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영한대역
미치 앨봄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어흐흐흐흑ㅠ.ㅠ 별 다섯개로는 모자라 별 500개! 영화도 그렇지만 책도 너무너무 좋음.

 

루 게릭 병으로 죽어가는 노교수와 그의 제자의 마지막 수업

화요일에 만나 삷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화요일의 사람들인 모리코치와 그의 훌륭한 선수인 미치.

일과 돈 버는것에 다른 것들을 돌볼겨를 없던 미치는 어느날 문득 티비에서 그의 옛 스승이었떤 모리교수의 소식을 보게되고, 예전의 추억들과 약속을 떠올린다. 스승과의 만남은 화요일에 그를 방문하게 되는것으로 이어지고, 모리교수는 그의 제자인 미치에게 마지막으로 삶에 대해서 그리고 죽어가고 죽는것에 대하여 강의를 하기 시작한다.

만약 내가 이런 병을 앓게 된다면 나는 이렇게 의연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싶다.

삶에 대하여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하고 살아있는 동안 꾸준히 그리고 충분히 가까운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을 남길수 있을까.

아니 내가 이런 병에 걸렸다면 나에게도 모리선생님처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줄까? 그동안 베푼것이 너무나 많아서(?) 힘들것 같다 -_-;;;

가족에 대해서, 친구들에 대해서,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나 가족에 대해서...

사랑하지 않으며 죽은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는 언제나 죽어있었나? 살아있었나?

읽는 동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서 자꾸만 눈물이 났다.

난 왜 그렇게 아버지에게 사랑을 표현하는것이 인색했을까.

난 왜 하루라도 더 아버지를 보러 병실을 찾지 않았으며, 찾아가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한번쯤 꼭 앉아줄수도 있었을 것이고 안되면 손이라도 꼭 잡아줄수 있었을 텐데... 뻘쭘하게 잠깐 앉아 있다오고만 말았을까.

왜 마지막을 함께 해드리지 못했나...

마지막날 저녁, 그날 밤의 아빠의 모습과 아빠의 눈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것이고, 두 눈을 다 감지 못하신 아빠의 모습을 절대 잊지 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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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3-19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 이 책 있니?

windtreemago 2005-03-2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려드릴까요?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페라의유령에 대한 나의 척번째 기억은 아주 어릴적 티비에서 보았던 두가지 장면이다.

노래를 부르는 중에 떨어지던 상들리에와 팬텀과 크리스틴이 배를 타고 오페라하우스의 지하를 이동하던 그 장면.

한 3년전쯤엔가 오페라의 유령의 뮤지컬음반을 샀었다. 뮤지컬전곡과  대사가 함께한 두장짜리 음반이었었는데 질릴정도로 들었었다.

그러다 한참을 잊고있었는데 최근에 대봉한 영화때문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를 볼려고 했으나 보지 못했고 대신 음반을 사는걸로 만족, 주구장창 듣고있다.

사실 오페라의 유령을 책으로는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영화를 본적도 없고. 더욱이 뮤지컬을 본적은 더더욱 없었으니 나에게 오페라의 유령은 음악뿐이었다. 그래서 일까? 음악적인 기대감이 컸던 탓인지 생각보다 책의 내용은 그다지...

사실 읽고보니 오페라의 유령은 추리와 공포를 가장한 연애소설이었던 것이다(중요한 것은 크게 공포스럽지도 않았다는 사실).

그렇다. 연애소설! 그래서 맘에 안들었던 것일지도 모른다.(오래된 솔로는 별걸 다 트집을 잡는다 -_-)

 남자둘과 여자하나, 삼각이 형성되는 관계. 이 관계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한다.

사실 세명의 주인공 역시 맘에 들지 않았다.

돈많고 명성좋은 귀족집안의 라울은 그러나 너무 어른스럽지 못하다. 어린시절친구였고 다시만나 사랑에 빠졌다지만 크리스틴에 대한 배려는 전혀없었다. 오로지 자기의 사랑만을 이야기 했고 받아달라며 때를 쓰고 있었다.

뛰어난 음악성과 노래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에릭(팬텀)역시 그 외모때문에 가지게 된 뒤틀리고 비틀린 성격으로 사랑을 요구 하고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틴. 두남자 사이에서 어찌할바 모르는 크리스틴!! 아름다운 외모에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크리스틴은 오래전부터 라울을 사랑하였으나 음악의 천사이자 팬텀의 흉측한얼굴을 봐버린 다음에는 이 가엽고 두려운 존재를 버릴수가 없게 된것이다.

뭐... 끝은 크리스틴의 사랑으로 팬텀이 크리스틴과 라울을 살려주고 죽음을 맞이하면서 끝나게 되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런류의 이야기는 정말 너무 뻔한 삼각관계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을 읽는데 음악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글이나 분위기가 너무나 음악적이었다.

그래서 별 3개

그래 어찌됐든 오페라의 유령은 원작자인 가스통루루보다는 앤드루로이드웨버에게 더 점수를 주고싶다.

 

다음은 오페라의 유령중 팬텀과 크리스틴이 부르는 팬텀의 테마(가사)

The Phantom Of The Opera

 

CHRISTINE

In sleep he sang to me,
in dreams he came . . .
that voice which calls to me
and speaks my name . . .
And do I dream again?
For now I find
the Phantom of the Opera
is there inside my mind . . .

PHANTOM

Sing once again with me our strange duet . . .
My power over you grows stronger yet . . .
And though you turn from me,
to glance behind,
the Phantom of the Opera
is there inside your mind . . .

CHRISTINE

Those who have seen your face
draw back in fear . . .
I am the mask you wear . . .

PHANTOM

It's me they hear . . .

BOTH

Your/my spirit
and your/my voice,
in one combined:
the Phantom of the Opera
is there inside your/my mind . . .

OFFSTAGE VOICES

He's there, the Phantom of the Opera . . .
Beware the Phantom of the Opera . . .

PHANTOM

In all your fantasies,
you always knew that man and mystery . . .

CHRISTINE
. . . were both in you . . .

BOTH

And in this labyrinth,
where night is blind,
the Phantom of the Opera
is there/here inside your/my mind . . .

PHANTOM

Sing, my Angel of Music!

CHRISTINE

He's there,
the Phantom of the Opera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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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3-1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걸 다 트집잡네. ㅋㅋ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에쿠니 가오리 -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차례: 전진, 또는 전진이라 여겨지는 것
          뒤죽박죽 비스킷
          열대야
          담배 나누어 주는 여자
          골
          생쥐 마누라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주택가
          그 어느 곳도 아닌 장소
          손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잃다


**양의 생일선물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이렇게 말했었다.

울고싶으면 울면되지 무슨 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거냐...

우는 것에도 준비가 필요한 것인가...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은 단편들의 모음집이다.
단편들을 읽다보면 당황스러울때가 참 많다.
그렇다고 내가 대하, 장편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3권 이상 넘어가는 책엔 거의 손 안되는 인간-_-)
서너페이지 더 짧게는 두세페이지의 단편을 읽다보면 도대체 뭘 말하고자하는것인지, 왜 이렇게 끝을 맺어놓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어 사람을 심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나의 이해력과 깊이가 부족한 것인가...


'나는 혼자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하다.'라는 글이 있었다.

"결혼한 여자가 고독해?"라고 질문을 했더랬다. 그랬더니 "그렇다"라는 답을 들었다.

혼자사는 여자는 자유로운가?라고 자문했더랬다. 그랬더니 '그렇지도 않아'라는 답을 하고 있었다.

혼자사는 여자는 쓸쓸하고, 울 준비따윈 하지 않는다.

또한 가끔씩 자유롭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유롭지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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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3-1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한 여자가 고독해?"라고 질문을 했더랬다. 그랬더니 "그렇다"라는 답을 들었다.
혼자사는 여자는 자유로운가?라고 자문했더랬다. 그랬더니 '그렇지도 않아'라는 답을 하고 있었다.

심장을 팍팍 내리찍는군.
아르카나의 이런 글, 어쩐지 낯설면서 너무 좋다!

딸기 2005-03-16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도 한 방.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어느 홈에들어가보니 이 글에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찾아보았다.

어떤 작가가 있다.

작가의 작품을 보고 어느 평론가가 평론을 쓴다.

"훌륭하지만 깊이가 부족한 듯 하다"

그 이후로 그 작가는 '깊이'에 집착하게 되고 절망하게 된고, 삶을 잃어버리게 된다.

평론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아직까지는 그 누구도 나에게 깊이를 요구하지 않았다
스스로가 너무 얕음을 느끼며 자신에게 실망하고 깊이를 가지라고 자책하는걸 제외하면 말이다.
하긴 누가 나에게 깊이를 강요하겠는가...
나는 보이기에도 적당주의자이고 실제로도 적당주의자다.
깊이가 없음은 어쩌면 당연한건지도...-_-

하지만 난 항상 안타깝다
나에게 깊이가 없는것이.스스로 평을 하고 질책을 한다.

깊이를 좀 가져라!!

그렇지만 한편으로
나는 깊이에대한 공포감 혹은 거부감 같은게 있다.
무엇에든 깊이 빠지지도 않고 빠져들려 하지도 않으며 빠져드는듯 싶으면 도망쳐나온다.
기억하지 않는 것 아니 기억하지 못하는것도 역시나 이런 경향에 의한 것인지도 모른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걸까?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드는것일까?

관심분야는 넓지만 지식은 없다.
숲을 좋아하지만 나무에는 관심이 없다.
모두를 사랑하는건 쉽지만 개개인을 사랑하는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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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3-16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 아주, 남의 심장을 찌르기로 작정을 했구나!
 
베토벤 평전 - 갈등의 삶, 초월의 예술
박홍규 지음 / 가산출판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오직 하나, 음악만이 그에게는 구원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음악뿐이었다.음악 속에서만 잘날
수 있었다. 그래도 음악이 있어서 그는 살수 있었다.
그는 음악으로 세상을 저주했고, 조롱했으며, 분노했
고, 절망하다 마침내 초월했다.



솔직히 이 말이 이 책의 모든걸 설명해 주고 있다.
다른말이 필요없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이다.
처음엔 외국서를 번역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나라 사람의 글이라... 그것도 악성이 아닌 반항아 베토벤을 사랑하는 그 맘 하나로 썼다는데
왠지 더 보고싶지 않은가?

꽤 꾸며진 이야기가 많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베토벤의 이야기 속에도 일제때 꾸며진 이야기들이 꽤 되는듯...

베토벤.
뭐가 떠오르는가
교향곡 5번 (운명)은 몰라도 '따따따 딴~~~~~~'요건 한번쯤은 들어봤겠지
(한가지 팁 : 운명교향곡 <- 일본과 울나라에서만 요렇게 부른다. 정식명칭은 '교향곡 제5번 다 단조 작품 제 67번 운명' 요거이다. 아~ 길다.-_-)
그리고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월광)에 메두사머리,  음악가로서 중요한 청각을 잃게되었고, 참 불멸의 연인!!!(영화도 있음)

불멸의 연인 그녀는 누구인가~

 

그는 18세기 후반 독일 본의 음악가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시대적으로 그는 계몽주자 였다.
(그렇다. 그 역시 우리처럼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신동으로 키우려던 아버지로부터 엄한 교육을 받았으나 모차르트같은 태어나면서부터 천재가 아닌걸 어쩌나...
그는 일부러 나이를 줄여 말했고 왕의 사생아라는 소문에도 적극 부인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신문과 서적들을 꾸준히 읽었고, 항상 노트를 들고다니며 악상들을 옮겨 적었고,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는 철저한 작곡을 했다.
(그래서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에 비해 작품수가 적다고 한다.)

베토벤은 작고 아주 못생긴 한마디로 여자들에게 영~인기없는 그런 스타일이었으면서도, 평생을 이미 다른 남자가 있는 여성을 사랑하는 식이었다고 한다. 실패할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거참 성격도 이상하시지...

작가는 말한다

베토벤, 그는 위대한 영웅이 아닌 여러가지 문제 많은 인간이라고
약점도 많고 모순도 많은 인간이라고
부랑배 베토벤의 음악이 어떻게 고상할수 있냐고
그의 음악은 노동자의 음악이라고
그는 교회와 귀족들이 아닌 노동자와 사회속으로 뛰어들어 대중이 알기 쉬운 음악을 만드었노라고...
(흠... 울 나라 대중들에겐 그다지 인기가 없는듯 한데... )
우아고상한 음식점에서 틀어줄만한 그런 음악이 아니라고 말이다.

자, 그럼 난 왜 베토벤을 좋아하느냐
달달하지 않아서라고나 할까?
들으면서 긴장되고 두근거리고 그래서라고나 할까?
깨어있게 해줘서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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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3-16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너 여기있는 글 전부 라이브러리에 옮겨놔!
안그러면 다신 울집에 못 오게 할지도 몰라!
이런 글솜씨를 갖고 있으면서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