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갈대 > 부담없이(?) 응모

먼저 책입니다. 무엇보다 바람구두님이 안 읽었을 가능성이 높은 책들로 골랐습니다..-_-;;

1. 양자역학의 모험

혼자만 감춰두고 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입니다.
일본 TCL이라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임에서 엉뚱하게도 양자역학에 관한 책을
펴냈습니다. 비전공자들이라 처음엔 우습게 봤는데 왠걸, 왠만한 전공책보다 낫습니다.
복잡한 공식을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굿이죠.
전공책 빼면 국내에서 출판된 양자역학에 관한 책 중엔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2. 브레인 스토리

요즘 드문드문 보고 있는 책입니다. 진작부터 뇌라는 놈이 궁금하던 터였죠.
뇌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화학과정을 일일이 설명하고 있어 골치가 아프긴 하지만
저자의 객관적인 접근 방법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중간중간 색연필로 그린 뇌그림이 실려 있는데 누가 그렸는지 제법 멋집니다.
무엇보다 앞 표지에 적힌 문구가 예술이죠. "뇌가 뇌를 연구한다"



3. DNA : 생명의 비밀

교양 과학서는 이렇게 써야 한다는 모범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가 바로 DNA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이니 만큼 DNA를 두고
사람들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막판에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드러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객관성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DNA를 알고 싶다면 이 책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네요.


4. 거짓의 사람들

저자 스캇 펙은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로 유명한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쓰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도덕책과 종교서적을 짬뽕해 놓은 듯한 책이었던데
반해 <거짓의 사람들>은 '악'을 주제로 한 심리서적입니다.
이 책의 백미는 펙이 '악한 사람들'과 행한 심리상담이인데 읽기만 하는데도 정말
섬뜩합니다. 악한 사람들이 눈 앞에서 칼을 들고 달려오는 느낌이랄까요.


5. 집단정신의 진화

분명 진화론에 관한 책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단정짓기엔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나
거대합니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한동안 유전자는 정말 이기적인가,
인간은 생식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가를 두고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 그런 고민을
넘어서는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인데 그냥 제가 좋아하는 곡들로 골랐습니다. 설명은 없어요..

1. Kent - Socker

2. Gene - As good as it gets

3. Lifehouse - Sick cycle carousel

4. Incubus - Favorite song

5. Radiohead - Banana Co.

 

마지막 소감 - 바람구두님 서재는 저를 자극합니다. 이곳에 오면 저의 생래적 특징인 오만함을 잠시나마
억누르고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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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4-08-3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의 생래적인 특징이 오만함이라니... 저로서는 동의할 수 없군요. 오만함이란... 자신의 주제 파악을 못한 이들을 의미하지요. 그걸 의식하고 있는 동안엔 절대로 오만해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하구요. 흐흐.
 

 

 

 

 

 

사진설명: 구두가 좀 낡아 보여서 이런 책 제목을 마련했습니다.

 

막차로 이벤트에 응모합니다. 님에게 책을 추천한다는 게 과연 말이 되기나 하는 소리일까, 싶어서 망설이다가 이벤트라는 게 상호간의 소통에 더 뜻이 있다는 생각에 응모를 하게 되었습니다.


1. 책 추천: 품절은 아니지만 님이 읽었을지 염려스럽습니다. 감점을 각오합니다.

 

 

 

 

 

 

 

1) 대폭로/폴 크루그먼.

유명한 경제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정치 얘기, 그것도 시종일관 말이 안되는 부시의 언행을 공격합니다. 저자 특유의 냉소적이고 해학적인 문장들이 어우러져, 경제를 잘 모르는 저같은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2) 파문/이명원 

문학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혹은 공적. 사적 인연에 얽매여 엉터리 비평을 쏟아내고 있는 우리 문단, 그런 비평계에 한줄기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젊은 비평가 이명원은 이 책을 통해 우리 문학의 추한 현실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3) 만장일치는 무효다/변정수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강변하는 사람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이 책은 진정한 자유주의자가 무엇인지, 자유주의자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모든 것을 획일적인 방향으로 몰고가는 우리 사회의 폭력성을 비판합니다.


4)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박민규

이 책은 결코 야구 얘기가 아닌, 야구를 빙자한 인생 이야기지요. 그렇긴 하지만 프로야구를 좋아했고, 삼미 슈퍼스타즈에 대해 짠한 추억을 지니고 있다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은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에 적극 공감하게 되더군요.


5) 팜므 파탈/이명옥

예쁜 여자가 있어요. 어떻게 한번 해보고 싶은데 그녀는 관심도 없습니다. 이럴 때 남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미술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까지 곁들여저 있는 이 책은 읽고 난 뒤 머리가 꽉 찬 느낌을 줘 다른 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재미와 유익성을 겸비한 책이죠.


2. 음악

음악은 제가 문외한입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 다섯곡을 적습니다. 참고로 전 음원을 복사할 줄도 모른답니다.


-<남자도 때론 여자이고 싶다/ 김도균>. 제가 노래방에서 즐겨부르는 노래지요. 남자들의 애환을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설파하는 이 노래는 당시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나도 때론 여자이고 싶을 때가 가끔씩은 있어 힘이 드니까...” 어떻게 보면 남성들을 옥죄이는 가부장 구조로부터 스스로 탈출하라는 메시지도 전달하는 듯.


-<I believe/신승훈> 이것 역시 제가 즐겨부르는 노래입니다. 신승훈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더불어 가슴을 아프게 하는 애절한 사연으로 이별의 쓸쓸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모두 지나간 그 기억속에서 내가 나를 아프게 하며 눈물을 만들죠..”


-<그댄 왠지 달라요/남예지> 원래 박주연이 부른 노래였어요. 이십년쯤 전에 이 노래를 듣고 무지하게 좋아했었죠. 노래가 너무도 감미롭고,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너무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남예지의 리메이크는 느려 터졌고, 그때의 감동을 전혀 전달하지 못하는군요. <매일 그대와>와 같이 옴니버스 판에 실려 있는데, LP를 구해서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인형의 꿈/일기예보> 이 노래는 다들 좋아하실 겁니다. 이걸 들으면서 세상에 이렇게 좋은 노래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안타까움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날 볼 수 있을 텐데...하지만 이대로 좋았죠 그저 볼수만 있다면”


-<마지막 사랑/박기영> 사귈 때는 그 소중함을 몰라서 대충 대하다가, 이별하고 나서야 그 사람의 진가를 깨달을 때가 있지요. 박기영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뒤늦은 후회를 하는 사람의 심경을 표현해 냅니다. “..단한번이라도 내 모습 떠올라 긴 한숨짓고 있다면 다시 돌아와

너를 위해 비워둔 내 맘속 그곳에“


3. 바람구두님 서재에 대한 감상문

처음 구두님의 글을 접했을 때,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뷰는 반짝반짝 빛나고, 페이퍼는 가슴을 물결치게 만들었죠. 추천을 하려고 클릭을 하면 ‘이미 추천되었습니다’가 나와 저를 민망하게 만들었던 기억도 여러번입니다. 책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길고 멋진 리뷰를 쓸 수 있는 내공은 분명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을 겁니다. 페이퍼도 그렇습니다. 글의 설득력이 워낙 뛰어나, 좌파였던 사람이 우파로 바뀌고, 기독교 신자가 불교신자로 개종하며, 닭이 스스로 파충류라고 우길 지경입니다. 인터넷은 넓고, 뭐가 유용한 정보인지를 알려면 엄청난 다리품을 팔아야 하는 이때, 님이 알라딘에서 활동함으로써 저같은 사람도 아무 때나 님의 주옥같은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님의 글을 인터넷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책으로 님의 글을 접한다면 더더욱 가슴에 와닿을 수 있지만, 인터넷이라는 제약 때문에 글의 깊은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넘어가거나, 아니면 많은 분량에 부담스러운 나머지 읽지 않게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님의 글을 프린트해서 줄을 쳐가면서 읽기도 하지만, 모든 글을 그렇게 하는 건 아닙니다.


논리정연한 글을 쓰시는 분이시기에 농담이나 장난을 치는 게 조심스러웠던 기억도 납니다. 님께서 ^^라는 이모티콘을 쓰실 때, 그리고 제가 감히 님을 3류소설의 하찮은 배역으로 등장시켰음에도 관대히 웃어 주실 때야 비로소 “구두님도 유머를 즐기시는 분이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제가 진우/맘님에게 하는 것처럼 님에게 편하게 농담을 거는 게 조금은 어렵습니다. 그러니 방귀를 뀌었다든지, 코를 후비다 코피가 났다든지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좀더 자주 보여 주신다면, 따르는 이가 훨씬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삐지지는 않으시겠지요?^^


어찌되었건 전 바람구두님을 ‘알라딘 최고의 논객’으로 믿고 따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마태우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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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8-3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따뜻한 가슴이 느껴지는데요. 나도 이벤트하면 이렇게 써 주실려나...?^^

로드무비 2004-08-3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눌렀습니다. 마태우스님.
그런데...가만...저도 응모했는데...이런!

반딧불,, 2004-08-30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팜므파탈 빨리 지우세요.
바람구두님이 리뷰 쓰셨어요^^;;

바람구두 2004-08-30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반딧불님! 이미 본 걸 어떻게 해요? 흐흐. 수정하심 안 됩니다.

책읽는나무 2004-08-30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털짱 2004-08-31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는 미친듯이 글만 남기고 뛰어나갔는데.. 이제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댓글이 제정신이 아니었네요... 아, 민망스러워라.. 위에 단 제 댓글을 지웁니다. 앞으로는 반드시 페이퍼를 읽고나서 댓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
 

8월 30일 밤 12시까지가 이벤트 마감입니다.

준비 중에 있거나 아직도 도전할 마음을 품지 못한 분들을 위해...

한 말씀드리자면.... 경쟁률을 높여 달라는 걸까요?

글쎄,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해서까지 친해져야 할 만큼 매력적인 사람도 아니죠.

다만,  제가 당신을 궁금해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 서재를 즐겨찾는 270분의 서재지인들을....

이렇게 해서라도 한 분 한 분 알고 싶어서 그러는 거죠.

제게 손을 내밀어주시면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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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8-3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기가 죽어 있었는데, 참가해 볼까요?

바람구두 2004-08-30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참가해주세요. 가을산님! 꼭 받아보고 싶은 분들 중 한 분이십니다.

nrim 2004-08-3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저도 기대되요.. 꼭 참가해주세요.. ^^

2004-08-30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4-08-3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 형님...저두 했잖습니까. ^^;;; 자, 으쌰으쌰...기대 만빵~

바람구두 2004-08-30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지적이 맞습니다. 'ㄴ'이나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률"이 맞지요. 흐흐. 부끄부끄....

2004-08-30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4-08-3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계인 Female 회의 결과 나온 건가요? 흐흐.
 

어려운 시험에 들고야 말았슴다.
도전하지 않으리라, 하면서도 결국 여기까지 왔으니 상품에 눈이 먼걸까요, 혹은 다른 꿍심이 있는걸까요. ^^;;;

1. 책.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상식'에 대한 도발, '발전'에 대한 제동.
폭력을 폭력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마법에 걸린 우리들에 대한 경고.
빙산이 있는 걸 뻔히 알고 엔진을 멈추기 거부하는 타이타닉호에 타고 있슴다. 우리는 무엇에 홀렸을까요. 발전을 거부하며, 기계를 깨부수자는 선동은 아닙니다. 빈곤은 정의의 문제일뿐, 경제활동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솔깃했습니다.

 
제국의 슬픔

미국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가 어떻게 자국의 헌법과 민주주의, 나아가 세계 각국의 주권을 짓밟으며 확대되고 있는가...뭐, 이런 얘기임다.
촘스키나 하워드 진의 책이 대중연설처럼 가슴을 친다면, 이 책은 구체적인 증거를 조목조목 들이대며 오늘의 세계를 명쾌하게 풀어내죠. 

 

김선규의 우리고향산책

"...우연히 이 책을 쓴 우리회사 사진부 김선규선배의 사진전을 보았다. 숨이 턱 막혔다.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인데, 뭔가 충만하게 차오르더라. 너무 곱고 아름다운 모습. 쪼글쪼글 주름진 얼굴로 활짝 웃는 호호할머니의 목소리가 곧 들릴듯 하더라..." (문제의 김선배는 상이란 상은 다 휩쓰는 분인데...사람도 겸손한데다 진국이죠. 펜보다 강한 사진들로 여럿 울렸슴다. ^^;;;)

 

키리냐가 1, 2

 

우화의 그릇에 담은 기막힌 SF소설이죠.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는 유토피아는 과연 가능할까. 한 사회의, 또 그 구성원들의 행복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묵직한 주제를 무척이나 쉽고 재밌게 풀었답니다.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

 

분명 걸작이긴 해도 내가 읽은 최고의 소설이라고는 딱히 꼽지 않는데 왜 골랐을까요. 글에 대한 집요한 천착, 가볍지 않은 그 노래...아마 바람구두님께 왠지 어울리는듯 해서? 글쎄요..^^;;

 

2. 음악.

 

이건, 자신없는 추천들임다. 너 좋아하는 음악이 뭐냐...대답할게 없어 기피하는 질문이죠. 그때 그때 삘 꽂히는 음악들이 있긴 한데, 그 정도죠. 쩝. 김광석처럼 그의 전부를 사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 딱히 뭘 골라야 할까요...일단, 요 며칠 좋았던 걸루 말씀드리죠.

 

'Almighty God' -Arne Domnerus의  'antiphone blues' 에서.

 

1974년에 스웨덴의 Spanga 성당에서 Arne Domnerus가 파이프 오르간 반주에 맞춰 색스폰으로 연주한 11곡이 담겨 있다는 음반이죠. 넓은 성당 한가운데 스테레오 마이크 달랑 한개 달아놓고 연주를 녹음했다는 '원 포인트 마이크 레코딩'...성당의 공간감을 표현하려면 여러개의 마이크를 곳곳에 설치해야 한다는 상식을 깼는데, 오히려 압도적인 음장과 잔향을 완벽하게 표했다는 '불후의 명녹음'이라는 설명이 있더군요.

 

여기까진, 제가 잘 모르면서 퍼온 내용이구요. 암튼, 며칠전 차에서 듣다가 갑자기 삘 꽂혔슴다. 새삼스레 말임다. 다소 힘들었던 그날의 한숨을 씻어주더군요. 지나친 우울함을 경계하면서도, 부드럽게 풀어주더라구요.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김윤아 2집 - 유리가면

 

알라딘 제 서재의 유일한 음반 리뷰가 바로 이 놈이죠. 처음엔 '야상곡'에 맛이 갔고, 그 다음엔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에, 그 다음엔 '봄이 오면'의 두가지 버전, 그리고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까지 차례로 저를 함락시켰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느 곡을 골라야할지 기분따라 바뀌니까...일단 요 녀석으로 했슴다.

 

 

'비틀즈와 가야금이 만났을 때' - 숙명 가야금 연주단 제 3집

 

상당히 인상적인 음반입니다. 근데 피식 웃음도 나오고, 어깨도 들썩입니다. 이런게 '그루브'란건가 싶기도 하구...모든 음악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가야금도 신기하구요. 음반에 '슈베르트의 추억'이라는 곡도 흥겹습니다.한편으론...퓨전 외에 '전통'이 갈 길이 없는건가 싶어 골치도 조금 아픈데, 그래도 일단 좋은건 좋은거죠.

 

사랑노래 - 노래를 찾는 사람들

 

오래된 노래죠. 얼마전 후배의 pda를 통해 몇년만에 우연히 들었습니다. 근데 추억을 자극했던 모양입니다. 갑자기 콧날 시큰 모드.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Am Angel - Hajime Mizoguchi

 

에이마이너 앤젤...글쎄, 전 이 사람 잘 모르거든요..-.-;;; '인랑' 음악도 맡았었다는데, 암튼...이건 순전히 오늘 출근길에 어라, 이런 음악도 있었네...음, 괜찮군...수준에서 골랐슴다.

 

솔직히 옆지기가 채워놓은 10장의 CD. 평소에는 운전할 때, 아무생각 없이 듣곤 하는데, 요 며칠은 이번 이벤트 탓인지 괜히 귀가 예민해져서, 이런저런 음악이 들어오더군요. 뭐, 어려운 시험이지만 나름 건진게 있다고 할까요...

 

3. 서재.

 

이번 이벤트 참가하면서 새삼 깨닫습니다.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 고마운 경우가 있슴다. 이기적인 얘기지만, 제가 한발 앞으로 나가는데 손을 잡아주고 길을 보여주는 사람들이죠. 바람구두님 서재가 딱 그렇습니다. 가끔 뒤통수도 쳐주고, 갈 길 멀다 채찍질도 해준달까요.


그 퀀티티와 퀄리티에 대한 경외는 이미 문망을 훔쳐본 시절 얘기구요. 사실 제 깜냥으론 어렵다 싶었는데, 서재에 둥지를 틀어주신 덕분에 인연이 닿았네요. 글이 넘 길고 어려울 때는 원망스럽긴 합니다만. 쉽고 짧은 글은 저같은 '하수'나 쓰죠,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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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4-08-30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퀀티티에 대해서라면... 동의... 그러나 퀄리티에 대한 점이라면 더 노력하면 더 좋아질 수 있음에도... 마냐님, 저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100%를 다 바치는데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지 못할 때가 가장 고통스럽더라구요.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그렇게 채찍질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겐 늘 다음이 있더군요. 아직까지는 말이죠. 흐흐.

마냐 2004-08-3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리 아까우시더이까. 매번 '올인' 하셔도 화수분처럼 차오르실 분이. 캬륵캬륵.

sayonara 2004-08-3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기에는 모든 분들이 '한수준' 하시는군요.

바람구두 2004-08-3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마냐님! 제 글을 잘 읽어보세요. 마냐님의 글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겁니다. 여성학자 정희진 씨가 그런 말을 했더군요. "배움이란 3초전의 배움을 잊고 새롭게 시작"하는 거라 하더이다. 저는 제가 이전에 몰라서 망신당했거나 아니면 몰라서 그렇게 쓴 글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이 말은 반대로 바로 조금 전에 쓴 글의 실패부터 언제라도 다시 시작할 각오란 뜻인 게죠.

stella.K 2004-08-3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마지막책 마루야마 겐지 책에 저도 한표요. 바람구두님한테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사료되옵니다.^^

starrysky 2004-08-30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키리냐가' 뽑아주셔서 너무 기뻐요. 정말 좋은 책인데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쉬웠거든요. ^^ (게다가 조만간 판다님께 선물 받을 듯한 예감)
바람구두님, 읽어보심 좋을 듯해요!!
 

1. BOOK

민중의 세계사 / 크리스 하먼 / 책갈피
아직 나오지 않은 책입니다. 9월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지 않습니까?
책 홍보물에 있던 다른 이의 추천글을 인용합니다.

내 책 <미국 민중저항사> 같은 책이 세계사 분야에서도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물어왔다. 매우 어려운 이 작업을 완성한 오직 한 권을 알고 있다고 나는 언제나 대답해 왔다. 그 책은 바로 크리스 하먼의 <민중의 세계사>이다. 이 책은 내 서가에 없어서는 안되는 책이다. - 하워드 진

이 책은 세계화된 세계에서 야만적인 신자유주의에 맞서 싸우고 마침내 다른 세계를 가능하게 할 세계 민중을 위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나에게 추천할 책을 물어온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홍세화


연속혁명, 평가와 전망 / 레온 트로츠키 / 책갈피
흠흠.. 제게는 좀 어려운 책이긴 합니다만... 저는 트로츠키가 좋더라구요... ^^;;

 

 

세계 다큐멘터리 영화사 / 에릭 바누 / 다락방
제가 처음으로 샀던 원서지요. ㅎㅎ
다큐멘터리에 몰두하고 있던 대학시절에, 다른 대학 도서관에 이 책이 있다는 소릴 듣고 아는 사람을 통해 제본을 하고는 욕심을 부려 원서까지 사고야 말았던...
그 뒤에 이 책이 다시 출판되어 나온 걸 보고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배아프기도 하고 그랬더랬죠. 멋진 책입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 토모코 니노미야 / 대원씨아이
혹시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나요? 그럼 한번 읽어보세요. (왠지 읽으셨을거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
지금 나오고 있는 만화책들 중 가장 유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며칠전 9권이 나왔어요~!


호박과 마요네즈 / 나나난 키리코
닉스 미디어에서 나왔던 호박과 마요네즈는 현재 절판입니다.
대신 하이북스라고 해적판 만화책을 주로 발행하는 출판사에서 나나난 키리코의 전 작품을 출간했죠.. (하이북스는 캔디 애장판을 내기도 했죠;;) 만화 전문 서점에서는 구할 수가 있구요... 호박과 마요네즈도 좋고 스트로베리 쇼트케익이나, 블루, 워터 등 다른 작품도 좋습니다. 블루는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죠. 간결한 선의 그림체, 여성의 심리묘사가 탁월한 멋진 작품들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전작품을 가지고 있는 작가지요.


2. Music

방랑부 - 김두수
김두수의 <자유혼> 앨범에 있는 노래입니다. 얼마전에 새로 발매되어 나왔죠.
노래로 도를 닦는 분이라는 느낌이랄까요..
듣고 있으면 편안해 지는 노래입니다.

최현석 - 돈키호테의 꿈
최현석의 <푸른별> 앨범에 있는 노래입니다.
앨범이 전반적으로는 민중가요의 감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 서정적이고 호소력이 짙습니다.
제가 또 이런 목소리에 무척 약하다지요.
이 곡은 예전부터 불리워지던 곡이라더군요.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 선배들 중에서는 학교 다닐때 이 노래를 불렀다던 분들도 있더군요.

한대수 - 먼지
한대수의 새 앨범 <상처>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이 곡의 경우 가사가 참으로 와 닿더군요... <상처>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오소영 - 기억상실
이 곡 역시 가사가 죽음이지요..
만약, 저의 20대를 영화로 만든다면 주제곡으로 선택할 곡이랍니다. ㅎㅎ

Fishmans - Night Crusing
일본 밴드의 음악은 잘 모르는데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되어서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보컬이 99년인가에 죽어서..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밴드이기도 하지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국내에서도 광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몽롱하면서 흐느적대고.. 그러면서도 세련되고 멋진...
'Up & Down, Slow Fast, 밤을 거느리는 발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며 단지 추락하고 있을 뿐. 아, 하늘까지 전해질 이 선물은... 창문을 열고 보낸다.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Kirinji - Aliens
역시 일본 밴드입니다. 형제 밴드구요.
이 곡은 Kirinji를 처음으로 알게 해준 곡으로, 국개 Kirinji 팬의 대다수가 이곡을 통해 Kirinji를 좋아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아름다운 목소리.. 좋습니다. 좋아요.. 그런데 제가 올린 파일이 볼륨이 좀 약하네요. 소리를 조금더 키우고 들어셔야 잘 들려요..

Elliot Smith - Division Day
역시나 일찍 가버린 뮤지션 Elliot Smith.
처음 그를 알게 되었을 때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Elliot Smith라고 하면 우울하고 외롭고 그런 느낌이 강했는데... 이 곡에서는 방방 납니다. ^^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시기의 라이브라고 하네요.

Cake - Short skirt, Long jacket
Cake를 좋아하게 된 것은 Cake가 부른  I'll Servive를 듣고 부터였지요. 지금은 그렇게 열광하고 있지는 않지만 몇몇 곡은 아직도 즐겨듣고 있답니다. Short skirt, Long jacket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에요.. 신나는 곡이지요.. 가볍게 어깨를 들썩이며 들어도 좋을..

달빛 요정 - 절룩거리네
가내수공업으로 발표했던 앨범이 반응이 좋아, 음반사를 통해 정식 앨범이 나오기도 했죠.
마이너의 감수성이라던가.. 그렇게들 많이 표현하던데... 흠흠... 딱히 그 표현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 노래는 참 좋아해요.

RUX - 언제나 이 자리에서
마무리는 RUX의 곡으로..... 올 여름 제가 가장 열광한 밴드지요...
이 곡의 도입부 보컬의 느낌이 조용필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도 호응을 안 해주더군요. ㅎㅎ


3. 서재

바람구두님 서재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것이... 흠흠.. 기억이 안나는군요.
우연히 흘러들어왔다가 서재소개에 적혀있는 문망 주소를 보고는 우와~~ 하면서 즐겨찾기를 했었어요.
양이든 질이든 엄청난 리뷰나 페이퍼, 리스트를 보면서 계속 우와~~ 우와~~ 하고 있다죠.
에.. 그러니까 저의 감상문을 한 마디로 요악하자면.. 우와~~ 가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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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8-29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림님, 한 곡 한 곡 들어볼게요.^^

바람구두 2004-08-3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림님! 고마워요. 흐흐. 우와예요.

sayonara 2004-08-3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수준이 이정도시니.. 기가 죽어서 어디 이벤트 참가하겠습니까.. 6^_^;;;;