀족들은 누구의 편에 서야 할지 간을 보느라 치안 활동에 무관심했다. 이러한 이유에선지 시리즈는 처음으로 '1141년'을 4부작으로 그린다. 그 시작점이 『죽은 자의 몸값』이다. 기본적으로 어느 편을 골라 읽어도 크게 문제 없지만, 9~12편은 가급적 같이 읽는 게 여러모로 시리즈를 즐겁게 읽는 팁이 아닐까 생각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1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은 1977년에 출간된 작품이다. 시리즈가 완간된지도 30년이 흘렀다. 많은 책이 몇 년만 지나도 고루하게 느껴진다. 하물며 30년이 지나면 대부분의 책은 독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다르다. 역대 최고의 역사 추리소설로 불리는 게 허풍이 아니라는 걸 『죽은 자의 몸값』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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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아이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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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7편 『귀신 들린 아이』의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이번엔 공포 요소가 들어갔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등골 서늘한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새로운 등장인물이 몽유병 혹은 수면장애 증상을 겪는데, 이를 귀신 들렸다고 표현한 정도다. 그렇다고 실망했냐면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이야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당시로서는 꽤나 무섭게 느껴졌을 그런 일을 생생하게 묘사했고, 이와 함께 일어나는 주요 사건이 잘 교차되어 흥미로움을 유발했다.



『귀신 들린 아이』줄거리(스포 없음)

1140년 9월, 슈류즈베리 수도원에 새로운 견습 수사가 들어온다. 10대 후반의 메리엇은 아직 어리고 미숙한 아이였는데, 종종 악몽을 꾸고 소리를 질러 대서 사람들로부터 '귀신 들린 아이'로 불리게 된다. 이에 캐드펠 수사가 적극적으로 케어한다. 이와 별개로 왕의 명을 받고 프랑스로 향하던 사신이 시체로 발견되고, 메리엇과의 연관성이 부각되며 사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지금도 유효한 캐드펠 수사님의 조언>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8편 『귀신 들린 아이』 전작들에 비해 조금 심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덕에 주인공 '캐드펠 수사'의 인간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시리즈를 연속해서 읽고 있는 독자라면 이미 캐드펠 수사의 팬이 되었겠지만 이번 편에서 더욱 그의 다정함과 영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캐드펠은 그들의 얘기에 끼어들까 말까 고심하다가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그 아이에게 쌓인 불만을 모조리 토해내게 가만 내버려 두자. 그러면 사실 그게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점이 더 명확해지겠지. 한밤중에 일어난 몇 차례의 충격적인 소동이 이 순진한 아이들의 마음을 뒤흔든 것은 사실이었다. 다들 미신적인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지금, 만일 그가 끼어들어 말조차 못 하게 입을 막아버리면 이들의 불만은 자꾸 쌓이고 불어나기만 할 터였다. 아예 모든 걸 토해내도록 놔두면 그곳의 공기는 저절로 맑아지리라. 그리하여 캐드펠은 입을 다문 채 가만히 귀만 기울이고 있었다. -88쪽-




흔히 추리소설을 '가볍다', '킬링타임용이다'라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작품이 많은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그런 건 아니다. 역사 추리소설 <캐드펠 수사 시리즈>처럼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추리소설도 많다. 인간사에서 '범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다. '증오, 질투, 분노'와 같은 어두운 감정도 마찬가지다. 추리소설은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귀신 들린 아이』를 통해 추리소설에 대한 편견을 재고하길 바란다.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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