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룬과 이야기 바다
살만 루시디 지음, 김석희 옮김 / 달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사실 소설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 감정을 짜 내야하는 그런것들은 영...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판타지나 신화가 가미된 이야기라면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하룬과 이야기바다'는 그런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였다.

이 책의 저자는 "악마의 시"란 책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어쨌든 그 책이후 사형선고를 받고 은둔생활을 한 뒤로 처음 발표하는 책이라니 심각할만도 하지만 이야기는 꽤나 신나고 재미나게 읽힌다.

물론 내용을 따져들자면 상당히 진지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밝고 편안한 동화이고, 주인공인 '하룬'이라는 아이의 성장기이다.

슬픈마을이었던가 아무튼 그런 마을에 사는 하룬은 이야기꾼인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게 살고 있다. 엄마가 '사실도 아닌 이야기는 아무 쓸모가 없다'고 비웃던 윗집아저씨와 함께 집을 나가버린 후 하룬의 집중력은 11분을 넘기지 못하게 되었고, 아버지 라시드는 이야기하는 능력에 회의를 느끼며 급기야 이야기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

오염된 바다(이야기의 원천인 상상력의 바다)를 정화하기 위한 하룬과 수다족...

뭐... 어찌저찌 해서 결국은 하룬에 의해서 잠잠족의 대왕인 카탐슈드는 사라지게 된다.(원래 그런것이지 뭐...)

 

그렇지만 이야기만이 좋은것이고 침묵은 나쁘것인가?(물론 이 책에서 수다족과 잠잠족이 흑과 백처럼 완전히 양분되어 대립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모든것에는 양면이 있다. 밝음은 어둠이 있음으로 해서 그 밝음이 더욱 빛나는 것이고 기쁨은 슬픔이 있어 더 기쁜것이며 희망은 절망을 딛을때 생겨나는 것이다.

모두가 말만 하면 어떻게 될것인가. 침묵도  필요한 것이다. 때문에 수다족과 잠잠족의 화해는 참으로 나를 행복하게 했다.

 

딴 소리 - 사실도 아닌 이야기가 왜 쓸모가 없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 때문에 세상이 재밌는 것을...

그리고 이야기를 읽는 내내 궁금했던 것 한가지 더 - 왜 바락공주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들 꺼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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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3-0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 이야기만 좋은 것이고 침묵은 나쁜 것인가.
타당한 문제제기라고 봄.
이거 우리마을에도 올려놔주세용

windtreemago 2006-03-0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무도 댓글안남기면 좌절할꺼에요.

딸기 2006-03-0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남길테니 걱정 마라
 
해저 2만리 2 - 쥘 베른 컬렉션 02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2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80일간의 세계일주 이후, 두번째로 접한 쥘 베른의 해저2만리.

네모선장이나 노틸러스호의 이름에서 '나디아'라는 만화를 떠올리는건 나뿐만은 아닐것이다.

바닷속. 깊고 깊은 그 곳에 어떤 세상이 있을까.

누구 깊은 해저를 걸어본적이 있는가? 

지상과는 다른 그 곳. 지상의 법과 다른 그곳. 그곳에 네모선장과 노틸러스호와 노틸러스호의 승객들이 있다. 그들이 왜 지상을 떠났는지에 대한 구체적이 설명은 나와있진 않지만 요즘같은 때이라면 나도 노틸러스호의 승객이 되어 지상따위와는 영원한 작별을 해도 좋은 듯 싶다.

참고로 바다생물들에대해 더 많은 지식이 있었으면 더욱더 재미있고 멋졌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많은 바다생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이 있었지만 상상할수 있는것에 별로 없어서 안타까웠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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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스칼라 월드 북스 5
쥘 베른 지음, 홍은주 옮김 / 창작시대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80일간의 세계일주, 15소년 포류기등 사실 쥘 베른 소설들을 읽긴 읽었었더랬다. 다만 읽었던 그 책들이 어릴적 아주 날림으로 만들어진(어린이들의 수준에 맞춘다는 거겠지만...) 책을 읽은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집에가는 길. 지하철에서 중고 책을 아주(?) 싼 가격에 팔고있었다. 이것저것 뒤적여 보다가 눈에 뛴 것이 '80일간의 세계일주'였다. 칼라로된 그림들과 사진들이 많이 있는것도 맘에 들었다.

사실 말이지 이건 정말 여행이 아니라 일주일뿐이었다.

80일동안 세계를 돌겠다고 호언장담한 포그씨는 내기를 했고, 이겼다.

그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기차, 배 등의 그 시대의 최대한 빠른 이동수단을 찾아 이동만 했을뿐 그곳의 풍경이나 사람에는 관심이 없었다.

글쎄... 그게 무슨의미가 있을까.

물론 가는 곳 마다 사건이 터져서 그곳에 머물며 일을 해결하긴 했지만 그러한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동수단과 이동경로, 그리고 이동시간만이 나열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던건 아마도 어린시절 이 책을 보면서 나름대로 나도 언젠가는 세계여행을 해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였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세계를 여행중인 친구가 있다. 현재 그 친구는 아프리카에 있고 올해 돌아올 예정이긴 하지만 정확히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친구의 세계여행은 어떻게 기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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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3-07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흙흙 이거 아직도 못 읽었어

windtreemago 2006-03-08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서두를거 없이 꼼꼼이랑 같이 읽어도 좋을듯합니다.

딸기 2006-03-0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이랑 같이.. ^^;;;;

windtreemago 2006-03-0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굳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잖아요.
뭐 꼼양이 좀더 큰 다음에 지도펼쳐놓고 엄마가 읽어주면 좋을 듯해서요. ^^
 
21 그램 (1disc) - 할인행사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숀 펜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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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으로 누군가는 생명을 잃고 누군가는 생명을 얻었으며 누군가는 죄를 짊어졌다.

가족을 잃은 누군가의 삶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고, 죄를 지은 누군가는 그 죄가 때문에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 새 생명을 얻은 사람 역시 부작용으로 인해 그 고단한 삶에 더 이상의 의미가 없어졌다.

삶은 계속된다고 계속해서 그들은 말했다

그렇지만 누군가... 그녀는 삶은 계속되지 않는다고 외쳤다.

그렇다. 어떻게는 살아는 가겠지만, 삶은 이어가게 되겠지만 숨쉬고 움직이고 있다고 해서 삶을 산다고 할수 있는것인가.

어쨌든 삶은 계속되지 않는다고 외쳤던 그녀에게 더 공감을 했던 나였다.

모르겠다.

내 영혼의 무게와 당신 영혼의 무게가 같은가.

내 삶의 고통과 당신 삶의 아픔이 다르고, 내 삶의 기쁨과 당신 삶의 열정이 달랐을 것이므로 당신과 나의 영혼의 무게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갑자기 나의 영혼의 무게가 21톤이 되어 나를 짓누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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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외 나랏말쌈 25
김시습 지음, 이재호 옮김 / 솔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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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공부 해보겠다고 서점엘 들렀다.

내 수준은 생각않고 한문소설이나 한문시등을 보면 재미나게 할수 있을거란 가당치도 않은 생각을 하고서 잡아든것이 바로 '금오신화' 와 '완당시선'이다.

그러나...역시 한글로 번역해놓은 부분만 샤라락 읽고 한자로 쓰여진 부분은 음...(할말없음)

우쨌든 금오신화는 우리 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이면서, 동시에 최고의 한문 소설이란다.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는 책이라니.., 한번정도는 읽어주자.

금오신화는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라는 5편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부록으로 '육신전六臣傳'과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도 수록되어 있다.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은 사랑이야기이다. 남자든 여자든 산사람이든 죽은사람이든 한 사람에 대한 진실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 사랑이라... 크흑... 죽은사람들도 사랑하는데 살아있는 나는 무엇이냐아아아아 ㅠ_ㅠ

허나 죽음마저 이기는 사랑이라니... 그런건 정말 너무 힘들다.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는 염라국과 용궁에 다녀온 선비의 이야기 이다. 용궁과 염라국에 초정된 선비들은 모두 강직하고 정직하게 자신들의 재능과 소견을 보여준다. 그래서 용왕과 염라대왕이 감동했다는 뭐 그런이야기 인것이다.

 

고전을 읽다보니 요즘의 책과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옛 글의 느낌은... 뭔가 운치가 있다랄까.

술에 취해도 뭔가 다른 느낌.

달빛아래 흥에 겨워지면 시를 읇고 노래를 부르고...

그래.. 그래...  잠시 옛 흥취에 젖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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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3-0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오신화 재미있지!
이 책이야말로, 한국 최초의 소설인 동시에
한국 최초의 팬터지 문학이지. 이거 너무 좋아했었는데..

windtreemago 2006-03-08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죠!!. 사실 전 울 나라 고전들 무지 좋아해요. 고전들이 재밌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