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모중석 스릴러 클럽 7
존 카첸바크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 살인범을 잡는 이야기라고.. 다 추리소설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생명을 걸고, 인생을 걸고, 운명을 걸고, 자신을 증명하려했던
미친 뇬넘들의 이야기다.

루씨.. 외모와 지성 어느하나 빠질 것 없는 속된 말로 퀸카중의 퀸카.
하버드 법대 1학년 때 강간과 폭행을 당하고 미쳐버렸다.
그녀가 미친 것은 복수!!!!
성폭행 전문 검사로 그녀의 검거율과 승소율을 어떤 검사보다 뛰어나다.


우리의 보스턴 레드삭스 모자를 비스듬히 눌러 쓴 소방수 피터.
늘 다른 이를 구하는데 총력을 다한 늠름한 남자는 어느날 자신의 조카가
 神父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것을 알고 교회를 불태운다.
그리고 정신병원에 들어왓다.

 
우리의 주인공 바닷새, 프란시스
그는 평생 신경쇠약과 정신분열을 앓았다.
그가 증명해야 할 것은 단.순하다.
자신은 미치지 않았다는 것.
반쯤 미친 바닷새의 사고는 정상인들보다 명료했고, 다른 이를 관찰하는데 미친자들보다 뛰어났다.

프란시스와 피터의 정신병원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루씨는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

루씨에게 이 살인자는 (비록 그렇게 증명되긴 했지만) 자신의 지난 과거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안정제다. 자신의 순수와 열정, 젊음같은 것들을 되찾을 수 없지만, 그 살인자를 잡는 순간이 마음 속에서 그 어두운 하버드 법대의 복도를 더이상 헤매지 않을 수 있는 그 치유책이다.

피터에겐 이 살인자를 잡는 것이 자신의 했던 실수를 인정하는 길이다. 자신을 희생해서 바다새를 구원하는 길... 비록 조카를 구하기 위해서 였지만, 결과적으로 저질러야 했던 살인이라는 굴레에서 자신을 되찾는 유일한 방책이다.

우리의 프란시스는 이 살인자를 잡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는 길이다. 미치기엔 너무나 이성적이고 그렇다고 정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섬세하고 연약한 프란시스의 생명은 이미 살인자(천사)의 것. 그를 잡지 않으며..프란시스는 클레어나 짧은 금발처럼, 어두운 병원묘지에 묻히게 될 판이다.

병원 안에서 병원 밖의 세상이 그립고 무서운 미친 사람과,
살인을 즐길 정도로 완전히 미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바닷새와 피터 루씨 대 환자들간의, 그리고 주립병원의 철통밥그릇을 지켜내기 위한 병원 관계자들 간의 보이지 않는 실갱이가 벌어진다.
 
이 책을 읽으며 '살인자들의 섬'이 떠올랐다.
정신 원에서 벌어진 미친 사람들과 안미친 사람들간의 심리전이라는 면이라는 점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심리스릴러라는 말이 무색하게... 철학적인 느낌이었다.
다 읽고 난 후..

당신은 평생을 바쳐 스스로에게 증명할 것이 무엇인가?
당신의 사명, Calling은 무엇인가?
란 질문이 털썩 무릎 앞에 떨어진 느낌이었다.

만약, 저 질문에 머뭇거린다면..
당신은 평생 미친 넘이라고 주위에 걱정과 외면을 받아온 바닷새 피터보다
지킬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7-05-25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