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설에나 선행(先行) 작품이 있습니다

 모든 작가가 첫 출발은 있는 법이죠. 예전에 한창 문학에 재미를 붙였을 때는 그 작가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찾아 읽던 기억이 나네요. 그 과정을 다 거치면 왠지 그 작가를 다 안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했습니다. 지금은 이런저런 생업에 시달려 그러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공부하듯 책을 읽어보면 남는 게 있습니다. 저는 가끔 지인에게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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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공지] 뉴스 등 저작권이 있는 컨텐츠 게시 관련 안내

 저작권은 피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갈수록 저작권이 엄격해지고 저작권소유자, 특히 언론사 등에서 민감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듯 합니다.

 

 이번 일로 차라리 쉽게 저작권의 범위와 한계를 알도록 동영상을 만들어 게시하는 게 어떨까요? 법적인 용어나 그 범위가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이 조심해야 하겠지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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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늘빵님의 "타인의 목소리 폴더를 닫습니다"

저작권 때문에 이런저런 펌글은 원천적으로 차단이 되네요. 저작권의 범위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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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다보면 이야기의 핵심 테마는 '나'이다. 앨리스는 자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현실에서 알던 자신의 정체성을 이상한 나라에서 발견하려 그토록 헤멘다. 그 혼란을 극적으로 보여준 장면이 바로 제멋대로 변하는 그녀의 키이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 앨리스의 키는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법정에 들어서 비로소 소녀는 자신을 찾게 된다. 


 인간에게 자신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델포이 신전에 새겨졌던 "네 자신을 알라"는 경구를 되새기지 않더라도 자신을 아는 일은 만만치 않다. 앨리스처럼 끝에 이르러서야 알 수밖에 없는 일일지 모른다. 삶이란 완료가 아니라 진행이기에 죽을 때까지 바로 자신을 알기 힘들다.  


 그렇다 하더라도 잠시 서서 나란 사람을 되새겨 보자. 훌쩍 서른을 뛰어넘어 후반에 접어들었다. 0과 1, 참과 거짓을 분명히 나누려던 외골수에서 그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삶에 대해 너그러워졌다 말하고도 싶고 세상풍파에 오염됐다고도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 과거에 내 안에 갇혀 있던 모습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다른이의 삶에 관심갖게 되었다.


 그래서 블로그 대문에 제목을 '나 너 세계'라고 이름붙였다.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 너 그리고 세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런 이유로 책은 좋은 매개체이다. 책의 형식을 빌러 내 생각을 전하고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독서이후 '반드시' 말하거나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야 책은 고스란히 나의 부분이 된다. 박제된 지식에서 박동하는 지식으로. 이게 내가 책을 읽는 모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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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공부 - 내 삶의 기초를 다지는 인문학 공부법
윌리엄 암스트롱 지음, 윤지산.윤태준 옮김 / 유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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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하기 위해서 알아야 진실이 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말처럼 공부에 왕도는 없다그렇다면 결론은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너무 맥빠진 결론에 우울해 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래서 공부는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게 단순히 시험 공부든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공부든 어떤 목적이든 상관없다. 윌리엄 암스트롱의 단단한 공부 명백한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여기에 책의 미덕이 있다. 밑줄 쳐라. 공부는 힘들다!” 공부를 사람이라면 동의할 만한 결론이다. 과정은 힘들지만 결론은 언제나 달콤하다. 책은 공부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백가쟁명의 공부법이 난무하는데 책은 어떤 미덕을 지닐까. 그저그런 책이 수도 있었을 책의 가치는 1장에 있다. 1 제목은 듣는 이다. 그대로 듣는 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배우기 힘든 공부법으로 듣는 법을 꼽는다. 가장 빠르고 쉽게 배우는 공부 노하우로 듣기를 꼽지만 가장 숙달하기 힘들다. 읽기, 쓰기, 생각하기는 혼자 연습할 있지만 듣기는 항상 청자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말하는 이의 속도에 맞춰 자신을 조절해야 한다. 혹시 수업시간에 선생의 말에 오만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면 듣기부터 배워야 한다.

 

  책에서 후반부의 외국어, 수학, 역사, 시험공부하는 방법은 전반부의 공부의 기본기를 익힌다면 어렵지 않다. 공부도 다른 일처럼 기본기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래서 책의 구성은 기본기부터 공부에 필요한 도구, 점검과 연습을 거친다. 한국어판 제목에 딸린 부제처럼 책은 삶의 기초 공부법을 강조한다. 평생 학습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공부의 기초를 배우는 데 이 정도의 시간투자는 아깝지 않다. 


 그러나 반드시 한국어판 부제처럼 공부가 인문학만을 위한 도구일 없다. 그렇다면 번역의 부제는 책의 성격을 잘못 가리킨다. 원제 어디에도 인문학을 위한 공부법으로 책을 썼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기획자가 끼어 맞춘 듯한 문구와 뒤편 안쪽 표지 추천독자로 수능과 논술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이란 문구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 책의 내용과 별개로 한국에서 공부가 어떻게 여겨지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서다. 

 

 첨언

 이 책을 보며 내용과 형식을 생각한다. 내용은 좋다! 하지만 형식은? 근래 읽은 중에서 가장 디자인이 (?)이다. 재생지를 사용했건 무엇을 사용했건 간에 예쁘게 만들 수는 없었을까. 좋은 책을 읽고 괜히 투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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