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랑 읽는 어린 왕자 인문학
강수돌 지음, 김윤진 옮김 / 그린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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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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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웨스트매콧 컬렉션 세트 - 전6권 메리 웨스트매콧 컬렉션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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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되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소장 가치 높은 판본으로 다시 나와주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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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인격이다 - 사람과 인생의 격을 올리는 말 습관 30
박근일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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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그중 하나가 말을 조심해서 하게 된 것이다. 학창 시절에는 조금 더 감정적으로 즉흥적으로 이야기하곤 했는데, 사회인이 된 후로는 말의 중요성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배웠다. 사람을 만날 때도 그 사람의 성격 · 행동 · 습관 등을 관찰하게 되었다. 인연을 맺어도 좋은 사람일지 아닐지를 빠르게 판단하는 척도였기 때문이다.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박근일 저자의 자기개발서 『말투가 인격이다』는 사회 초년생과 직장인에게 도움 되는 책이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첫인상을 결정하는 큰 조건은 외모다. 물론 그것만 가지고 판단하면 외모지상주의가 될 수 있다. 그 외에 다양한 요소를 살핀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말투'는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나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다.


<단순한 구조의 장점>

6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5개의 소제목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내용도 정형화되어 있는데 그 덕에 핵심을 바로 파악하고 실천하기 좋다. 자기개발서의 목적은 말 그대로 '자기개발'이다.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책이다. 구조가 복잡하면 이해하고 실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박근일 저자는 말투가 세상에 내놓는 가장 정직한 명함이라고 강조한다. 비슷한 외모, 같은 문장이라도 말투가 어떠냐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 책은 이러한 전제하에 개선하면 좋은 팁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1장에선 말투 훈련법을 알려주는데, 속도를 한 박자 늦추고 완충 표현을 넣고 구체적인 감정 표현을 넣는 것만으로 말투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이처럼 각 장마다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안해 주어 연습하기 좋다.


<변화는 나의 몫>

『말투가 인격이다』는 글자가 많지 않고 분량은 255쪽 정도로 마음먹고 읽으면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내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책 표지가 적힌 '한마디 한마디를 따뜻하게 건네는 법'이란 문구처럼 천천히 자주 연습할 필요가 있다.


외모를 바꾸기 위해 성형을 하거나 PT를 받는 건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말투를 바꾸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만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책에 소개된 30가지 중 모든 걸 습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만 연습해도 더 나은 사림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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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가까운 곳에 『말투가 인격이다』를 꽂아두었다. 틈날 때마다 나의 말투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이 책을 마스터하면 저자의 전작인 『호감 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도 펼칠 계획이다. 몇 년 뒤 사람들로부터 "말투가 참 따뜻하시네요.", "OO 님과 이야기하면 마음이 편해요." 같은 칭찬을 듣고 싶다. 나와 비슷한 목표를 가진 분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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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중용 - 2,400년간 내려온 잘 사는 삶의 이치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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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협찬


혼자 읽기 힘든 책이 많다.


고전문학, 철학서, 대하소설 등은 다양한 이유로 난이도가 높다. 그중 사서삼경으로 불리는 '대학 · 논어 · 맹자 · 중용 · 시경 · 상서 · 주역'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우리는 선조들과 달리 해설서, 교양서를 통해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다. 유노북스 출판사에서 나온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오십에 읽는 중용』은 대학 · 논어 · 맹자와 함께 사서에 속하는 유교의 기초가 되는 중용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25만 부가 판매된 『오십에 읽는 논어』를 집필한 김종엽 작가의 신간인데, 다양한 자리에서 만난 40~60대의 고민을 바탕으로 이번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사서삼경에서 중용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올바른 도리와 평상심을 뜻한다. 요즘같이 우리를 잡고 흔드는 게 많은 시대에 더욱 필요한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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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시기를 아는 지혜>

오십은 인생의 명암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지점이라 생각한다. 아직 그 나이가 되려면 시간이 꽤 남았지만 이 책을 펼친 건 일종의 예방주사를 맞기 위함이다. 저자는 우리가 놓치는 대부분의 기회가 너무 빠르거나 혹은 너무 늦은 선택에서 온다고 경고하며 '시중(時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요행이 바라는 태도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옳은 때인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확인하는 능력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에 적중하는 판단을 내리는 능력은 오십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생존 기술이다. 특히 책임져야 할 존재가 늘어나는 시기에 조급함을 경계하고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 지혜는 삶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결정을 후회하기보다, 현재의 밸런스를 점검하는 태도가 인생 후반전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이정표가 될 것이다. 『오십에 읽는 중용』은 이러한 핵심을 쉽게 풀어 설명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지나침은 대개 욕망에서 비롯되고 모자람은 두려움에서 기인하기에, 중용은 타인이 아닌 자신을 다루는 기술을 이야기한다. 아무리 훌륭한 지혜를 알아도, 그것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공허한 관념에 불과하다. 저자는 생각만으로 균형이 완성되지 않음을 지적하며, '적중(的中)'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는 작은 성취를 반복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힘이다.


오십 이후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거창한 결심보다 몸에 밴 작은 습관이다. 해야 할 일에 꾸준히 힘을 싣는 실천과 그 과정에서 얻는 에너지가 비로소 균형 있는 삶을 실현한다. 사소한 루틴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성취의 에너지가 쌓일 때, 다가올 인생의 후반전에서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결과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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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아무래도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그렇다고 시간을 멈출 수도 거스를 수도 없기에 현명하게 나이 드는 방법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오십에 읽는 중용』을 읽으며 오십이라는 나이도 설렘의 지점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화려한 겉모습이나 성취보다 일상의 미세한 균형을 지키는 정성이 결국 잘 사는 삶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미래를 위한 값진 지침서를 얻은 기분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중용이 전하는 평온함은 삶의 방향을 찾으려는 누구에게나 유효한 지혜다. 세상이 나를 흔드는 순간마다 다시 원칙으로 돌아가 중심을 잡는 '시중(時中)'의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의 오십은 후회보다 충만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렇게 쌓인 하루가 모여 오십이라는 계절에 닿았을 때, 비로소 진짜 어른의 미소를 지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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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 결심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번째 선택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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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문유석. 그를 수식하는 이력은 화려하다.


서울대 법대 출신 23년 차 부장판사 · 베스트셀러 작가 · 드라마 작가 등등. 그런 그가 2020년 법복을 벗었다. 작가로서의 화려한 '꽃길'을 예상했다. 하지만 신간 도서 『나로 살 결심』에서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거북목과 역류성 식도염을 앓으며 주식 창에 파랗게 질린 중년 남성이 있었다.


사법 농단과 행복하지 않은 일상 끝에 그는 법원 생활을 '결심結審(소송에서 변론을 끝내는 일. 또는 그런 상태)'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건 달콤한 자유가 아닌 냉혹한 현실이었다. 퇴직금으로 산 주식은 반 토막 났고, 넘치는 시간은 알고리즘의 늪으로 그를 이끌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을 몸소 증명하는 모습에서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이 책은 성공한 전직 판사의 무용담이 아니다. 정글에 던져진 50대 초보 작가의 처절한 생존기다. 온실을 벗어나 광야에 선 그는 자신의 찌질함과 실패를 숨기지 않는다. 완벽해 보이는 그조차 흔들린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위로가 된다. 화려한 법복 대신 헐렁한 트레이닝복을 입은, 그래서 더 인간적인 그의 두 번째 삶이 입체적이다.


<첫 번째 삶과의 작별>

문유석 작가가 법복을 벗은 건 단순히 직업을 바꾸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결심(決心)'이자 동시에 '결심(結審)'이었다. 마음을 정했다는 뜻과 재판을 마친다는 중의적 의미처럼, 그는 23년간 이어진 판사로서의 삶에 대한 심리를 종결했다. 그가 사랑했던 법원은 '사법 농단'과 '블랙리스트'라는 폭풍우 속에 있었고, 시스템은 더 이상 개인의 양심을 지켜주지 못했다. 이상주의자였던 그는 조직이 정의와 원칙만으로 돌아가지 않음을 뼈저리게 목격했다. 몸담은 세계가 무너지는 듯한 충격 속에서 판사라는 무거운 옷을 입고는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가 법원을 떠난 건 도피가 아닌,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엘리트 판사의 삶이 교과서처럼 정연하리라 짐작하지만 현실은 모순 덩어리였다. 타인의 삶을 심판하며 쌓인 피로와 무력감은 그를 한계로 몰아넣었다. 결국 그는 스스로를 위해 '변론을 종결'했다. 첫 번째 삶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작가는 그 순간을 이렇게 회고한다.


세상은 교과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현실은 할리우드 법정 영화가 아니었다. 원칙은 힘 앞에 무력했다. 사람들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였다.


<판사의 일과 작가의 일>

판사의 삶과 작가의 삶은 단절된 것일까? 문유석은 고개를 젓는다. 첫 번째 삶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순간들이 두 번째 삶의 자양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판사는 법대 위에서 인간 군상의 갈등을 듣고, 작가는 그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다. 도구는 법전에서 키보드로 바뀌었지만, '인간'을 탐구한다는 본질은 같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는 '태도'다.


작가의 일은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함부로 먼저 나서서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보는 이들이 스스로 각자의 답을 찾도록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 작가의 일에는 기준도 없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무엇이 재미있는지를 어떻게 획일적으로 규정하겠는가. 오히려 사회가 당연하게 여기는 기준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


이처럼 그는 타인을 심판하는 권력을 내려놓고,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꾼을 자처했다. 법정에는 엄격한 기준이 존재하지만 문학에는 정해진 길이 없다. 그는 이제 '매력적인 오답'을 써 내려가며 사회가 정해놓은 획일적인 기준에 균열을 낸다. 심판자에서 질문자로의 변신. 이것이 문유석 작가가 택한 두 번째 삶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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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리셋 버튼을 누르는 게임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 위에 새로운 집을 짓는 과정이다. 판사의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작가 문유석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서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퇴사 장려' 자기계발서와 결이 다르다. '회사에 얽매일 필요 없다. 밖에는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식의 환상을 심어주지 않는다. 대신 야생에 던져진 개인의 불안과 시행착오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며,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해서는 조직에 있을 때보다 더 치열한 자기 규율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진짜로 중요한 것은 타인을 향한 태도'라고 주장한다. 법복을 입었든 트레이닝복을 입었든, 흔들리며 나아가는 인간 문유석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그 모든 과정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나로 살 결심'의 진짜 의미다. 화려한 성공 신화보다 그의 고군분투기가 울림을 주는 이유는 우리 삶 역시 그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의 두 번째 삶을 열렬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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