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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 - 할인행사
최동훈 감독, 박신양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친구와 함께 봤던 영화이다 . '범죄의 재구성'으로 리뷰를 쓴다는게 자꾸자꾸 미뤄져서 오늘에서야 쓴다 . 박신양이라는 흥행보증수표 배우와 조연이지만 감칠맛나게 연기한 백윤식 , 염정아 . 그들은 이 영화에서 멋지고 화려한 사기수법을 보여준다 .
교도소에서 출범한 최창혁 . 그는 나오자마자 흥미로운 사기 시나리오를 생각하게 된다 . 바로 , 한국은행을 터는거 ! 사기꾼들 사이에서의 대부 김선생을 찾아가는 최창혁은 그 곳에서 나머지 얼매 , 제비 , 휘발류를 만난다 . 하지만 , 이들은 서로를 믿지 못한다 . 그들 마음속에서는 새로운 시나리오가 전개되어가는데 .드디어 , 한국은행을 터는 날 . 그들은 50억을 인출하는데 성공을 하지만 , 돈은 사라져버렸다 . 인출은 성공했는데 돈이 없어지고 말았다 .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얼매는 부상을 당해 체포되고 , 휘발유는 도박을 하는 장소에서 체포된다 . 그리고 제비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 한 편 , 경찰에서는 한국은행 50억 인출 사건의 결정적인 제보전화가 , 김선생의 동거녀이자 , 사기꾼은 서인경으로 보는데 ..
'범죄의 재구성'으로 장편 데뷔작으로 한 최동훈 감독의 2004년 신작이다 .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장르가 너무 멋드러지게 나와서 , 관객의 입장으로서 너무 좋았다 . 영화 '자카르타'와 '오션스 일레븐'보다 치밀한 시나리오였다 . 특히 , 과거와 현재를 너무 왔다갔다 거리면서 결국엔 하나의 점에서 만나는 Y자식의 이야기는 최고였다 . 영화 속 배우들의 열연도 좋았다 . 1인 2역으로 관객들을 압도한 박신양 , 정말이지 김선생의 역할을 맡기 위해서 타고난거같은 백윤식 , '장화, 홍련'에서 못된 계모로 나왔던 염정아 . 진짜 좋았다 .
그리고 , 이건 사기영화가 아니라는걸 말해주고 싶다 . 겉으로는 '사기'라는 멋진 단어로 포장되어 있지만 속은 무시무시한 '복수전'이 있기때문이다 . 형 최창호의 자살로 인해 동생 최창혁은 통쾌하게 복수를 하게된다 . 김선생이 아무리 뛰어다니고 날아다녀도 최창혁은 그것을 꿰뚫고 김선생의 머리위에 앉아서 그를 지켜보는것이다 . 한국은행 50억 인출 사건이나 모든 사기는 모두 , 김선생을 자신의 복수를 위한 미끼에 불과하지 않았던것이다 . 이 영화가 주는 반전은 바로 저기에 있다 .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난 소름이 끼쳐서 몇 분간 일어나지 못했다 . 마지막 대사가 아직도 귀에 아른거린다. " 걸려들었다 . 지금 이 사람은 상식보다 탐욕이 크다 . 탐욕스런 사람 , 세상을 모르는 사람 , 세상을 너무 잘 아는 사람 , 모두 우리를 만날 수 있다 . 사기는 테크닉이 아니다 , 심리전이다 !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그 사람이 뭘 두려워하는 지 알면 게임 끝이다 . " 이 대사는 이 영화의 모든것을 말해주는 대변인 같은 역할을 한다 . 굉장한 설득력과 그 속의 뜻이 무서운 대사 . 그래서 난 일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
한국영화에서 이런 장르가 나왔다는것에서 다시 한번 자랑스럽게 생각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