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지금 사랑'이 더 좋다 - 희망을 나누는 좋은 생각, 정희성의 파랑새 편지
정희성 지음 / 서지원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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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희성은 스스로를 잡지쟁이라 부른다. 기자에서 편집장으로 잡지밥?을 먹고 산지 20년. 그는 대낮에 집을 찾아가기가 무척 힘겨웠노라고 지난 날을 회상한다. 그가 잡지와 함께 한 수십년 동안 아내는 포대기에 아이를 들쳐 없다가, 아이의 손을 잡고 동네 어귀를 서성이다가, 술에 떡이 된 그를 데리러 차를 몰고 나오게 되었다.

중년이 되면서 자연스레 그도 변했다. 뜨겁게 살아온 젊은날의 보상은 구부정한 어깨와 탁한 눈빛! 이제 오랜 투병 생활을 털고 일어난 사람처럼, 그의 가슴 깊이 숨어있던 사랑을 끌어내 자그마한 책에 옮겨 놓았다.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본 우리 자연과 사람의 모습을 1부에,

항상 곁에 있어 그 소중함을 잊었던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소회를 2부에,

시를 사랑하는 그가 만났던 감명 깊은 책들에 대한 편린들이 3부에 실려 있다.

너무도 따사롭게 봄볕이 내리쬐는 날, 목을 죄는 웃단추를 풀고 만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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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의 성공법칙
타니구치 마사카즈 지음, 나상억 옮김 / 일빛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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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계층과 분야를 막론하고 경영을 대변하는 말로 인식되어 오고 있다. 마케팅은 단순히 제조, 유통, 프로모션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서 나아가,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데도 그 의미를 둔다.

이 책은 마케팅 시대에 비즈니스맨이 갖춰야할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스킬(skill)을 제공하고 있다. 제목은 프레젠테이션 성공법칙이지만, 단지 PT만을 위한 가이드북은 아니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그것을 확장시켜 설득적인 모델로 구축하게끔 한다.

이 책은 각종 업체에서 근무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업종을 불문하고 조직간, 개인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시대에, 늘 누군가를 설득하는 현실에 놓여있는 현대인.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은 자신이 맡은 일을 잘 수행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설득력이나 표현력이 좀 부족하다거나 창의적이긴 한데 그것을 구체화시키는 능력이 부족한 이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심도 깊은 마케팅 서적을 원한다거나, 광고시장의 경쟁 PT 사례를 다룬 책을 찾는다면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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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내가 있었네 (반양장)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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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의 친구로 김영갑이란 사람을 알고 있었다. 내 은사는 그를 제주백수라 부른다. 제주도에 미쳐 그 섬에 들어간 지 20년이 된 사진작가. 그저 그렇게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예술가 중의 하나로 뇌리에 입력된 게 전부였다.

그를 다시 만난 건 미장원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중이엇다. 드르륵 잡지를 넘기던 중 낯익은 사진 몇 컷이 눈에 들어온다. 파노라마 사이즈만을 고집하는 김영갑 작가의 사진이었다. 그는 몇 해전 루게릭이란 몹쓸병에 걸려 이젠 카메라 셔터도 누를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굳어가는 근육을 풀기 위해 두모악이란 갤러리를 손수 열었고 책을 펴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알라딘에서 그의 책을 주문하고 사흘을 기다렸다. 책 곳곳에 삽입된 그의 사진들, 아무런 설명도 부가되지 않는 사진들을 보며 탄성과 슬픔이 밀려왔다. 하늘, 갈대, 바람, 수평선, 나무 등이 전부인 그의 사진은 저 한 컷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지난 일요일 감정을 가라앉히고 그의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런 일화가 있다. 연초 일출을 담기 위해 마라도를 찾은 어떤 작가들은 카메라 셋팅에 시간을 허비하고 바람과 바람 사이로 잠깐 고갤 들이 미는 해를 캐치하지 못한다. 이내 운이 없었노라고, 건질 게 없노라며 푸념하며 떠난다. 그들이 건질 것이 없다고 하는 마라도에서 김영갑은 일주일을, 한 달을 머문다.

그의 촬영 작업은 인고 그 자체다. 프레임 중앙에 수평선을 놓고 위는 하늘 아래는 바다, 그리고 원하는 사진을 얻을 때까지 같은 프레임으로 계속 촬영한다. 속전속결로 한 두 컷에 대어를 건지려는 얄미운 생각으로는 명장면을 담아내기 힘들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읽으면서는 눈물이 주루룩 흘러도 가슴 한 켠은 시원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삶을 관조하는 지혜를 얻는 듯 했다. 영개비와 함께 한 일요일은 그보단 조금 비통했다. 내 지인이, 가족이 앓고 있는 듯 가슴이 아팠다. 난 모리의 제자처럼 영개비를 일요일마다 찾아가 말 벗이 되어주고, 그가 전하는 삶을 영위하는 자세들을 책으로 엮어낼 수 없다. 아니 적어도 그의 갤러리에 걸려 있을 거미줄조차 치워줄 수가 없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 누구의 손길도 거추장스러울 것이다. 순수한 사람과, 바람, 돌에 끌려 정착했던 제주가 뭍사람들에 의해 발전과 변화라는 허울로 망가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애통해 했던, 실로 제주와 일체가 되었던 그. 제주에서 삶을 마감하는 것은, 어쩌면 영원히 제주에 안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그에게는 제주가 있다. 그리고 제주에는 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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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ggui 2004-03-2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선생님이 가꿔놓으신 두모악을 언젠가는 찾아볼테지요. 훗날 내 아이와, 또 그 아이의 아이와 함께 선생님의 제주를 만나고 기억하렵니다. 하지만 약속하지요. 절대 수선을 피우거나, 소리 높여 떠들지는 않겠습니다. 당신이 그랬듯이, 가슴으로만 환호하렵니다.

비로그인 2004-03-28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 말할 수 없는 긴긴 여운이 남는 리뷰입니다.
흥성거리는 제주의 이미지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 섬, 제주에 .....그가 계셨군요.
그리고 님의 약속....홀연 숙연해 집니다....

비로그인 2004-03-28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 7일의 탄생화 : 황새냉이(Cardamine)
 님의  탄생화...황새냉이 꽃입니다.
꽃말이 슬프면서도 아름답습니다... ^^


younger 2004-06-1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 태어나 처음으로 제주도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두모악 갤러리를 꼭 찾아보고 싶네요.
 
띄어쓰기 사전
이성구 지음 / 국어닷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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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인터넷으로 사전을 검색한다. 그래도 맞춤법과 띄어쓰기란 녀석은 정보의 천지인 인터넷에서도 해결이 안 될 때가 많다. 초등학교때 받아쓰기 100점 받았던 사람도 어려운 것이 띄어쓰기이다.

이 띄어쓰기 사전을 너무 늦게 알았다. 적어도 중학교 때쯤 사전과 함께 곁에 두고 참고했더라면, 서른이 넘어서 띄어쓰기에 울고 웃지는 않았을텐데 말이다. 지금 쓰고 있는 리뷰도 맘같아선 모조리 확인하고 싶지만, 독자들이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

곁에 두어 좋은 친구가 하나 있으니, 바로 띄어쓰기 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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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28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죠.
지킬 건 지키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단정한 글을 읽으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저도 제 책상 위에 <우리말 오류 사전(얼마 전에 구입하여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과 <국어 사전>은 항상 두고 있는데, 띄어 쓰기 문제도 만만치 않게 헷갈리고 어렵지요.
저도 좋은 친구 하나 새로 만들어야 겠습니다. ^^

별점에의미안둠 2004-04-1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띄어쓰기 어떻게보면 별것아닌데... 알고보면 생활에서 꽤중요한것같군요...
리뷰가짧아 마음에 듬니다..('듬'정확한지 헷갈리네요)
 
마스터 중국어 회화 1 (교재 + 테이프 1개)
야오홍옌.김은정.유고임 지음 / 와이비엠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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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본인이 다니는 학원에서 교습서로 사용하는 책이다.

1권은 총 22과로 되어 있는데, 3개월에 걸쳐 배운다.

우선 시원한 사이즈(A4)가 주는 좋은 점은

강의 노트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사이즈가 작고 글씨가 조밀한 책은 초보자가 보기엔 좀 힘겹다.

본문의 경우 왼쪽 페이지엔 중국어, 오른쪽 페이지엔 병음이 실려 있다.

처음엔 양쪽 페이지를 번갈아 읽지만 차츰 왼쪽 페이지의 한자만 보면서

읽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한편 완전 초보자의 독학서로는 좀 무리가 있지만,

기초 과정을 뗀 학습자에게는 오히려 독학서로 효율적이다.

각 과가 시작되는 페이지에 그 과에서 새로 등장한 단어들이 열거되어 있다.

우선 단어를 훑어본 다음 본문을 읽고 해석해 본다.

그런 다음 테이프를 들으면서 본문 따라 읽기를 서너차례 반복한 다음,

테이프로 한 문장씩 듣고 받아쓰기를 해본다.

 

이렇게 한 과씩 학습하다 보면 본문의 문장이 통째로 외워져

새로운 어휘를 익힐 때마다 문장에 대입해 응용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점은 3과 단위 등 학습자가 일정 분량을 정해놓고 재 복습을 하는 것이다.

본인은 주말을 이용해 여러 과를 통째로 받아쓰기 해보고 있다.

색연필로 채점된 노트를 보면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듯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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