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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베르 씨
장 자끄 상뻬 지음,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9월
평점 :
품절
그림과 이야기가 있는 책
대도심의 어느 식당
점심이면 항상 오는 사람들, 항상 그날의 요리를 먹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나 모여서 좌파니 우파니 그딴 이야기나 떠들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무슨 급한일이 있는것니 접시에 머리를 박고 먹기에 급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축구이야기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언제나 비슷한 시간에 와서 언제나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다.
어느날 항상 나타나던 '랑베르'씨가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다들 랑베르그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는것에 대하여 한마디씩 한다.
심지어 가게의 주인까지도...
"우리는 말야. 친구의 사생활은 간섭하지 않아."
"그런 걸 바로 우정이라고 하지."
랑베르는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가게에 도착했고 다들 '모두가 존중하는 관용적 태도에 충실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를 맞이했다'
이렇게
"대통령한테 점심초대라도 받은줄 알았지", "만사태평인사람도 왔군", "서두르지도 않네", "잔업근무한거야?","승진하고 싶어서 그래?"
몇일동안 불규칙적으로 가게를 찾던 랑베르는 어느날 언제나 비슷한 시간에 와서 언제나 그날의 요리를 먹는 한무리의 남자들에게 자신이 여자를 만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게되고 그 다음날부터 그 가게의 사람들은 랑베르가 늦게오거나 빨리오거나 하는 날이면 말없이 이해한다는 듯한 태도로 자신들의 이야기에 열을 올리곤 했다.
자신들이 겪었고 지나왔던 인생들.
지나간 사랑들에 대하여 한마디씩 즐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랑베르가 예전처럼 언제나 나타나던 시간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가게의 사람들은 "그가 우리의 우정으로 기운을 되찾고 있다"고 생각했다.
매일 점심시간에 만나, 그날의 요리를 먹는 한무리의 남자들
어느날 랑베르가 또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은 생각한다.
"대단한 랑베르... 그 녀석은 진짜 낙천가다!"
남자들도 수다떠는거 엄청나게 좋아한다.
게다가 남 상관하는 것도 엄청나게 좋아한다.
아니라고?
가슴에 손을 얺고 생각해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