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심리학 -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돈의 속성
김경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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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나는 올해로 8년 차 주식 투자자다.


특별한 계기가 있던 건 아닌데, 문득 저축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실과 수익이 탁구공처럼 오갔는데, 현재는 수익금이 조금 더 많다. 몇 백 권의 투자 관련 서적을 읽으며 반성하고 복기하며 얻은 결과라 생각한다.


경제도서는 크게 분류하면 투자 기술을 알려주는 책과 마음가짐 · 투자관 ·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 되는 책으로 나눌 수 있다. 어느 쪽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지만 경험상 후자가 훨씬 중요하다고 믿는다.


『부의 심리학』의 저자 김경일 교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지심리학자로, 현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재직 중이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후,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과정에서는 세계적인 인지심리학 권위자인 아트 마크먼(Art Markman) 교수의 지도 아래 · 인간의 판단 · 의사결정 · 문제 해결 · 창의성에 대한 연구를 심도 있게 진행했다.


일상과 학문을 잇는 탁월한 설명력으로 주목받는 김경일 교수는 다양한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강연을 이어가며, 〈어쩌다 어른〉, 〈세바시〉,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솔직함에서 오는 신뢰감>

경제도서와 주식책은 지뢰가 많다. 자신의 투자 성공담을 과장해서 헛소리를 늘어놓는 사람, 검증되지 않은 이론을 바탕으로 시황을 분석하는 사람 등 때문에 자칫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저자를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는데, 『부의 심리학』의 저자 김경일 교수는 다방면에서 검증된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인지심리학자가 투자에 대해 얼마나 알겠어?'


저자는 이 부분을 의식했는지 프롤로그부터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분명히 밝혀드릴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여러분들에게 돈을 많이 벌게 해드리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죠. 죄송하지만 제게는 그럴 만한 능력 자체가 없습니다. 그 방법을 알고 있다면 이 책을 쓰기 전에 저 스스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어 있어야 할 테니까요. 그렇다면 저는 이 책을 왜 쓴 것일까요? 여러분이 돈 때문에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줄여드리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입니다.(5쪽)


만약 저자가 확신에 차서 돈 버는 법, 투자 필승법을 언급했다면 나는 진즉에 이 책을 덮었을 것이다. 한 분야에서 이미 뚜렷한 성과를 이뤘음에도 겸손과 위트를 유지하는 모습에서 책에 대한 신뢰감이 상승한다.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구성>

대부분의 경제도서, 투자서는 읽기 어렵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막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린이 주식책 추천 도서 『부의 심리학』은 고등학생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독성이 좋다. 또한 1부 <심리학자, 일의 본질을 묻다>와 2부 <심리학자, 부자의 조건을 배우다>로 나뉜 책은 각 부가 아주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어 틈틈이 읽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한 번에 몰아 읽지 않고 한 꼭지씩 아침, 저녁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데, 신문이나 잡지의 좋은 칼럼을 읽는 느낌으로 읽다 보면 어느새 완독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1부 1장 '작심삼일을 깨는 법'을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어려움을 심리학 용어로 쉽게 설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투자와 무슨 상관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손실을 보지 않고 수익을 내기 위해선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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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자 주식책 추천 도서로 종종 언급되는 『돈의 심리학』만큼 김경일 저자의 『부의 심리학』은 유용하다.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저자의 해박함과 여유가 책에 잘 녹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모른다는 건 창과 방패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다. 물론 돈에 미친 사람이 되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된다.


중요한 건 '돈'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심리에 의해 우리가 지배 당하는지 깨닫는 것이다. 유명한 투자 구루들은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주인이 되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영원한 상승장이란 없다. 살아남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고 『부의 심리학』은 좋은 참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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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tvN 어쩌다 어른, 알아두면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수업📚 김경일 교수 명강의 모음

2. tvN 어쩌다 어른, 김경일 교수가 말하는 심리학의 모든 것📁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이 성공에 기여한다

3. 유튜브 지식 인사이드, 역대 세계 1위 부자들이 가진 의외의 공통점 '1가지' (김경일 교수)

4. 조선일보, 행복, 얼마나 자주 느끼고 계신가요?

5. 트래비, 완벽은 내려놓고 신나게 여행하는 법, 김경일 & 제시카 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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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여름 캐드펠 수사 시리즈 1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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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작년,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역사 추리소설 <캐드펠 시리즈>.


중세의 혼란 속에서 인간 군상과 따뜻한 시선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한 마디로 마스터피스다. 그래서 후속권 발매 소식을 들었을 때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기다림 끝에 2025년 6월, 11권~ 21권(완)이 한 번에 출간되었다. 감사하게도 나는 3기 서포터즈로 선정되었다. 덕분에 18권부터 20권까지 세 권을 미리 받아볼 수 있었고, 오랜만에 <캐드펠 시리즈>의 세계로 다시 들어설 수 있었다.


이 시리즈는 연속성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래서 고민 없이 18권 『반란의 여름』을 펼쳤다. 이번 작품에서는 익숙한 슈루즈베리를 벗어나 웨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화로운 귀향길인 줄 알았던 여정이 어떻게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이어질지 책장을 넘기는 내내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웨일스로 떠난 캐드펠, 시리즈의 색깔이 바뀌다>

역사 추리소설 『반란의 여름』은 <캐드펠 시리즈> 18번째 작품으로 익숙했던 슈루즈베리를 벗어나 이번엔 캐드펠의 고향인 웨일스를 무대로 삼는다. 새로운 공간은 그 자체로 신선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웨일스 특유의 역사와 문화가 작품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는다.


이번 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추리 요소의 비중이 줄어들고, 역사적 배경과 시대의 갈등이 더 깊게 다루는 점이다. 웨일스 왕과 동생의 권력 다툼, 외세인 덴마크인들의 개입, 교회와 세속 권력의 충돌이 사건의 중심을 이루며 살인사건조차 이 거대한 시대 흐름의 일부로 녹아든다. 그만큼 캐드펠의 역할도 변한다. 날카로운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던 그가 이번 작품에선 냉정한 관찰자이자, 시대를 통찰하는 시선으로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인간의 선택이 만든 갈등과 이야기>

이번 작품을 끌고 가는 가장 큰 힘은 '사람'이다. 특히 캐드펠의 시선은 이번에도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비춘다. 포로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차분히 관찰하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진심을 읽어낸다.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헬레드다. 원치 않는 결혼, 강요된 수녀 생활 대신 자신의 삶을 선택하기 위해 떠난 그녀의 여정은 중세 여성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반항을 넘어 스스로 원하는 길을 찾으려는 헬레드의 용기는 이번 이야기의 핵심 플롯이다.


웨일스 왕 오웨인과 동생 카드왈라드르의 갈등도 인상 깊다. 혈육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욕망, 권력 다툼, 그로 인해 무너지는 신뢰와 관계는 중세의 혼란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반란의 여름』은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들의 선택이 어떻게 갈등을 만들고, 그 갈등이 다시 인간을 흔드는지를 치밀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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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했던 슈루즈베리를 떠나 웨일스로 무대를 옮긴 <반란의 여름>은 그 자체로 신선한 변화였다. 평소보다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갈등이 더 깊이 녹아들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캐드펠 수사의 냉철한 시선과 인간적인 면모는 여전했고, 새로운 공간이 주는 낯섦이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번 작품은 특히 인물들의 심리와 갈등이 돋보였다. 원치 않는 결혼을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선택한 헬레드, 권력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형제들, 그 속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조용히 지켜보는 캐드펠까지. 모두가 각자의 사정과 욕망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이 현실적이다.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캐드펠은 또 어떤 사람들과 얽히고,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될까. <캐드펠 시리즈>가 늘 그래왔듯, 다음 권도 또 다른 재미와 울림을 선사해 줄 거라는 믿음으로 19편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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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미스터리를 쓰는 법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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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작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책 한 권을 내는 데 아주 오래 걸리는 사람과 쉬지 않고 책을 내는 사람. 전자는 퓰리처상을 받은 도나 타트(10년에 1권씩 책을 내기로 유명)가 있다. 후자는 스티븐 킹, 히가시노 게이고, 나카야마 시치리가 있다. 이중 48세로 가장 늦은 나이에 등단한 게 나카야마 시치리이다.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저자는 등단하자마자 쉬지 않고 소설 쓰기를 이어왔는데, 2010년 『안녕, 드뷔시』를 시작으로 2025년 기준 77권이 넘는 책을 썼으니 엄청난 속도라 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다작을 하면서도 대부분의 작품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런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시리즈>, <비웃는 숙녀 시리즈>,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등이 번역되었다.



<추리소설 쓰기의 어려움을 속 시원하게 긁어드립니다>

『합리적인 미스터리를 쓰는 법』는 한 마디로 프로페셔널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 쓰기 꿀팁 모음집'이다.** 기본적으로는 추리/미스터리 소설 작가를 꿈꾸는 분에게 큰 도움이 될 내용이 많은데, 자신의 작품에 미스터리 요소를 넣고 싶은 분이나 프로 작가의 마음가짐을 배우고 싶은 분에게도 유용하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자세한 작법서라기 보다는 '원 포인트 레슨' 느낌의 소설 쓰기 책이다. 그 덕에 가독성이 상당히 좋은데, 마음먹고 읽으면 몇 시간 만에 다 읽을 수 있다. 한 번이라도 소설을 써본 사람이라면 고민했을 법한 부분을 속 시원하게 긁어주는 게 포인트인데, 작가 지망생이자 나카야마 시치리의 팬으로서 다방면에서 감탄하며 읽었다.


<프로 중의 프로>

다작으로 유명한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는 하루에 몇 시간이나 글을 쓸까? 정답은 17시간 15분이다. 몇 년 전 일본의 모 유튜브에 나와 밝힌 자신의 하루 일과다. '설마 사람이 이렇게까지 글을 쓰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합리적인 미스터리를 쓰는 법』을 읽어보면 결코 저자의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원서 『超合理的!ミステリーの書き方』가 2024년 9월에 나왔으니 저자의 소설 쓰기 루틴은 현재 진행형으로 보인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가로서의 자긍심과 프로페셔널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책 곳곳에 있다.


작가가 쉬운 방법으로 편하게 가려 하면 독자는 지루하죠. 작가가 쓸 때 편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114쪽


하루에 반드시 원고지 25장을 씁니다.(중략) 물론 매일 반드시 25장을 쓴다는 건 아닙니다. 플러스마이너스 3장이죠. 140쪽


데뷔 전, 지금처럼 에너지 음료가 많지 않았던 13년 전에는 컴퍼스 바늘로 발바닥을 찔러 졸음을 쫓았습니다. 198쪽


이외에도 저자는 책 속에서 편집자와 잘 교류하는 방법,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방법 등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쉴 틈 없이 어필한다. 자칫 자기자랑처럼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건 저자가 그만큼 '작가'라는 직업에 긍지를 느끼고 있고 작가로서 평생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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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정신론에 입각한 일부 조언, 조금 더 디테일한 요소를 알려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은 분명 단점이다. 그럼에도 일본 추리소설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 쓰기 꿀팁 모음집' 『합리적인 미스터리를 쓰는 법』는 현역 작가, 작가 지망생은 물론 저자의 팬에게도 선물 같은 책이다. 글쓰기 팁 외에도 저자가 자신의 소설을 집필하며 있었던 썰을 푸는 부분에서 팬심이 상승한다.


얼마 전 올렸던 나카야마 시치리의 『비웃는 숙녀』 서평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저자의 책을 다수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이 책이 더 흥미롭고 유익했다. 원래 작가들의 글쓰기 조언 책, 집필서 등을 읽고 독자가 100%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추리소설에 관심 있고,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분명 이 책이 아주 높은 확률로 마음에 들 것이다.


<참고 자료>

1. 위키피디아, 나카야마 시치리

2. BookLink, インタビュー『護られなかった者たちへ』『境界線』(NHK出版)/中山七里氏に聞く

3. 아마존 JP, 『超合理的!ミステリーの書き方』

4. bookmeter, 『超合理的!ミステリーの書き方』

5. 유튜브 有隣堂しか知らない世界, 【どんだけ稼いでるの?】職業作家の1日ルーティン ~有隣堂しか知らない世界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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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레버리지 - 기록에 성공하는 8가지 전략
동감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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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도서)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이어리 쓰기(계획표+일기)'다.


꾸준히 쓴 건 아니다. 대학생 때 잠깐 쓰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려놓았다. 새해가 되거나 중간중간 필요성을 느낄 때 다시 써보긴 했지만 금방 포기했다. 그러다 작년 말부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이어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고 이 방법 저 방법을 적용하며 시행착오를 거쳐 어느 정도 루틴이 되었다. 그런데 나보다 훨씬 일찍 이런 생각을 가지고 다이어리 쓰기를 체계화 한 분이 있었다.


블로거 동감이 님은 2022년부터 네이버 블로그에 꾸준히 다이어리 쓰기에 대해 글을 쓴 분이다. 소개 글만 봐도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일상의 흔적과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아날로그식 기록과 메모를 즐기고 있습니다. 기록을 함으로써 나를 알아가고 변화시키는 경험을 다른 분들도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 기록과 저널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습니다.'


『다이어리 레버리지』는 동감이 님의 노하우가 응축된 책이다. 오랜 기간 실천하고 생각하여 정리한 글을 책으로 엮었는데, 다이어리 · 일기 · 계획표 등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왜 늘 실패할까? 기록의 함정>

일상이 스펙터클하지 않다는 이유, 바쁜 일과에 치여 기록 루틴이 깨졌다는 핑계로 우리의 계획은 늘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무엇보다 '왜 쓰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반복된 기록은 오래 가지 못한다. 『다이어리 레버리지』는 '현실적으로 기록에 실패하는 이유는 목적이 없는 기록을 하기 때문이다.(10쪽)'라는 말로 문제의 본질을 짚는다.


책은 다이어리 기록이 실패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한다. 루틴이 쉽게 깨지고, 단편적 일상만 반복되며, 기록을 이끌어줄 멘토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기록을 열심히 잘하다가도 바쁜 일상과 급한 업무로 인해 루틴이 깨지면, 다시 회복하기까지 몇 개월이 걸리곤 했다.'는 저자의 솔직한 문장은 내 경험과도 정확히 일치했다.


<변화를 설계하는 전략적 루틴>

『다이어리 레버리지』는 기록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전략을 제시한다. 핵심은 기록 거리의 다양화다. '단편적 일상으로만 기록이 한정되면 반복되는 기록 내용으로 인해, 기록의 재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우려하는 것이다.'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생각의 흐름 · 아이디어 · 방향성 같은 성장형 기록 거리를 통해 기록은 보다 입체적인 도구가 된다.


또한 이 책은 루틴 설계와 목표 관리에도 기획자의 관점을 적용한다. '기록 루틴은 내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명확히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83쪽)는 문장은 무조건적인 실천보다 목적 중심의 루틴을 강조한다. 『다이어리 레버리지』는 결국 다이어리를 단순한 일정 관리 도구가 아닌, 삶을 설계하고 성장시키는 전략적 툴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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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내가 모호하게 생각하던 부분을 정리해 줄 때이다. 다이어리 · 기록 · 일기 등이 좋다는 건 알지만 지속하지 못했고 물음표를 가졌던 사람에게 『다이어리 레버리지』는 분명 도움이 된다.


저자가 오랜 기간 실천하고 생각하며 다듬은 글이기에 가독성도 좋고 신뢰감이 생긴다. 또한 책의 후반부 <성장형 기록 더하기 Q&A> 부분에서 '더 나아가 자신만의 기록 방식에 별칭을 붙여보는 것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당신의 기록 방식이 정답니다.(189쪽)'라는 문장에서는 유연함까지 엿볼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다이어리 작성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마다의 취향이 있고 추구하는 바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한 선배들의 이야기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들의 고민과 정답 중 우리에게 도움 될만한 지식과 지혜가 분명 있을 것이다. 우린 그걸 잘 버무려서 사용하면 된다. 자기계발도서 『다이어리 레버리지』도 그중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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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의 냉동 이것이 정답이다 - 니치레이 푸즈(Nichirei Foods)의 홍보팀에게 배운다
니치레이 푸즈 지음, 이진원 옮김 / 지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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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식재료 냉동 보관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냉동실에 무심코 넣었다가 변색된 고기, 흐물흐물해진 채소, 냉동고 특유의 냄새가 밴 생선을 만난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결국 식재료를 버리지 않으려면 올바른 보관 방법을 알아야 한다.


요리책 『식재료의 냉동 이것이 정답이다』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전 가이드북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냉동식품 기업 니치레이 푸즈가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한 이 책은 150가지 이상의 식재료를 대상으로 최적의 냉동과 해동 방법을 제공한다. 생선, 육류, 채소, 반찬, 디저트 등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식재료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관하는 법을 알려주며, 간단한 레시피와 실용적인 팁까지 함께 전한다.


<블랙홀 같은 우리 집 냉장고>

냉장고를 정리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식재료와 마주칠 때가 있다. 며칠 전 장을 보고 신선하게 보관한 줄 알았던 채소가 시들어 있거나, 냉동실 한쪽에서 얼어붙어버린 고기가 보관된 지 얼마나 되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싶지만, 보관을 잘못해 결국 버리는 재료들이 늘어난다. 냉동 보관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해동했을 때 식감과 맛이 변하는 일이 많아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다.


요리책 『식재료의 냉동 이것이 정답이다』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냉동 보관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저 냉동실에 넣는 것만으로 신선도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별로 적절한 손질과 보관 방법이 필요하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책은 냉동 보관의 기본 원칙을 설명하면서 재료마다 최적의 방법을 제시한다.


채소는 단순히 씻어서 얼리는 것이 아니라 용도에 따라 손질해 냉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배추는 전골용과 무침용으로 구분해 자르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냉동용 지퍼백에 보관하면 해동 후에도 아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시금치는 생으로 얼리는 것보다 살짝 데쳐서 얼려야 색이 변하지 않고 맛도 유지된다. 얼린 상태 그대로 국이나 볶음 요리에 넣으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냉동 보관은 요리를 더 편하게 해준다>

냉동 보관은 단순히 식재료를 오래 두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요리를 더 쉽게 만드는 단계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단순히 냉동 보관법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냉동한 재료를 활용하는 다양한 요리법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오야꼬동을 만들 때 닭고기와 양파를 손질해 소스와 함께 냉동해 두면, 조리할 때 그대로 해동해 끓이기만 하면 된다. 양념이 재료에 충분히 배어들어 더욱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또한 토마토는 깍둑썰기해 얼려 두면 필요할 때 파스타 소스나 스튜에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옥수수는 껍질째 전자레인지에 가열한 후 식혀서 냉동하면 단맛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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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은 그저 식재료를 오래 보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식감과 맛을 유지하고 요리를 더 쉽게 만드는 기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냉동 보관 하나만 제대로 해도 장보기 빈도를 줄이고 식재료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요리를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책을 읽고 난 후 냉동고를 다시 정리했다. 무심코 얼려둔 식재료들을 올바른 방법으로 보관했다. 더불어 해동 과정을 신경 쓰며 요리를 하니 식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났다.


냉동 보관은 단순히 편리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음식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한 작은 변화였다. 식재료를 오래 두고 신선하게 보관하는 법을 알게 되면서 요리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이 책은 그런 작은 변화가 쌓여 더 나은 식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매번 냉장고 속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를 보며 아까운 마음이 들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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