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을 가장한 운명 .. 그것이 바로 '모순'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이 책을 접했다 . 그 때 당시에는 참 재밌게 읽어었다. 약간의 우울함도 있었지만, 그렇게 슬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다만 묘한 여운을 남기긴 했지만.. 4년이 지난 어느 날 이 책이 갑자스럽게 읽고 싶어 읽었는데, 왜 그렇게 4년전의 생각과 그렇게 다른것인지 .. 슬프고 우울하였다. 통곡하듯이 슬픈게 아니라, 가슴에 파문을 주듯이 잔잔히 슬펐다.

쌍둥이로 태어난 어머니와 이모는 정 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인생의 모순을 향해 달려가는 여주인공 안진진이 있다. 아버지가 참 진 '眞 '자를 썼지만, 안씨의 성 때문에 그 의도 확 바뀌어 버린다.  어머니와 이모처럼 진진 역시 계산적인 남자 나영규와 불안하지만 인간적인 남자 김장우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양귀자 선생님의 장편 소설이다. 사랑과 현실속에서 고민하는 안진진의 모습을 그리면서 20대의 여성들은 많은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 선생님의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문체와 인생을 통찰하는 시선때문에 책에 더욱더 큰 재미를 줬다. 결혼을 한 후 어머니와 이모. 두 사람은 비교를 한다. 풍요로움 속의 지루함, 힘든 생활속의 풍요로움. 과연 어느것이 더 행복할까 ? 과연 어느것이 더 사람다운 삶일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진진과 나와의 생각은 같을 것이며, 모든 여성들과의 생각도 같을 것이다. 비록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고민이라는 갈림길에 서있는 것은 같을 것이다. '내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는 모든 여성들의 생각을 진진이 대표로 말하는것이 아닐까 ? 사랑에서도 모순은 발견되지만, 그 모순 또한 사랑의 일부분이 아닐까 싶다. 진진의 사랑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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