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륵 - 압록강은 흐른다 전혜린 역 범우사 2000'

원래 40여개의 글을 모아 엮었으나 이 판에는 24개의 글만 실려있다

섬 아닌 섬나라 대한민국에 산다는게 답답하게 느껴진다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나드는 유럽이라면 훌쩍 떠나 아무도 모르는
다른 나라 어느 거리에 내려설 수도 있을텐데

압록강을 어렵게 건너 중국에서 배를 타고 낯선 유럽으로 가는 정경이 선하듯

시대에 내몰리며 살았던 사람들

결국 돌아가지 못하고 이국 땅에서 써내려가서인지 어렸을 적의 기억들과 감회가
정감있게 잘 그려져 있다
마지막 책장에 지난 가을 별세하셨다는 어머님의 소식을 담은 누이의 편지를 받는 장면이
참 짜안하다...

내가 가진 유년의 기억들과 육친에 대한 기억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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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구절은 허균의 '손곡산인전'에서 손곡 이달(?~?)을 평한 한 구절에서 딴 것이다
저자가 옛 시인들의 시들을 한글로 다시 풀어서 쓰고 간략히 설명한 형식이다
한시들을 음을 달수는 있다쳐도 그 뜻을 알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요즘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유형의 번역작업은 많이 이루어져야 하지않나 생각된다
일부의 사람들만이 음미할 수 있는 옛글을 한글화 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옛선인들의
감성을 맛볼수 있다면 고루하다고만 생각되어 방치되던 귀중한 시들이 새롭게 빛을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러나 외국시를 번역했을때 그 나라말의 '결'이 살려지지 못하는 것처럼 한시를 그대로
보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김소월의 시를 영역하여 읽는다 한들 어찌 그 결을 느낄 수 있을까
그래도 외국시는 읽어야 한다는 은사님의 말씀에는 동감

솔직히 제목이 너무 좋아 두말않고 구입한 책
우연히 어느분의 블로그에서 소갯글을 보고 필이 꽂힘

ps귀차니즘상 한자 원본은 싣지 않음
보고싶다면 도서구입을 하시도록...

(안 썩긴 개뿔~ )

저러한 제목의 책을 우연히 알게되어 일독해 보았더랬지요

허균이 이달 을 평하며 한 말중에 그런 말이 있었는데 그것을 책제목으로

뽑았더군요 제목에 뻑 가버려서 구입했지만요

어떤 책인지 궁금하시죠? 그러시다면 검색해보시거나 서점으로 달려나가보시면 되구요

-실망하셔도 전 모르쇠입니다요 버뜨 어쩌면 가슴을 난도질 당할지도 몰라요 그것또한

저는 유구무언 묵묵부답 입니다요-

빌어먹을 썩지도 않는 그것이 뭐가 좋아서들 그것에 얽매여 그 난리를 치고 있는지

그러나 썩어빠져서 흔적도 없는 그것들도 많고 어지간해선 썩지 않고 갈수록 신선도가

높아져 휘황찬란해지는 것들도 아주가끔은 있고

염병할 비는 어지간히도 지랄같이 퍼부어 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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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 오빠가 돌아왔다 창비 2004

문예지에 발표되었던 단편들을 묶어 소설집으로 냄

매끄럽게 잘 읽히는 문장들
그 속에 작가가 말하려는 것들이 너무 깊이 숨어있는지...
뒷편의 해설에서 말하는 '냉정'이니 '열정' 이니는 모르겠고
소설가라는 직업꾼 답게 줄줄줄 써내려간 힘이 부럽
소재를 소설로 꾸려낸 그것과 함께
물론 다소 작위적인 면도 있겠지만 소설은 소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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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 물밑에 달이 열릴 때 창작과 비평사 2002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한 가장 평화롭고 완벽한 느낌의 낮잠.
많은 이들은 가장 아름답거나 가장 고통스럽던 기억의 편린으로부터 자기 생의 팔할을
이미 완성합니다. 그리고 그 극단의 추억은 유소년기를 거치면서 흔히 가장 왕성한
에너지로 자신의 무의식에 각인되곤 하지요. 의식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한 인간의 가장 내밀한 지향,
혹은 내밀한 거부의 근원에는 이 추억의 힘이 있다고 나는 종종 생각합니다. 그것은 로고스로는
도달할 수 없는 세계이며 언어로 표현할 방도가 없는 원체험의 세계이지요.

"진리는 다만 적으로, 부정하는 자로 나타난다. 벗으로, 인정해주는 자로는 결코 나타나지 않는다.
진리는 악마 같은 무엇이다. 만일 그것의 악마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진리의 한쪽 면만 보고 그것의 파괴적인 성격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진리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무념무상의 선정에 들어 무(無)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보다 더 그릇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와 같이 들었노라- 마이다 슈이찌

"사람을 의지처로 삼지 말아라. 오직 다르마(法)를 의지처로 삼아라"-붓다-


때로 괴로운 책읽기가 필요하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어떤 두려움이 문득 내 영혼을 찔러오고,
나는 듣는다. 홀로 선 자의 길을 가라. 혼자서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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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룡 사랑, 소멸에 관한 잔혹하고 슬픈 이야기 비전코리아 2003'

언젠가부터, 그래보았자 2년 남짓이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부터 따지고 추궁하고 의심한다
그런 맥락에서

뭘 말하고 싶은가 화자는 혹은 작가는
시종일관 주구장창 읊어대는 인류학적 기원같은 들먹임은 독자들을 '한수' 가르치려 하는것 같고
불필요한 진술들의 남발과 구어체적인 문구들
그로인한 늘어짐
바짓 가랑이만 걷고 지날 수 있는 얕고 평탄한 물가를 지나는 지루함
폭이 짧더라도 푹 빠져 익사해버릴순 없었나
뭔가를 후벼 파 내지않고 두리뭉실 담넘기

몇년전 어느 국내 여류작가의 단편 소설을 읽은적이 있다
나는 지금도 알 수 없는것이
지금도 그렇지만 그당시 왜 내가 그 단편 소설을 읽으면서 읽고 나서도 울화가 치밀었는지 알 지 못한다

너무 많은것을 기대했던가? 그냥 읽고 던져버리면 그만이기도 하지 소설이란게
뭘 바래서 읽는건 아니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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