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험가들 모중석 스릴러 클럽 8
데이비드 모렐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부터 사람들은 왠 그리 괴담을 좋아하는지...
초등학교때부터, 학교를 떠도는 괴담 하나 둘씩은 들어봤을 듯 하다.
유관순의 12가지 비밀도 있었고,
(이제와 생각해 보면 우리의 애국지사 관순언니를
왜 그리 공포의 대상으로 섬겼던지 관순언니한테 미안하기만 하다.ㅠㅠ)
고등학교때는 우리 학교가 늪 지대를 메워 그 위에 건설됐다며
온갖 귀신 이야기가 학교를 떠 돌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이 험난하고 지루한 세상에 맞붙이치면서
우리는 알게 된다.
세상은 이런 괴담보다 훨씬 무서운 곳이란 걸..
그래서 괴담 정도는 가벼운 이야기거리 그 이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도시의 탐험가들
어두컴컴한 세상에 작은 헤드라이트 하나만을 의지한 채,
온갖 바이러스와 세균 덩어리, 먼지 속을 헤매는 우리들의 creepers들에게
이 괴담은 더 이상 괴담이 되지 않는다.

도시괴담으로 자리잡은 패러곤 호텔을 탐험하겠다고 나선
사학자 콩클린 교수와 그의 제자들.. 취재를 하겠다면 따라 나선 벨린저에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인공들의 숨은 사연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위기에 빠지게 된다.

단순한 술 안주거리의 괴담이 어느 순간, 현실이 됐을때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물론 수수께끼 영웅, 벨린저가 주변에 있다면
그에게 의지한 채, 다시금 밝은 세상으로 귀환할 수 있겠지만

돌연변이 쥐들과 다리 5개의 알비노 고양이들과 함꼐
철거된 패러곤 호텔에 남게 된 사람들은
다시금 도시를 떠도는 괴담이 되어 당신의 현실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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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간 빨간 모자 산하작은아이들 16
조엘 포므라 지음, 백선희 옮김, 마르졸렌 르레이 그림 / 산하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동화책을 조카들과 읽을 때 권선징악이라는 흰색과 검은색의 세상을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할까... 하는 의문을 갖은 적이 있다.
끝이 너무 뻔한.. 단순한 이야기...
요즘은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가진 동화들이 나오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읽은 소위 '명작동화'타이틀을 가진 동화책은 선뜻 조카들에게 읽어주기 거북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 조카들에게 동화책 중간을 끊고 들려줄때가 있다.
이를테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마녀의 저주를 받았다면..
너희는 어떻게 할래? 하고 말이다.
조카들 대답이 걸작이다.
"왕이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왕이 마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파티를 다시 열어주면 화가 풀릴 것이란다.
음.. 어떻게 보면 아이들의 대답이 정답일 때가 있다.
대부분 동화속의 갈등은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무대로 간 빨간 모자>도 마찬가지다.
손녀는 할머니를 그리워하지만..
할머니와 엄마, 그 두모녀의 사이는 그리 가깝지 않다.
그래서 손녀는 할머니를 혼.자. 뵈러 가는 결단을 내리게 되고
늑대에게 위험을 겪게 된다.
(물론 늑대는 우리 주변의 다른 위험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음흉함을 잘 숨기는 재능도 가지고 있다. 아주 교훈적이다)

늑대의 뱃속에 들어가는 위험을 겪은 우리의 빨간모자는 구사일생,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게 되고
그리고 교훈을 얻는다.

자신의 사랑을, 자신의 염려를, 자신의 마음을
엄마와 잘 나눠야 한다는,
자신의 자녀와 공유해야 한다는
아주 익숙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진리를 말이다.
엄마세대에서의 단절이 위험을 가지고 왔다면
빨간모자 세대의 소통이 더 큰 행복과 위안을 가져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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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 2007-08-01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로캐넌의 세계> 서평을 보고 들렀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서재인데, 요즘은 거의 비어있군요. 정말 아쉽습니다.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모중석 스릴러 클럽 7
존 카첸바크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 살인범을 잡는 이야기라고.. 다 추리소설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생명을 걸고, 인생을 걸고, 운명을 걸고, 자신을 증명하려했던
미친 뇬넘들의 이야기다.

루씨.. 외모와 지성 어느하나 빠질 것 없는 속된 말로 퀸카중의 퀸카.
하버드 법대 1학년 때 강간과 폭행을 당하고 미쳐버렸다.
그녀가 미친 것은 복수!!!!
성폭행 전문 검사로 그녀의 검거율과 승소율을 어떤 검사보다 뛰어나다.


우리의 보스턴 레드삭스 모자를 비스듬히 눌러 쓴 소방수 피터.
늘 다른 이를 구하는데 총력을 다한 늠름한 남자는 어느날 자신의 조카가
 神父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것을 알고 교회를 불태운다.
그리고 정신병원에 들어왓다.

 
우리의 주인공 바닷새, 프란시스
그는 평생 신경쇠약과 정신분열을 앓았다.
그가 증명해야 할 것은 단.순하다.
자신은 미치지 않았다는 것.
반쯤 미친 바닷새의 사고는 정상인들보다 명료했고, 다른 이를 관찰하는데 미친자들보다 뛰어났다.

프란시스와 피터의 정신병원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루씨는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

루씨에게 이 살인자는 (비록 그렇게 증명되긴 했지만) 자신의 지난 과거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안정제다. 자신의 순수와 열정, 젊음같은 것들을 되찾을 수 없지만, 그 살인자를 잡는 순간이 마음 속에서 그 어두운 하버드 법대의 복도를 더이상 헤매지 않을 수 있는 그 치유책이다.

피터에겐 이 살인자를 잡는 것이 자신의 했던 실수를 인정하는 길이다. 자신을 희생해서 바다새를 구원하는 길... 비록 조카를 구하기 위해서 였지만, 결과적으로 저질러야 했던 살인이라는 굴레에서 자신을 되찾는 유일한 방책이다.

우리의 프란시스는 이 살인자를 잡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는 길이다. 미치기엔 너무나 이성적이고 그렇다고 정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섬세하고 연약한 프란시스의 생명은 이미 살인자(천사)의 것. 그를 잡지 않으며..프란시스는 클레어나 짧은 금발처럼, 어두운 병원묘지에 묻히게 될 판이다.

병원 안에서 병원 밖의 세상이 그립고 무서운 미친 사람과,
살인을 즐길 정도로 완전히 미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바닷새와 피터 루씨 대 환자들간의, 그리고 주립병원의 철통밥그릇을 지켜내기 위한 병원 관계자들 간의 보이지 않는 실갱이가 벌어진다.
 
이 책을 읽으며 '살인자들의 섬'이 떠올랐다.
정신 원에서 벌어진 미친 사람들과 안미친 사람들간의 심리전이라는 면이라는 점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심리스릴러라는 말이 무색하게... 철학적인 느낌이었다.
다 읽고 난 후..

당신은 평생을 바쳐 스스로에게 증명할 것이 무엇인가?
당신의 사명, Calling은 무엇인가?
란 질문이 털썩 무릎 앞에 떨어진 느낌이었다.

만약, 저 질문에 머뭇거린다면..
당신은 평생 미친 넘이라고 주위에 걱정과 외면을 받아온 바닷새 피터보다
지킬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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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5-25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 기회 2
할런 코벤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단 한번의 시선>으로 날 한번에 사로 잡은 코헨의 소설이다.
추리소설 작가로 받을 수 있는 상이란 상은 뭐든지 다 받아 버린...
최강의 재능을 지닌 작가..
이번 책 <두번째의 시선>은 전작보다 몰입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두번째의 시선이 단한번의 시선보다 먼저 씌여진 책이다.
단지 내가 늦게 봤을 뿐.. 그래도 내 블로그니 내 맘대로.. -_-+
전작과 후작을 바꿔버렸다. -_-vV)


어느날 갑자기..
총격을 받아 아내를 잃고 자신은 겨우 목숨을 부지하게 된 성형외과 의사.
돌이켜보면 그리 나쁜 짓도 하지 않고 살아오면서,
아름다움을 위해 성형수술을 하지 않고 기형으로 태어난 자들에게 평범한 삶을 돌려주는데
이바지 했던 성형외과 의사.
잘못했던 것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고 아내의 임신으로 급하게 결정했던 결혼 뿐!
갑자기 총맞고 쓰러져, 목숨을 잃고 딸을 잃어버린 정도로 험한 일 한번 안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재벌 장인을 뒀다는 이유만으로 딸은 유괴되고 200만 달러의 몸값을 달라는 협박을 받게 되고
성형외괴의사인 마크는 그 돈은 장인에게 받아들고 딸을 찾으러가지만
빌어먹을 경찰과 FBI때문에 기회는 사라지고 만다.

삶의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마크에게 18개월 후
두번째 기회가 찾아온다.

'마지막 기회를 갖고 싶나? 딸을 돌려받고 싶으면 2백만 달러를 가져와라. 단 경찰에 알리면 우리는 사라질 것이다'

딸을 찾고 싶은 마크는 또 다시 200만 달러를 들고 딸을 되돌려 받으려고 찾아간다.
그러나 이번에는 빌어먹을 FBI와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그의 편엔 전직 FBI인 자신의 첫사랑 레이첼이 서 있다.

처음 이 책은 스릴러라기보다 액션 영화준 알았다.
쫓고 쫓기는 액션씬에서 긴장감을 야기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연 범인은 누굴까?
왜 이런 사건이 벌어질까?
우리가 보통의 추리소설에서 추측하는 온갖 것들과는 조금 거리를 둔, 책같아 보였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했듯이 코헨은 추리소설 작가로서 받을 수 있는 상은 다 받은 작가다.
그런 작가가, 단순한 헐리우드 액션 영화같은 소설을 썼을 리가 없다.

이 책에서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을까?"
란 의문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보통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패턴으로는 진범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아무도 악한 마음을 갖지 않더라도..
단지 작은 무관심과 외면 때문에
사람이 죽고 아이는 유괴되고 400만 달러를 잃어버릴 수 있는 불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인생에는 공교로운 작은 사건들로도 충분히 운명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마지막 기회에서 잘 설명해 주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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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5-2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밀약을 읽어보세요^^

KNOCKOUT 2007-05-2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눼... 코헨의 소설이 읽기도 편하고 읽고 나서 생각할 것도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
 
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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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아주 특이하다.
여러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일단 멜로...
우리의 영거박사와 희생자인 노라액튼과의 멜로 드라마..

(음.. 살인사건을 빼고 생각해보면 왠지 제인오스틴같지 않은가?
"박사님이 제일 싫어요!!!"
를 외치면 뜨거운 차주전자를 던져대는 상류층의 소녀라... 쯧쯧쯧!!!
너무나 멜로드라마가터.. --+

20세기 초반의 뉴욕의 건축사와 시대상, 그리고 의상과 생활상까지
한편의 잘 짜인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도 들었고..
프로이드에 대한 묘사는 멋진 위인전을 보는 것 같았다.
요실금을 앓고 있는 희대의 천재.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강한 존재인지 대해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은 진실을 발견하고
세상을 상대로 멋지게 싸워, 정신분석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만들어낸 의학자.
자신의 이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어오르는 후학(?) 마저도
사랑을 감싸안으며 희생정신을 보이는 천재 의학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추리소설이다.
한 여성이 성적으로 학대당한 흔적을 지닌 채 살해당했고
상류층의 영애인 노라액튼양이 같은 방법으로 습격을 당했다.

뉴욕에 강연차 방문한 프로이트와 융의 일행은 자꾸만 피해를 보고
뉴욕의 마천루가 높아질 수록 사람들은 죽어 나간다.

살인자를 쫓는 리틀모어 형사는 뉴욕의 뒷골목을 쑤시고 다니며
살인의 위협을 당하고..
소녀를 치료하고 싶은 영거 박사는 뉴욕의 상류층 파티에서
그 해답을 찾아간다.

대체 어떻게 이걸 봉합할꺼야...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페이지 숫자가 많아질 수록 사건은 점점 흥미진진해지지만...

이런 탐정 꼭 있다.
다 듣고 있다가, 꼭 한 소리로 모든 사건을 풀어헤치는 인간. -_-+
대표적인 탐정은 미스 마플...
"왠지 그녀는 말이 너무 많았어"
이런 선문답 하나로 미스테리를 풀어내는 미스 마플처럼
우리의 실재적인 등장인물 '프로이트'도
헐벌나게 뛰어당긴 리틀모어 형사와 영거박사의 노력을 비웃으며
한마디로 정리한다.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내내 별로 지루한지 모르고,
또한 정신 분석학의 새로운 일면을 알게 된
(지금까지 융과 프로이트 캐릭터를 반대로 알았다.
새침쟁이, 삐돌이 프로이트와 좀 대범한 스탈의 융..
이럴수가.. 전혀 반대였잖아. --+)
꽤 색다르고 흥미로운 책이다.

많은 이들에게 강추하지만
반전이 소설적이기보다 영화적이기 때문에.. 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한다.

저 소심하고 파더컴플렉스땡이 영거 박사로.. 에드워드노튼
발로 뛰는 섬세한 로맨티스트 리틀모어로... 콜린파월 강추요.. >.<
(제작비 오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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