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 [할인행사]
김정권 감독, 유지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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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간, 다른 공간 ... 하지만 사랑에 대한 동감은 같다 ..

 

영화 '시월애'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영화이다. 영화관 가서 직접 본것은 아니고, 집에서 비디오를 빌려서 봤는데 .. 그날 하루종일 이 영화만 봤던 기억이 난다. 재밌다기보단 마음이 끌렸고, 왠지 동화같은 스토리가 참으로 이뻤다. 1979년과 2000년의 공간. 2000년도의 사람들은 1979년의 일을 알고 있지만, 1979년도의 사람들은 궁금해 할 뿐이다. 다만 두 시대의 사람들이 같은건 오직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다.

이 영화는 그렇게 눈물을 쏙ㅡ 빼는 영화는 아니다. 무전기로 대화한다라는 동화틱한 이야기이다. 초, 중반은 윤소은의 이야기로 시작되며 후반에는 인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어진다. 왠지 운명이란게 정말 웃긴일 같다. 영화 속에서 무전기로 얘기할 때, 인은 1979년에 살고 있지도 않는다. 그리고 2000년의 소은은 이미 중견의 교수가 되어 있다. 하지만 과거의 일은 모조리 다 알고 있다. 정말 운명이 뭔지.. 특히나 제일 화가 났던 장면이 인이 소은에게 가족얘기를 해줄때와 인이 자신의 시골로 찾아가서 자신의 아버지를 짝사랑한 사람이 바로 소은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였다. 얼마나 짜증이 확 났는지..  

스토리 구성은 정말 좋다. 그리고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영상과 음향도 좋았다. '동감'속의 동감은 아무래도 인과 소은의 대화 자체가 동감이 아니였을까 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믿지도 듣지도 못했으니깐 말이다. 영화 속에서 소은이 이런 말을 한다. " 사람에게는 향기가 나요. " 라고, 그리고 인 역시 소은에게서 그런 향기가 난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것이 동감일것이다. 서로 느낌이 통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거니깐..

운명이란, 참 가혹한거 같다. 이 영화는 슬픈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가슴을 정말 아프게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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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2005-01-05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특히 영화에 삽입 되었던 "너를 위해"라는 노래가 참 좋았어요 ^ ^
 
시카고 (dts, 1disc) - 할인행사
롭 마샬 감독, 르네 젤위거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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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면에서 만족시키는 영화 ..

 

눈과 귀가 행복했고 즐거웠던 영화였다 .
초호화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대중들에게 이목을 집중시켰던 영화 .
리차드 기어 , 캐서린 제타 존스 , 르네 젤위거 .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우는 토니상 후보 6차례에 오른바 있다 . 2003년 골든 글로브 최다 후보였고 ,2003년 아카데미에서도 최다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후보 부문인 6개부문에서 수상해 쾌거를 이뤘다 . 그래도 제일 화려했던 것은 영화속 캐서린 제타-존스와 르네 젤위거의 노래와 춤이였을거다 . 물론 ,리차드 기어도 빼 놓을순 없다 .
불륜남을 살해한 록시 하트 (르네 젤위거 분), 교도소에서 수감중인 코러스 걸 벨마 켈리 (캐서린 제타-존스 분), 사교계의 제왕인 변호사 빌리 플린 (리차드 기어 분) . 록시와 벨마는 변호사 빌리를 만나 언론에 알려지게 되지만 끝내는 빌리에게 배신을 당하고만다 .
그리고 록시와 벨리는 자신들이 원하는 명성과 자유를 얻는다 .

멋졌던 영화였다 . 언론풍자 영화라 그런지 내용도 흥미로웠고, 배경이라던지 각각의 영화 속의 장면들이 미색적이였던거 같다.  뮤지컬이였던 것을 스크린으로 옮긴다는것은 결코 만만치가 않을것이다. 노력이 있어야 했고 열정이 배어나와 있어야 했다. 그리고 배우들은 해낸것이다. 정말, 극장에서 보지 못해서 많이 아쉽지만 안타깝지만 그래도 그 어디서 보건 간에 눈은 황홀하였고 귀는 즐거워하였다 . 열정과 열성이 영화안에 묻어나 있었다 . 진짜 상받을 만한 영화였고, 호평 받을만한 스토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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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2005-01-05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

'시카고'를 보면 정말, 헐리우드 배우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해서 ..

진짜 '스타'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 ^ 진짜 노래와 춤 너무 멋져요 !
 
고양이를 부탁해 SE (2Disc)
정재은 감독, 배두나 외 출연 / 엔터원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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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이면서 우울한 영화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 .

 

보편적인 삶이 묻어나 있는 영화다. 누구나 가볍게 볼수 있는 영화이지만, 그 끝에는 많은 교훈과 많은 생각을 주게 하여 머리를 바쁘게 만든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20대 여성은 꼭 대학생이 되어 사랑을 하고 낭만적인 대학교 생활을 그린다. 하지만 여자들이 생각하는 20대의 여성들은 그것말고 필요한건 우정과 자신의 꿈이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정말 훌륭한 영화이다. 우울함 속에 공감이 있고 그 공감 때문에 생각을 자아 내기 때문이다.

태희, 혜주, 지영 그리고 쌍둥이 비류와 온조 . 늘 함께였던 이들은 20살이 되면서 길이 달라진다. 지영은 그림을 잘 그려 유학을 꿈꾸고, 혜주는 증권회사에 입사해서 커리어 우먼을 꿈꾼다. 그리고 태희는 자신의 부모님이 경영하는 찜찔방에서 일하며, 자원봉사를 나가게 되면서 한 뇌성마비 시인을 좋아한다. 하지만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불쑥 끼게 된다. 늘 말없고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고양이. 그 고양이는 이 다섯친구들을 닮아 있었다. 하지만 고양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삶이 돌아간다. 태희에게 혜주에게 그리고 지영에게 맡겨진다.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부탁받은 사람은 .. ?

여성감독의 여성을 그린 영화. 그래서 그런가 ?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영화가 끝이 나면 일어나기 마련인데, 생각과 함께 고민이 몰려온다. 여운이 많이 남는다.  꼭  20대가 아니더라도 봐야할 영화인거 같다. 이 영화를 볼때는 재미가 없게 보일지 모르지만, 끝나고 나면 생각하게 된다. 정말 이 영화야 말로 진짜 영화같다, 라는 생각이.. 나도 사실, 재미없게 봤었는데 차차 밀려오는 그 우울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영화 속의 태희 혜주 지영 그리고 비류와 온조는 지금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20대의 꿈들 . 20대의 우정 그리고 사랑.. 과연 잘 지켜지고 있을까 ? 이것이 '고양이를 부탁해'에 다 들어있다.  정말 괜찮은 영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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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2005-01-05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가 없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대중성이 떨어져서 그런거 같아요.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울진 않았지만, 울고 싶은 심정을 느꼈어요 .

배두나도 그렇지만, 이요원도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
 
로드 무비 SE - 할인행사
김인식 감독, 정찬 외 출연 / 엔터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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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이 사랑하게 된 ...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

 

몇 달전에 친구랑 무엇을 볼까 하도 봤던 영화이다. 그냥 재미로 빌려봤는데, 기대 이상의 수작이였다. 사실, 동성애라는 이색적인 멜로물에 호기심으로 빌렸던 영화였지만 동성애만을 주된 관심으로 찍은건 아니였다. 서울역 노숙자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찍어내었다.

대식은 거리에서 생활한다. 그는 남자를 사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술에 취해 괴로워하는 한 남자를 보게된다. 석원은 아주 유능한 펀드 매니저였지만 주가가 한순간에 폭락하여 길거리로 나앉게 되었다. 삶의 의욕을 잃은 석원을 대식은 잘 보살펴 준다. 그리고 석원 역시 대식의 보살핌에 길들여 간다. 그들은 무작정 여행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한 바닷가 마을에서 만난 일주. 일주는 대식을 사랑하지만 대식은 그녀의 사랑을 거부한다. 석원은 대식이 자신을 사랑하는걸 알게되고 그를 경멸하기 시작한다 ..

이색적이다. 꼭 동성애물이라고 해서 나쁜것이 아니였다. 사람을 사랑하지만, 결코 이루어지지도 이루어져서도 안되는 사랑. 영화가 끝나고 나서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완벽하지 못한 사랑. 늘 숨어 있어야만 했고 숨겨야만 했던 사랑이 바로 동성연애자들의 참담한 현실이다. 영화는 길 위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찍은 영화이다. 감독은 우리나라의 비주류를 아주 세심하게 찍었다. 특히 서울역에서의 이야기는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어째서 왜 같은 동성을 사랑 하게 되었을까 ? 정말 비극적이고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거 같다. 사람들은 사랑은 하지만 대부분 이성을 택하고 사랑한다. 그런데 만약 그 사람이 남자였어도 (혹은 여자였어도) 사랑을 했을까 ? 그거랑 마찬가지 인거 같다. 동성연애자들의 맘도 그럴것이다. 남자였어도 여자였어도 사랑은 했을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길 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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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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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가장한 운명 .. 그것이 바로 '모순'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이 책을 접했다 . 그 때 당시에는 참 재밌게 읽어었다. 약간의 우울함도 있었지만, 그렇게 슬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다만 묘한 여운을 남기긴 했지만.. 4년이 지난 어느 날 이 책이 갑자스럽게 읽고 싶어 읽었는데, 왜 그렇게 4년전의 생각과 그렇게 다른것인지 .. 슬프고 우울하였다. 통곡하듯이 슬픈게 아니라, 가슴에 파문을 주듯이 잔잔히 슬펐다.

쌍둥이로 태어난 어머니와 이모는 정 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인생의 모순을 향해 달려가는 여주인공 안진진이 있다. 아버지가 참 진 '眞 '자를 썼지만, 안씨의 성 때문에 그 의도 확 바뀌어 버린다.  어머니와 이모처럼 진진 역시 계산적인 남자 나영규와 불안하지만 인간적인 남자 김장우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양귀자 선생님의 장편 소설이다. 사랑과 현실속에서 고민하는 안진진의 모습을 그리면서 20대의 여성들은 많은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 선생님의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문체와 인생을 통찰하는 시선때문에 책에 더욱더 큰 재미를 줬다. 결혼을 한 후 어머니와 이모. 두 사람은 비교를 한다. 풍요로움 속의 지루함, 힘든 생활속의 풍요로움. 과연 어느것이 더 행복할까 ? 과연 어느것이 더 사람다운 삶일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진진과 나와의 생각은 같을 것이며, 모든 여성들과의 생각도 같을 것이다. 비록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고민이라는 갈림길에 서있는 것은 같을 것이다. '내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는 모든 여성들의 생각을 진진이 대표로 말하는것이 아닐까 ? 사랑에서도 모순은 발견되지만, 그 모순 또한 사랑의 일부분이 아닐까 싶다. 진진의 사랑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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