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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정찬 외 출연 / 엔터원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어쩔수 없이 사랑하게 된 ...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
몇 달전에 친구랑 무엇을 볼까 하도 봤던 영화이다. 그냥 재미로 빌려봤는데, 기대 이상의 수작이였다. 사실, 동성애라는 이색적인 멜로물에 호기심으로 빌렸던 영화였지만 동성애만을 주된 관심으로 찍은건 아니였다. 서울역 노숙자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찍어내었다.
대식은 거리에서 생활한다. 그는 남자를 사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술에 취해 괴로워하는 한 남자를 보게된다. 석원은 아주 유능한 펀드 매니저였지만 주가가 한순간에 폭락하여 길거리로 나앉게 되었다. 삶의 의욕을 잃은 석원을 대식은 잘 보살펴 준다. 그리고 석원 역시 대식의 보살핌에 길들여 간다. 그들은 무작정 여행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한 바닷가 마을에서 만난 일주. 일주는 대식을 사랑하지만 대식은 그녀의 사랑을 거부한다. 석원은 대식이 자신을 사랑하는걸 알게되고 그를 경멸하기 시작한다 ..
이색적이다. 꼭 동성애물이라고 해서 나쁜것이 아니였다. 사람을 사랑하지만, 결코 이루어지지도 이루어져서도 안되는 사랑. 영화가 끝나고 나서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완벽하지 못한 사랑. 늘 숨어 있어야만 했고 숨겨야만 했던 사랑이 바로 동성연애자들의 참담한 현실이다. 영화는 길 위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찍은 영화이다. 감독은 우리나라의 비주류를 아주 세심하게 찍었다. 특히 서울역에서의 이야기는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어째서 왜 같은 동성을 사랑 하게 되었을까 ? 정말 비극적이고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거 같다. 사람들은 사랑은 하지만 대부분 이성을 택하고 사랑한다. 그런데 만약 그 사람이 남자였어도 (혹은 여자였어도) 사랑을 했을까 ? 그거랑 마찬가지 인거 같다. 동성연애자들의 맘도 그럴것이다. 남자였어도 여자였어도 사랑은 했을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길 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