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아주 특이하다.
여러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일단 멜로...
우리의 영거박사와 희생자인 노라액튼과의 멜로 드라마..

(음.. 살인사건을 빼고 생각해보면 왠지 제인오스틴같지 않은가?
"박사님이 제일 싫어요!!!"
를 외치면 뜨거운 차주전자를 던져대는 상류층의 소녀라... 쯧쯧쯧!!!
너무나 멜로드라마가터.. --+

20세기 초반의 뉴욕의 건축사와 시대상, 그리고 의상과 생활상까지
한편의 잘 짜인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도 들었고..
프로이드에 대한 묘사는 멋진 위인전을 보는 것 같았다.
요실금을 앓고 있는 희대의 천재.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강한 존재인지 대해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은 진실을 발견하고
세상을 상대로 멋지게 싸워, 정신분석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만들어낸 의학자.
자신의 이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어오르는 후학(?) 마저도
사랑을 감싸안으며 희생정신을 보이는 천재 의학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추리소설이다.
한 여성이 성적으로 학대당한 흔적을 지닌 채 살해당했고
상류층의 영애인 노라액튼양이 같은 방법으로 습격을 당했다.

뉴욕에 강연차 방문한 프로이트와 융의 일행은 자꾸만 피해를 보고
뉴욕의 마천루가 높아질 수록 사람들은 죽어 나간다.

살인자를 쫓는 리틀모어 형사는 뉴욕의 뒷골목을 쑤시고 다니며
살인의 위협을 당하고..
소녀를 치료하고 싶은 영거 박사는 뉴욕의 상류층 파티에서
그 해답을 찾아간다.

대체 어떻게 이걸 봉합할꺼야...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페이지 숫자가 많아질 수록 사건은 점점 흥미진진해지지만...

이런 탐정 꼭 있다.
다 듣고 있다가, 꼭 한 소리로 모든 사건을 풀어헤치는 인간. -_-+
대표적인 탐정은 미스 마플...
"왠지 그녀는 말이 너무 많았어"
이런 선문답 하나로 미스테리를 풀어내는 미스 마플처럼
우리의 실재적인 등장인물 '프로이트'도
헐벌나게 뛰어당긴 리틀모어 형사와 영거박사의 노력을 비웃으며
한마디로 정리한다.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내내 별로 지루한지 모르고,
또한 정신 분석학의 새로운 일면을 알게 된
(지금까지 융과 프로이트 캐릭터를 반대로 알았다.
새침쟁이, 삐돌이 프로이트와 좀 대범한 스탈의 융..
이럴수가.. 전혀 반대였잖아. --+)
꽤 색다르고 흥미로운 책이다.

많은 이들에게 강추하지만
반전이 소설적이기보다 영화적이기 때문에.. 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한다.

저 소심하고 파더컴플렉스땡이 영거 박사로.. 에드워드노튼
발로 뛰는 섬세한 로맨티스트 리틀모어로... 콜린파월 강추요.. >.<
(제작비 오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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