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양이를 부탁해 SE (2Disc)
정재은 감독, 배두나 외 출연 / 엔터원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현실적이면서 우울한 영화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 .
보편적인 삶이 묻어나 있는 영화다. 누구나 가볍게 볼수 있는 영화이지만, 그 끝에는 많은 교훈과 많은 생각을 주게 하여 머리를 바쁘게 만든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20대 여성은 꼭 대학생이 되어 사랑을 하고 낭만적인 대학교 생활을 그린다. 하지만 여자들이 생각하는 20대의 여성들은 그것말고 필요한건 우정과 자신의 꿈이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정말 훌륭한 영화이다. 우울함 속에 공감이 있고 그 공감 때문에 생각을 자아 내기 때문이다.
태희, 혜주, 지영 그리고 쌍둥이 비류와 온조 . 늘 함께였던 이들은 20살이 되면서 길이 달라진다. 지영은 그림을 잘 그려 유학을 꿈꾸고, 혜주는 증권회사에 입사해서 커리어 우먼을 꿈꾼다. 그리고 태희는 자신의 부모님이 경영하는 찜찔방에서 일하며, 자원봉사를 나가게 되면서 한 뇌성마비 시인을 좋아한다. 하지만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불쑥 끼게 된다. 늘 말없고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고양이. 그 고양이는 이 다섯친구들을 닮아 있었다. 하지만 고양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삶이 돌아간다. 태희에게 혜주에게 그리고 지영에게 맡겨진다.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부탁받은 사람은 .. ?
여성감독의 여성을 그린 영화. 그래서 그런가 ?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영화가 끝이 나면 일어나기 마련인데, 생각과 함께 고민이 몰려온다. 여운이 많이 남는다. 꼭 20대가 아니더라도 봐야할 영화인거 같다. 이 영화를 볼때는 재미가 없게 보일지 모르지만, 끝나고 나면 생각하게 된다. 정말 이 영화야 말로 진짜 영화같다, 라는 생각이.. 나도 사실, 재미없게 봤었는데 차차 밀려오는 그 우울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영화 속의 태희 혜주 지영 그리고 비류와 온조는 지금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20대의 꿈들 . 20대의 우정 그리고 사랑.. 과연 잘 지켜지고 있을까 ? 이것이 '고양이를 부탁해'에 다 들어있다. 정말 괜찮은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